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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시간 전
Other name: 태양을 삼킨 여자, Angel’s Agent , Cheonsauidaeliin , Taeyangeul Samkin Yoja , Женщина, проглотившая солнце , 천사의대리인

Original Network:MBC

Country:South Korea

Status: Ongoing

Genre: Drama, Mystery, Romance, Thriller

korean subbedenglish drama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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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세리개가 진짜 내 손녀란 말이지?
00:22오세야, 개가 네 딸이래
00:27민경채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나아 키운 네 핏줄이래
00:34오세야, 엄마 이제 어떡하면 좋지?
00:52확인하셨어요?
00:54했어
00:54지금 좀 볼까? 바로 찾아뵙죠
01:0120년 전에 아버지가 만든 악연이 이렇게 돌고 돌아 나한테 도마줄이 되네요
01:15상여사님 그 사람 어머니예요
01:18아버지가 목숨 걸고 반대했던 그 사람 친모라고요
01:22이제부터 내가 물보다 진한 피로 민강유통을 내 손에 어떻게 넣는지 두고 보세요
01:29이 손에 어떻게 넣는지 두고 보세요
01:59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니
02:05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
02:09그러게요
02:10저도 여사님이랑 이렇게 엮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02:14그래도 설마설마 했는데
02:16이제야 뭐 빼도 박도 못하는 거고
02:20그래서 싫으세요?
02:23전 우리 세리가 호세 씨가 세상에 남긴
02:25그 사람 선물 같아서 좋은데
02:29우리 호세 기억나?
02:34기억만 나나요
02:35저한텐 처음이자 마지막 남잔데
02:38김선재가 들으면 섭섭하겠네
02:41다른 남자 약혼 반지 끼고 할 소린 아니네
02:47여사님이 보기엔 제가 김변을 사랑하는 것 같으세요?
02:52이 약혼이 그런 마음으로 한 것 같나요?
02:59야, 너 이럴 때 회사 정관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알아?
03:04회사 정관이 뭐?
03:06회장 부재 씨 사장이 직무대행일 때 공석인 사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
03:10글쎄?
03:12누구도 앉길 안 줘야지
03:14사장 자리가 노약적 속도 아니고 비워둘 수는 없잖아
03:16그렇긴 하네
03:18결제만 해도 사장실을 거쳐서 회장실을 갈 게 따로 있는데
03:22야, 결제뿐이냐?
03:23온라인팀, 마트팀 동시다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몇 갠데
03:27그걸 매번 회장실로 다 올려?
03:29그러다가 회장실 죽어나가
03:31사장선에서 커트할 건 커트하고 재량으로 처리할 게 따로 있는 건데
03:35보고서든 기획서든 회장실로 바로 올리는 건 경우가 아니긴 하지
03:40개나 소나 앉힐 수는 없을 테고
03:42오너가 중에서 앉혀야 되는데
03:44그럼 오빠 아니면 나지 뭐
03:47아니, 그러니까 정관을 확인해 봐야지
03:50그런 건 김변이 제일 잘 알지 않겠어?
03:57어, 야야야야야
03:58아, 너 어디 갔었어? 얼마나 찾았는데?
04:03나를 왜 찾아?
04:04너, 우리 회사 정관 다 깨고 있지?
04:08사장 자리가 공석인 지금 이 상황에서
04:09과연 누가 그 자리에 앉아야 되는지
04:12한번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라고
04:14왜? 너라도 앉힐까 봐?
04:17착각마, 그 자리 주인 따로 있으니까
04:19누구?
04:21민경채
04:22조만간 복귀할 거야
04:24아이씨, 뭐라는 거야? 회사에서 잘린 애를
04:30나 꽤 눈썰미가 좋은데
04:35왜 세리를 봤을 때 우리 호세를 못 떠올렸지?
04:39원래 가까이 있으면 잘 못 보는 법이잖아요
04:43난 세리가 엄마를 안 닮았길래
04:46누굴 닮았나 했는데
04:47여사님이 보기엔 누굴 닮아 보이던가요? 우리 세리
04:51네?
04:56나야 뭐
04:59글쎄
05:00근데 루시아
05:04언제까지 끼고 지내실 생각이세요?
05:08그 여자가 우리 세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렸잖아요
05:10그 여자 지금 우리 세리한테 하는 거 진심 아니에요
05:14제가 잘 알아요
05:16이건 열 달 뱃속에 넣고
05:18생살 찢겨가며 나와본 엄마만이 알 수 있는 초기니까
05:22우리 세리 낳을 때
05:25저 초죽음으로 못 깨어날 뻔했어요
05:27옆에 가족 하나 없이
05:29상고 속에 기절한 채
05:31몇 시간을 방치돼서
05:33하지만 지금도
05:43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05:46우리 세리를 낳은 거라고
05:48호세 씨 피추를 세상에 남긴 거라고 생각해요
06:16정말 책상 서랍 안 열어볼 거예요?
06:20저 서랍?
06:22어쩌면 민두식 회장이 큰 그림일지도 몰라요
06:25내 생각엔 분명히
06:27주거래은행의 개인 금고를 따로 두고 있을 것 같은데
06:30거기에 유한장이고 계약서고 따로 보관했을 거다
06:34그래놓고는 음흉스럽게 일부러 저렇게 잠궈놨을 거예요
06:38막상 열어보면 별게 없고
06:40기가 막히게 누구 손이 탔는지 파악이 되는
06:43일종의 트릭 같은 거요?
06:46내가 아는 민두식 회장이라면요
06:48그렇다고 이대로 눈앞에 두고
06:52포기하는 것도 그렇잖아요
06:53언제가 됐든 민 회장이 깨어나면
06:55바로 태경 씨부터 해꼬지할 텐데
06:57그럼 장 여사님께 한번 상의를 해볼까요?
07:02여사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지?
07:06그래요
07:07안 그래도 여사님인 태경 씨 부모님일 가슴 아파했는데
07:11좋은 방법 찾아주실 거예요
07:16네, 저예요
07:22상의 드릴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이따 찾아뵐게요
07:25아니야, 오지 말아
07:27나중에 얘기해
07:28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라
07:30어디가 불편하신데요?
07:32별 거 아니야
07:33신경 쓸 거 없어
07:35병원 안 가보셔도 돼요?
07:37괜찮아
07:38오지 마
07:39여기 절대 오지 마, 알았지?
07:42오늘 여기 오면 안 돼
07:43어, 알았어
07:45왜요?
07:52끊어졌어요?
07:55
07:55오늘따라 이상하시네
07:58오늘은 못 볼 거 같은데요?
08:01몸이 어디 불편하신 거 같은데
08:03그래요?
08:05어디가 불편하시지?
08:09그 여자예요?
08:12어, 온다는 거 말랬어
08:14아무래도 지금은 좀 보는 게 그래서
08:16거 보세요
08:17핏줄을 앞에 두고 생판 남하고 엮이는 거 마음에 걸리시는 거잖아요
08:21저 좀 살려주세요, 어머니
08:27어머니?
08:29호세 씨 어머니면 저한테도 어머니죠
08:31저 다시 민강에 나가야 돼요
08:34다시 사장 자리에 앉아서 그 여자 회사에서 내쫓고
08:38민강 더 크게 키워서 우리 세리한테 물려줘야 돼요
08:40그 말은 내가 루시아를 배신하고 자기 편에서라?
08:46그게 순리죠, 어머니
08:47어떻게 물이 피고 다 지나겠어요
08:49안 그래요?
08:51어머니 뭐 좋아하세요?
08:54왜?
08:55뭘 사주게?
08:56우리 세리랑 같이 밥이라도 해야죠
08:59세리랑?
09:02
09:03어머니 손녀요
09:05손녀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09:09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09:13나중에
09:13오늘은 외출 못할 것 같아
09:16이러다 쓰러지겠어
09:17나한테도 충격이었나 봐
09:19그럼 쉬세요
09:21세탈같이 많은 날
09:23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겠죠
09:26그럼 가볼게요
09:31회장 부재 씨 사장이 직무대행일 때 공석인 사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
09:52개나 손에 앉힐 수는 없을 테고
09:55오너가 중에서 앉혀야 되는데
09:57오너가 중에 고르라면 당연히 나지
10:01함량 미달인 오빠가 해당 사항이 있어?
10:07그러고 보면 민경채가 오래도 해먹었네
10:09사장 자리에 앉아서 사람을 눈 아래로 보더니
10:13누구 오세요?
10:36아이, 너 또 이게 왜 온 거야?
10:38그러나 오빠는 온라인팀 두고 여기 왜 있는 건데?
10:46오빠 설마 그 자리 욕심내는 건 아니지?
10:50왜? 욕심내면 안 되냐?
10:53가만 보면 참 양심불량이야
10:56그렇게 그 자리에 앉고 싶었으면 진작 좀 잘하지
10:59아빠가 기회를 얼마나 줬어?
11:02번번이 말아먹은 건 오빠지
11:04옛날 얘기는 왜 꺼내고 난리야?
11:06그건 누구?
11:06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는 것도 안 되는 거예요
11:10누가 봐도 적인자는 나지
11:13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11:16직급으로도 전무 다음이 사장이지
11:18누가 부부부장에서 사장이 돼
11:20야 그렇게 따지면 평상으로 들어왔다가
11:23이것저것 다 건너뛰고 하루아침에 사장됐다가
11:25회장 직무대학 하는 사람도 있어 이거 왜 이래?
11:28그래서 오빠가 꼭 거길 앉아야겠다고?
11:32그래야겠다 왜?
11:33어디에 그렇게 쏟아냅니까 또?
11:40오늘까지 올려달라고 한 보고서는 어떻게 됐어요?
11:42지금 하고 있거든요?
11:44날 말로만
11:46같은 대답을 몇 번이나 듣고 있는 줄 알아요?
11:49아 그거 참
11:50사람을 후라이팬에 멸치 먹듯이 복과된다고 당가
11:52복과돼야 겨우 할까 말까 한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죠
11:56너무 그러지 말죠
11:57사람 일 모르는 건데 앞으로 내가 뭐가 될 줄 알고
12:01부본부장님이 뭐가 되시는데요?
12:05막말로 내가 본부장님 상급자가 될 수도 있는 거고
12:09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구박 적당히 하시라고요
12:13구박이 아니라 지적이죠 지적
12:15업무 태만으로 페널티 먹기 싫으면 제대로 하세요
12:18오늘 보고서 끝내기 전까지는 퇴근할 생각 하지 마세요
12:22아우 씨 저걸 그냥
12:26너 나한테 잘 보여야 돼
12:29내가 사장만 되면 넌 그냥
12:31에이 이 보고서 꼬라지 하고는
12:45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십니까?
12:49아 그럼 마음에 들겠어?
12:51내가 발로 해도 이거보단 잘해
12:53이마 문태경 씨
12:56당신 같은 사람을 뭐라고 부르는 줄 알아요?
12:59모르죠? 월급 루파
13:02다시 다시 다시 해
13:05완전 다시
13:07아 이게 몇 번째 줄 아십니까?
13:10왜 맨날 저만 구박하고 그러십니까?
13:12구박이 아니라 지적이죠
13:14오늘 안에 이거 다 못 끝내면
13:17퇴근할 생각 하지 마요
13:19어? 안 나가고 뭐해요?
13:23아유 그냥
13:24무능하긴 한두 번도 아니고 말이야
13:29그럼 사장 자리는 이제 새어머님 손에 달린 거네?
13:52아무래도 그렇지
13:54평상시 같으면 이사회 소집되고 사장 후보로 두세 명 추천받아서 이사들 표결로 선임되지만 지금은 어디까지나 비상시국이잖아
14:03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그런 절차를 다 밟을 순 없다?
14:08얼마가 될지 몰라도 나 사장 자리 앉아보고 싶어 자기야
14:12얼마나 상징적인 자리야
14:14경채 그거 거기 앉아서 얼마나 떵떵거렸냐?
14:17사람을 그냥 물러보고
14:18하긴
14:19큰 아가씨가 사장직에 있을 때 당신을 사람치고 안 하긴 했지
14:24나 그러니까
14:24나도 그거 해보고 싶다니까
14:26경채 불러다가 딱 거기 내가 앉아서 그냥 콱 밟아주고 싶다고
14:30찬성! 난 무조건 찬성
14:32다른 사람은 몰라도 큰 아가씨는 좀 당해야 돼
14:35그러니까
14:36자기가 이제부터 내조의 영이 돼서
14:39아 저... 아니 새어머니를 구워 삶으라니까
14:43내조의 여왕?
14:45그래 내조의 여왕
14:47어차피 사장 자리는 우리 민간의 사람 아니면 안 되고
14:50그럼 누가 있냐?
14:52나밖에 더 있어?
14:56
14:57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어머니?
15:05왜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
15:07혹시 내일 시간 되시나 해서요
15:10내일?
15:12글쎄
15:13뭐 특별한 스케줄은 없는데
15:15그건 왜?
15:17그럼
15:17내일 저랑 같이 쇼핑해요 어머니
15:20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15:23갑자기 왜 이래?
15:26갑자기 왜 이래?
15:29거부지간에 그런 적 한 번도 없었잖아요
15:32어머니나 저나 민씨 집안에 시집 와서 좀 일이 많았어요?
15:37우리 이제 친하게 지내요
15:39네?
15:40어머니
15:41뭐 친하게 지내서야 나쁠 거 없지만
15:46생각해 볼게
15:49그만 나가 봐
15:50네 어머니
15:52굿밤 드세요
15:53뭐야?
16:01자기야
16:03
16:05자기는 또 무슨 일이야?
16:08왜 들리시나 오늘 밤에
16:10단독직입적으로 말할게요
16:13사상 자리
16:14나 줘요
16:15
16:16자기는 또 무슨 일이야?
16:20왜 들리시나 오늘 밤에
16:25단독직입적으로 말할게요
16:26사상 자리
16:27나 줘요
16:28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16:29주청 전에
16:30내가 집을 몰아주겠다고 할 땐
16:32그게 무슨 뜻이겠어요?
16:33내 편에 서겠다는 뜻이다
16:35그렇게 안 보이던데
16:37이복언니에 대한 안갚음으로 보였지
16:40뭐든지
16:41내 편에 서겠다는 뜻이다
16:43그렇게 안 보이던데
16:45이복언니에 대한 안갚음으로 보였지
16:48뭐든
16:50내 지분 가지고 주청 맞고
16:52그쪽에 위기를 넘긴 건 팩트잖아요
16:54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죠
16:57그래서 공석인 사장직에
16:59민수정을 안쳐라
17:01솔직히
17:02나 말고 사람 없지 않나?
17:04오빠를 안 칠 수도 없고
17:06그렇다고 언니가 다시 사장으로 돌아올 것도 아니고
17:09아니
17:11이걸 왜 이렇게 보고 계십니까?
17:13돈, 돈, 돈, 돈
17:15돈이 뭔가 싶어서
17:17뭐니 뭐니 해도 뭐니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17:19사람 사는데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
17:21어르신 답지 않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17:23사돈이 산 송장처럼
17:25노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는
17:27덧없고 삶의 의미도 없어
17:29인생 무상
17:31화무시비롱
17:33건물십년
17:35돌연변이
17:36돌연변이는 아니고
17:37아무튼
17:39기운도
17:40밥맛도 없어
17:41이해합니다
17:43그런 마음 드실만 해요
17:45
17:46그럴 때
17:47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17:50그런 게 있어?
17:51그게 뭔가
17:52이 말해보기에 그대로 해볼 테니까
17:55보통은 그럴 때
17:57아니
17:58
17:59아니
18:00아니
18:01아무튼
18:02기운도
18:03반박도 없어
18:04인생무상
18:05화무시비롱
18:06건물십년
18:07돌연변이
18:08돌연변이
18:09돌연변이
18:10돌연변이
18:11돌연변이
18:12돌연변이
18:13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더라고요.
18:18가난한 사람한테.
18:22전 재산을?
18:24예?
18:25전부?
18:26몽땅 싸거리?
18:29한 푼도 남기지 말고?
18:31예?
18:31예?
18:32그렇게 전 재산을 다 털어서 기부하고 나면
18:36다시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18:40어떻게 제가 기부처라도 좀 알아봐 드릴까요?
18:43됐어!
18:47알거지가 됐는데 삶의 의미를 찾으면 뭐해?
18:49배고파 죽겠는데 삶의 의미를 찾으면 뭐하라고?
18:53가만 보니까 아주 순악한 사람이네.
18:55사람이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18:56전 재산을?
18:572만 원도 아니고 3만 원도 아니고 10만 원도 아니고 전 재산을?
19:01어디서 옷판수리한테 삥을 뜯으려고?
19:03한 푼도 기부할 수 없어.
19:05죽을 때 다 싸가지고 갈 거야.
19:07어차피 나는 100% 지옥행인데?
19:09지옥가스 루비해야지.
19:11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라고.
19:13아주 순악한 친구야.
19:26사람이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19:30왜 그래?
19:31뭐 못 들을 소리라도 들었어?
19:33나한테 기부를 하라고 하잖아.
19:35그것도 전 재산을 다.
19:37누군지 몰라도 너무 모른다.
19:40오판수리 기부하길 바라느니 토끼머리에 꿀나길 바라지.
19:44내 말이?
19:45역시 나를 알아주는 건 양말쑥뿐인데 기분이 조금 더러워지네.
19:49솔직히 그드스에 짠돌이 수준놈.
19:52그쪽으로야 당신이 올림픽 군메달감이지.
19:55기네스북에는 못 오르나?
19:58동갑내게 사둔이 쓰러지면 보통 사람은 충격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20:03오판수리에 그런 거 없잖아.
20:05돈미새가 어디 가?
20:06뭐 그러니까.
20:08근데 기분이 더 더러워지네.
20:10그 돈미새가 내가 알고 있는 돈미새 맞아?
20:13맞아.
20:14그 돈미새.
20:15돈의 미친 새끼.
20:18돈미새 봐.
20:21바는 또 뭔데?
20:22돈의 미친 새끼한테 받쳐봐라.
20:25아이고야.
20:26아이고 이 돌머리.
20:28야 오빠 줄도 이리 와봐.
20:29아이고 진짜.
20:31이 동생아.
20:32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이 돈미새.
20:34아이고야 아이고 아이고 머리 아이고.
20:41어?
20:41한기야.
20:42자기야 나 오늘 어때?
20:48어머님이 좋아하실까?
20:50괜히 좀 거슬려 할까봐 무난한 옷으로 챙겨 입었는데.
20:54며느리티 팍팍 내려고.
20:55음 굿이야 굿 아주 베리 굿.
20:59아니 근데 새어머니가 자기하고 백화점 쇼핑을 할까?
21:03은근 그런 거 싫어하는 것 같던데.
21:05모르는 소리.
21:06세상에 쇼핑 싫어하는 여자가 어딨어?
21:09쇼핑 메이트 하면서 당신 사장 자리에 앉혀달라고
21:11쌉쌉하면 돼.
21:13내가 그런 것도 전문이잖아.
21:15자긴 걱정 말고 사장님 소리 들을 준비나 하셔.
21:20사장 소리?
21:20사장 사장.
21:29편 사는 건 어떠세요?
21:31병원엔 가보셨어요?
21:32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고 그냥 컨디션 져줘야.
21:36나이 먹어서 그렇지 뭐 신경 쓰지 마.
21:38오늘 퇴근하고 들릴게요.
21:40번거롭게 뭐하러.
21:42번거롭긴요.
21:43저녁 같이 해요.
21:46누구랑 이렇게 통화가 길어.
21:56전화 들어온다.
21:58내가 다시 할게.
21:59나의 여우가 뭐예요 어머니.
22:09언제쯤 말 편하게 하실 거예요?
22:11민사장이나 민경쟁 씨라고 부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22:15쉽게 안 나지네.
22:16그러지 마세요.
22:17거리감 느껴지게.
22:20하늘 아래 호세 씨 가족은 어머니하고 저, 우리 세리뿐인데
22:23남처럼 대면대면 지내는 거 싫어요.
22:26그렇긴 하지.
22:28근데 용건이 뭐야?
22:30오늘 좀 뵀으면 해서요.
22:33같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자고요.
22:36세리랑 같이.
22:38세리랑?
22:42어머님.
22:44여긴 어떻게 해.
22:47어젯밤에 저랑 약속하셨잖아요.
22:50오늘 저랑 쇼핑메이트 해주시기로.
22:52아니, 그게 무슨 약속이야.
22:54그냥 생각해보겠다고 했지.
22:57아니, 암튼요.
22:58제가 오늘 회의도 없고 외부 미팅도 없는 거
23:02비사한테 확인했네요.
23:11아, 어서요.
23:14제가 분위기 끝내주는 레스토랑도 예약해놨다니까요.
23:17아, 어서요.
23:23아, 어서요.
23:40자, 나 진짜...
23:46아, 글쎄 제대로 좀 챙겨 입고 따라 나서라니까
23:49아, 그니까 왜?
23:51아, 그 할머니 만났는데 내가 왜 나가?
23:54말 잘했네
23:55그래, 장인삼이 너한테 할머니야
23:57소년으로 좀 하면 안 되니?
23:59자기 친손녀한테나 하라 그래
24:01아, 내가 왜 남의 할머니한테
24:03남의 할머니가 아니니까 하는 소리지
24:05그게 무슨 소리야?
24:09그 할머니가 왜 남의 할머니가 아닌데?
24:10암튼
24:12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24:14언니 소원 하나 못 들어주니?
24:16돈이 들어, 힘이 들어
24:17왜 못 한다는 건데?
24:19아, 나 그 할머니 싫단 말이야
24:21싫어도 해
24:23그게 너랑 내가 살 길이니까
24:25어서
24:25아, 싫어
24:27실장님
24:28
24:31아, 왜?
24:35아, 나 진짜...
24:40뭐라고 말 좀 해
24:47무건수 해나니?
24:50왜 한마디도 없어
24:51내가 뭐?
24:52세리는 나 만나는 거 싫은가 보다
24:56그럼 좋겠어요
24:57할머니 은근히 비호감인 거 모르죠?
25:01애가 이렇게 격이 없이 울어요
25:03베른들런치 살살 보는 것보다 낫지 뭐
25:06해맑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25:08성격이 원체 구김살이 없어서
25:10세리, 할머니가 손 한 번 잡아보고 싶은데
25:16아, 따뜻하네
25:25따뜻하네?
25:27손이 따뜻하면 마음도 따뜻하다는데
25:31
25:36애가 겉은 고슴도치 같아도 속은 말도 못하게 여려요
25:41그럴 거야, 누구 딸인데
25:44세리야
25:47할머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25:57어머님, 많이 드세요?
26:00오늘 쇼핑하느라 힘드셨죠?
26:03힘들긴
26:03면허님이 힘들었지
26:05백화점을 얼마나 다녀야 블랙사파이어 회원이 되는 거야?
26:10에이, 그게 뭐 힘들다고
26:12전요, 세상에서 돈 쓰는 게 제일 쉬워요
26:16아, 그래
26:19용건이 뭔데?
26:22친하지도 않는 날 굳이 쇼핑메이트로 불러내고
26:25이런 고급 식당까지
26:27면허님이
26:29면허님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거 아니야
26:32어머나, 눈치도 빠르셔라
26:35그럼 말 난 김에
26:37우리 그위여
26:39사장 자리에 좀 앉혀주세요
26:41얼마나 하고 싶으면
26:44밤에 잠꼬대를 다 하더라니까요
26:46그거 부탁하려고 했어?
26:52어머, 저게 누구야?
27:17어? 큰 아가씨랑 세리 아가씨 아니야?
27:23근데 저분은...
27:26여사님이 왜
27:35민경채랑 민세리를 만나고 있지?
27:38거짓말
27:59내가 그렇게 각별해?
28:10그럼요
28:10저랑 우리 세리
28:11이제 어머니 가족인데
28:12여사님이 두 사람을 따로 만날 일이
28:14대체 뭐지?
28:16민경채가 주임인
28:17완전한 민경채 왕국을 만들어야지
28:19제 자리는 없나 봐요?
28:20그 자리에 다시 앉으실 자신 있으시고요?
28:22여사님이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28:24정 루시아
28:25내 말 들어
28:26이번엔 내가 당신을 살릴 거야
28:28그게 나도 사는 길이니까
28:29그 일들이 나를 괴롭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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