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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전
Other name: 태양을 삼킨 여자, Angel’s Agent , Cheonsauidaeliin , Taeyangeul Samkin Yoja , Женщина, проглотившая солнце , 천사의대리인 Original Network:MBC Country:South Korea Status: Ongoing Genre: Drama, Mystery, Romance, Thr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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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회장님이 외부에 계시는지 비서도 안 통하고 직접 전화를 주셔가지고요. 다른 말씀 없이 사원 하나 연락처를 묻더라고요.
00:08그래요? 누굴 묻던가요?
00:10온라인팀 정루시아 씨요.
00:12누구요?
00:13정루시아 씨요.
00:26혹시 회장님 연락받은 거 있어요?
00:30아니요. 그럼 지금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네?
00:33그렇죠. 가족분들도 모르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00:39가족들 모른다고 안 했는데.
00:45연락받았느냐 계신 거 모를 땐 모르시는 거 아닐까 해서 그런 의미였어요.
00:51그래요?
00:52그런데 회장님은 왜요? 병원에 계신 거 아닌가요?
00:57대명병원에서 퇴원하셨어요.
00:59그것도 비밀리에.
01:01지금은 거처가 오리무중이네요.
01:05많이 놀라네요.
01:08정말 전혀 몰랐나 보네.
01:11수술 끝이라 안정이 필수인데.
01:14혹시 회장님 연락을 받거나 계신 곳 알게 되면 얘기해줘요.
01:19회장님이 저한테 연락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01:23가족분들도 모르시는 거처를 저한테 일러주실 리도 없고.
01:27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01:30알게 되면 꼭 얘기해요.
01:31그만 나가봐요.
01:34그만 나가봐요.
01:35그만 나가봐요.
01:43보좌인
01:45보무장님medi 얼마 안 extinct.
01:47공기회장님.
01:47봉부장님.
01:49봉부장님.
01:52왜요?
01:53무슨 일인데 그래요?
01:53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듣고 하는지 아세요? 미연하고 우진이. 그러니까 우리 민강하고 강산이. 몇 번 변한 거야.
02:04거기가 뭐 뭐 뭐 어찌는데요. 빨리 좀 말해요.
02:07글쎄 우리 뒤통수 치고 주도하고 한 건이라. 파트너 계약했다지 뭡니까?
02:13아니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 그게 어떻게. 이중 계약이라도 했다는 얘기입니까 지금?
02:19예. 그랬다네요. 계약 조건이 장난 아니라 그러네요.
02:25아 주도하고 한 건 요즘 잘 나간다 했더니. 결국 남의 협력자 돈으로 뺐는구만.
02:29아니 말도 안 돼. 아니 어떻게 우리 업체를 빼갈 수가 있어요? 상도덕이 있지?
02:34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 쪽에 통보된 건 없고 이 바닥에 그 정도 소문이야 늘상 떠도는 거니까 다들 동요하지 말고 업무들 하세요.
02:46본부장님이 알아서 해결하실 거니까 그만 업무들 보세요.
02:50외부의 말 세나가지 않게 조심들 하시고.
02:53특별히 부 본부장님은 모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02:57네.
03:00온다 온다.
03:04분위기 왜 이래요? 온 일 있어요?
03:11없는 사람 뒷담화한 건 아니죠?
03:13정말 괜찮으시겠어요?
03:20이중 계약이 사실이라면 잘못은 저쪽에서 했으니까. 계약 위반에 따른 책임 물리고 배상금도 받아내야죠.
03:27그거야 법리적인 절차고. 차측에선 우의 협력사를 경쟁사에 읽는 건데 그냥 넘어가겠어요?
03:33뭐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겠지만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잘못한 게 없거든요.
03:43살다 보니까 잘못한 게 없어도 죄인이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03:49내 자신만 떳떳하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03:54잘못을 만들어내는 데 능한 사람들이에요.
03:57분명히 본부장님한테 책임을 물어 협력업체 관리 미숙으로 징계할 거예요.
04:02잘못을 만들어내는 데 능한 사람들이라.
04:04민강유통 원허가를 얘기하는 건가요?
04:10아...
04:11저는 그냥...
04:14같은 생각입니다.
04:16그래서 더더욱이 당해줄 생각이 없습니다.
04:18당해주고는 얼마나 기가 살겠습니까?
04:23날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04:24난 루시아 씨가 더 걱정입니다.
04:28김변이 반반이 왜 그렇게 루시아 씨를 못 잡아먹고 안다는 건지...
04:32참...
04:33나도 안 당해요.
04:42당해지면 얼마나 기가 살라고.
04:45안 그래도 자기가 뭐가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04:47나도 그걸 못 보죠.
04:49참...
04:51웃어.
04:58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05:00오빠는 양심이 있으면 월급 반만 받아야 돼.
05:05대체 일은 언제 해?
05:07양심?
05:07그 딴 거 엿박 까먹은 지 오래고...
05:11나도 어쩔 거야.
05:12아버지 행방불명인데 이대로 줄 거냐고.
05:14그럼 뭐 오빠 말대로 흥신소라도 붙이라고?
05:17그게 아니라 아버지가 그 성격에 회사 못 믿어서 이렇게 여러 날 제끼뿐이냐는 거지.
05:22평소 같았으면 수술이 아니라 더한 거래도 벌써 출근하셨다?
05:27죽어도 회사에서 죽겠다는 분인데.
05:28하긴 회장실에서 임종 받겠다고 하셨지.
05:33민강이 곧 민두식이고 민두식이 곧 민강인데 회사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다고 째 땐 이번 일로 충격이 크시다는 거지.
05:40아 또 아냐?
05:45며칠 있다가 짠 하고 나타나서 회장직 사표내실지?
05:47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상황을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는 거지.
05:53뭐냐 그것은?
05:56오빠가 맞는 소리를 할 때가 다 있나 싶어서.
06:01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아.
06:06겁줄 생각 말아. 멀쩡한 거 아니까.
06:08회장님이 의사하세요 그럼.
06:13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서 좀 편해지세요.
06:17나 없이 회사가 돌아가?
06:19돌아가요. 지금도 똑똑한 자식들이 알아서 잘만 하고 있구만.
06:23똑똑하면 뭐 할 거야. 애비를 애비로 안 보는데.
06:26그럼 뭘로 보는데요?
06:27호구.
06:29지들한테 돌아갈 유산에 눈이 빨개서 쌈박질이 나고 말이야.
06:33전화기 빌려드려요.
06:35보고 싶은 사람한테 전화 나하세요 그럼.
06:38새로 장만했어. 여기 간호사한테 부탁해서.
06:42회장님. 인생 별거 없어요.
06:45마음 가는 사람하고 정 나누고 사는 거.
06:47그게 행복이에요.
06:49이제라도 행복해지세요.
06:51그러려고.
06:53네? 누구 있으세요?
06:56마음에 두신 분이라도?
06:57네?
07:12이 번호 저장해둬.
07:13컨디션은 좀 어떠세요?
07:28궁금하긴 해?
07:30그럼요.
07:32궁금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러죠.
07:34그럼 직접 보면 되겠네.
07:36와서 확인하는 게 제일 빠르잖아.
07:38오늘은 좀 곤란해요.
07:40그러면서 뭘 궁금하대?
07:42곤란한 이유가 뭐야?
07:44할 일도 좀 있고.
07:45미루어.
07:46미루고 무조건 와.
07:48목숨 걸린 일 아니면.
07:49자날 꼭 봐야겠으니까.
07:52알았어요.
07:53이따 찾아뵐게요.
07:54실장님 실장님.
08:09네. 작은 사모님.
08:10우리 오늘 저녁에 특별한 것 좀 해먹으면 어떨까?
08:13그 손맛 좋은 반찬 한가씩 불러다가.
08:15아니 뭐 입맛도 없고.
08:17그건 좀.
08:19회장님도 안 계신데 특별식을 해먹는 게.
08:22아 뭐 어때요?
08:23아니 아버님 안 계시다고.
08:25그럼 굶어요.
08:27솔직히 가족들 보기 싫어서 안 들어오는 걸 어쩌라고.
08:31작은 사모님은 걱정도 안 되세요.
08:34걱정해서 들어오실 거면 나도 하죠.
08:38세리아 가시는요?
08:40외출했어요.
08:41약속 있다고.
08:42그 봐요.
08:44자식들도 외출하고 사람 만나고 할 거 다 하는구만.
08:47실장님만 그렇게 유난 떨 거 없어요.
08:49한동안 못 봐서 어찌나 눈에 밟히든지.
08:58네가 꿈에도 나오더라.
09:00아빠 가출하셨거든요.
09:03어머 어머 어머.
09:04쓰러져서 수술했다며.
09:06수술 다 받고 그 뒤에요.
09:09어이 노인네.
09:11그 나이에 청춘이다.
09:13가출식이나 하고.
09:14우리 아빠 젊었을 때 기억나요?
09:20그럼 기억하지.
09:23기억하고 말고.
09:25그냥 막 뭐랄까.
09:29귀티부티가 세트로 철철 흐르고 그랬지.
09:33우리 아빠 그런 스타일은 아닌데.
09:36지금 그게 뭐 중요하니?
09:40너 주식 그거 잘 챙기고 있는 거지?
09:43안 그래도 큰언니가 내 목 필요할 때 달라 그랬어요.
09:46그렇다니까.
09:49어우 내 그럴 줄 알았어.
09:52어우 세리야.
09:53너 정신 진짜 똑바로 차려야 돼.
09:56아니.
09:56아니 그럴 거 없이.
09:58조식 엄마한테 맡겨.
09:59엄마가 잘 보관했다가.
10:02너 시집 갈 때 바로 돌려줄 거니까.
10:04큰일이네 걔.
10:09그러다가 정말 홀럭 넘기는 거 아니야?
10:12가족들이 전혀 신경을 안 쓰나 봐요.
10:14오너가 사람들이 원래 따로 똑같이거든.
10:18어쩔까요?
10:19여기서 상황 정리할까요?
10:21아니면 두고 볼까요?
10:22두고 봐야지.
10:24나중에 태주니가 그 여자랑 한패인 남자까지 알아서 정리하고.
10:28일단은 그냥 둬.
10:30그런데 정말 루시아 누님이 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10:36자식 잃은 어미가 못할 게 뭐가 있어.
10:40걔가 누님 딸을 죽게 한 장본인이라면서요.
10:43어떻게 그러네 엄마 노릇을 하려고.
10:45원래 복수가 그런 거야.
10:48태양을 삼키는 고통.
10:49그거 없인 불가능하거든.
11:00아이고 비싸게 해도 군다.
11:04이제야 얼굴을 보여주네.
11:05퇴근하고 바로 오는 길이에요.
11:08우리 회사 퇴근 시간이 그렇게 늦었어?
11:11안 되겠네 조종하라고 해야지.
11:13퇴근길 러시아워예요.
11:14그래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왔어요.
11:17하루에 한 번은 꼭 들려라는데 왜 말 안 들어?
11:20무리예요.
11:21회사 일은 어쩌고.
11:22이것도 일이야.
11:24회장 보러 오는 일.
11:25이만한 일이 또 어디 있어?
11:26가족분들한테 왜 연락 안 하세요?
11:31걱정하고 계실 텐데.
11:32걱정?
11:34무슨 걱정?
11:36애비 오래 살아서 회장 자리 늦게 물려줄까 봐 그 걱정?
11:39자넨 자식 없어서 몰라.
11:41수술 뒤끝인데 댁에서 편히 쉬셔야 회복이 빠르죠.
11:46여기가 호텔보다 편하고 좋아.
11:48내 세상인데 뭐.
11:50혹시 민사장 뭐라고 해?
11:54회장님한테 연락 받았냐고요.
11:56모른다고 잡아떼지 그랬어.
11:58고주곳대로 말한 건 아니지?
12:01그러지 말라면서요.
12:03그런 말은 잘 듣네.
12:05하루에 한 번씩 들려라는 말도 들어.
12:07봐서요.
12:09볼 거 없데도.
12:13대답 안 해?
12:18알겠어요.
12:20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12:22여기 VIP병실이라 밥 잘 나와.
12:25인류 호텔급으로.
12:26그래도요.
12:28글쎄.
12:30왜?
12:31뭐 해다 주고 싶어서?
12:34비밀이에요.
12:34그래서 뭘 만들어 주게?
12:43경제진 인터뷰 기사 보니까 주먹밥하고 술빵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12:47아이고 돈에 치어 죽을 양반이 식성 한 번 저렴하긴.
12:51젊은 시절 민강요통 한참 키울 때 제대로 생겨먹을 짬이 안 돼서 그런 걸로 대충 때웠나 봐요.
13:00그러니까 일종의 추억 마케팅이다?
13:04음식은 혀가 아니라 기억으로 먹는 거니까요.
13:07추억과 감성을 느끼게 해주면 좋아할 거예요.
13:10출근이 빠르네요.
13:34우리 회사 구내식당이 별론가 보네.
13:36제 게 아니라 누구 드릴 거라서요.
13:42그래요?
14:06네.
14:09오늘은 아침부터 해봤어.
14:11굿모닝인가 어떤가 해서.
14:13좋은 아침이에요.
14:15일 마치는 대로 바로 와.
14:17난 속 비우고 기다릴 거니까.
14:20자네가 뭘 들고 올지 벌써부터 궁금해.
14:24이따 보면 아세요.
14:26네.
14:27이따 뵐게요.
14:28지난번에 회사님 전화받은 적도 계신 것도 모른댔죠?
14:38네.
14:40다시 물을게요.
14:43정말 몰라요?
14:46가족분들도 모르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14:49네.
14:49법무팀 김선재 변호사 오라고 해.
15:08무슨 일이십니까?
15:22오늘 퇴근하고 루시아 뒤 좀 밟아요.
15:24아니 갑자기 그건 왜?
15:25인사팀에서 그러네?
15:27회장님이 루시아 연락처를 묻더라고.
15:30그래요?
15:30아니 근데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
15:34맑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네.
15:36내가 몇 번을 물었는데
15:38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았대.
15:42루시아 그 여자가요?
15:44김변이 왜 거슬려 했는지 알 것 같아.
15:48착 후손을 넘으려고 하네.
15:52아유 이제 또 한참 반찬 걱정 없겠네.
15:56내가 덕분에 잘 구인됐잖어.
15:58맨날 이놈을 반찬거리 해대느라고 골 빠졌을 텐데.
16:02언제든지 불나만치샤야.
16:04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16:06우리 자경이는 잘 있나 몰라.
16:08어? 작은 사모님은 잘 계시지.
16:10아 참 그대 회장님 수술하신 거 알고 계세요?
16:13아니 그 팔팔한 양반이 어쩌다가?
16:16뭐니뭐니뭐니뭐니돈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뻔은
16:18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자기가 아파.
16:23아니, 사돈 어린이 글쎄 쓰러지셨다네? 응급수술 받고 난리도 아니었대.
16:29뭐야? 어쩌다가? 뭔 일로? 뭐 때문에?
16:32여기 아가씨가 그러네.
16:35오메, 제가 또 괜히 쓸데없는 말을 전했나 봐요.
16:38그러면 전 이만.
16:40예.
16:42그렇게 기를 쓰고 밤낮없이 돈 돈 돈 거리다가 돌아버린 거지 뭐.
16:45막으려면 돈 그 놈은.
16:47거머리 짝짓게 하다가 혈관 터지는 소리 하고 있네.
16:50막말로 돈이 뭔지야. 돈 입장에서 생각해봐. 돈이 얼마나 화가 나겠어.
16:54돈처럼 정직하고 순결한 게 없어요. 역사를 봐. 늘 인간이 잘못했지. 돈은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어요.
17:01아 참, 불광동 쏘가려는데 연락이 왔는데 월세 달라는 대로 준다는데 방 놔 말어?
17:06말긴 왜 말어. 월세를 따불러 준다면 어서 오십시오지.
17:11근데 누군데? 이왕이면 젊은 남자면 좋겠는데.
17:15젊은 남자 바로 당신 앞에 있잖아. 신체 나이 스물 일곱.
17:20젊은 남자. 영보이 영보이 영보이 영보이.
17:24영보이?
17:25예, 조 사장님.
17:35방금 전에 연락이 왔는데요. 오판수리 월세 놓겠다네요.
17:40아, 잘됐네요.
17:41다 사장님 덕분입니다.
17:43제가 언제 밥 함께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17:45예, 예. 들어가십시오.
17:46예?
17:49뭐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17:53아, 예. 그런 셈이죠, 뭐. 이제부터가 시작이긴 하지만요.
17:58그럼 반은 한 거네요. 시작이 반이랬으니까.
18:02그러네요.
18:04사장실 좀...
18:05루시아 씨하고는 합의 잘 맞나? 어떤 것 같아요?
18:17그 사람 능력이야. 저보다 사장님이 더 잘 알지 않나요? 특별 채용까지 할 정도면.
18:23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못 본 걸 본 게 있나 해서.
18:27어떤 얘기를 듣고 싶으셔서 그러십니까?
18:31솔직한 얘기?
18:32그럼 직접 겪어보시죠. 그게 가장 빠르고 확실할 테니까.
18:38사람들이 묻더군요.
18:40내가 문본을 스카우트해서 지난 4년 플랫폼 사업팀 수장이 앉혀서 얻은 게 뭐냐고.
18:48리스크를 감수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대세인데 왜 그렇게 안 하냐고도.
18:53매출, 실적. 또 그 얘기십니까?
18:57아니요. 나도 이제 문본의 경영 스타일에 동의한다는 뜻이에요.
19:02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19:07주도하고 한 건 대외적으로는 입단속 중이지만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심각한 수준이에요.
19:15PB 상품 판매 순위 조작은 말할 것도 없고
19:17국내 최대 미정산 사태로 폐업한 마케톨리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니까.
19:24어떻게 하셨습니까?
19:26그 정도 정보력도 없이 내가 이 자리에 앉았을까 봐.
19:30조만간 내가 문본을 잘못 본 게 아니란 걸 다들 알게 될 거예요.
19:34근데 밥이나 같이 먹죠.
19:40밥보단 술이 어떠십니까?
19:45그것도 좋고.
19:46아니, 사장실에는 무슨 일로?
19:58이젠 사장실 출입까지 김 변호사님 허락받아야 됩니까?
20:01본부장이랑은 무슨 용건으로?
20:20저희 법무팀이 필요한 일이시면.
20:22별일 아니에요.
20:24김 변호사님이 필요한 일은 더더욱 아니고.
20:26그 사장실 출입할 때는 법무팀 거쳐야 되는 거 아닙니까?
20:40그건 또 무슨 억지입니까?
20:42법무팀과 무관한 업무 보고입니다.
20:45아니, 지금 온라인팀 사업 중에 법무팀이랑 무관한 게 뭐가 있다고요?
20:50자꾸 그런 식으로 우리 무시하고 그러면.
20:52무시는 내가 아니라 그쪽이 먼저 했죠.
20:54얼마나 우리 팀을 우습게 생각했으면 매번 법무팀을 거쳐라, 마라.
20:58그거야 업무상 필요하니까.
21:01협력사 재계약권도 그렇고.
21:03핑계치건 좀 비루하네요.
21:05사장님한테 소원한 게 있으면 앞에 가서 직접 풀어야지.
21:08엉뚱한 데서 화풀이하면 되겠습니까?
21:12진짜.
21:13이 자식이 진짜.
21:14이 자식이 진짜.
21:44왜 나와 계세요?
21:51자네 오나 기다렸지.
21:53그러지 마시래도 마음 불편하게.
21:57불편할 거 없어.
21:59은박사 방에 들렀다 가는 길이니까.
22:03그럼 들어가세요.
22:07오늘은 차가 안 막혔나?
22:08저거 해야지.
22:11빈트 씨.
22:18뭐야?
22:21다시 뭘 본 거야?
22:24뭘만 들어온 거야?
22:31이게 다 뭐야?
22:34자네 정말?
22:34누구한테는 시시한 음식도 다른 누군가한테는 천하진미일 수 있죠.
22:42음식이라는 게 눈으로 혀로 맛보는 것보다 머릿속에 어떤 기억으로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하대요.
22:50이걸 어떻게 알았어?
22:51우연이라 그럼 또 안 믿으실 거죠.
22:55왜 하필 수십 수백 가지 음식 중에 이거냐고.
22:58미리 자수할게요, 그럼.
23:03회장님, 인터뷰 기사 봤어요?
23:06회장님한테는 잊고 싶은 과거일지 곱씹고 싶은 추억일지 모르지만
23:13총각을 쪼개쓰고 끼니를 놓쳐가며 고생한 그 시절이 있었기에
23:19지금의 민강이 있는 거니까
23:22지금껏 별거 아닌 주먹밥과 술빵을 기억하는 회장님이 존경스러웠고요.
23:29장구부터요, 마른 입에 얹히세요.
23:59입맛에 맞으세요?
24:11무시야.
24:13아니, 백설이?
24:15웬두식 회장한테 어디까지 접한 거야?
24:20왜 돌아온 거야, 무슨 이쪽으로?
24:26설마.
24:29미소라고 했어, 너 그때 가해.
24:35백설이란 걸 입증할 방법이 없잖아.
24:46앉아요.
24:52루셜티는 밟았어요?
24:54네.
24:56어딜 가든가요?
24:57한국병원 VIP병실이야.
25:00한국병원 VIP병실?
25:04설마.
25:05회장님 거기 계셨습니다.
25:07그럴 줄 알았어.
25:09그럴 것 같더라니.
25:12그럼 루시아가 아버지를 몰래 그쪽으로 빼돌렸던 거예요?
25:15그건 아니에요.
25:16그럴 이유도 없고.
25:17제가 확인한 건 오히려 회장님이 그 여자를 부른 것 같더라고요.
25:23아버지가?
25:26당신 생명의 은인이라 이건가?
25:30하긴, 그런 거 그냥 못 남기시는 분이니까 뭘 또 얼마나 치아를 하시려고.
25:36그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25:39그게 아니면?
25:41회장님,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이 단순히 당신 목숨을 구한 게 다가 아닌 것 같았어요.
25:47그랬으면 비밀리에 접선하듯 사람들 눈을 피해서 만날 이유가 없으니까요.
25:50이미 두 사람
25:54꽤 깊어 보였습니다.
25:59뭐라고요?
26:01전화 너무 자주 하세요.
26:03일 안 돼요.
26:04안 돼도 상관없어.
26:05누가 자를 거야?
26:07그래서가 아니라 팀원들한테 민폐죠.
26:10민폐면 뭐 회장이 아니라는데
26:12지들이 어쩔 건데?
26:15억진 거 아시죠?
26:16업무 시간에 몰래 빠져나와서 통화하는 거 눈치 보이고 싫어요.
26:24퇴근 후에 뵐게요.
26:26그동안 쉬고 계세요.
26:35지금 회장님하고 통화한 거죠?
26:38대답할 이유 없는 것 같은데요.
26:41상대가 누구든 알려고 하시는 게 상식은 아니죠.
26:44다른 사람이라면 그렇겠지만
26:45상대가 우리 아버지라면 얘기가 다르죠.
26:49다를 거 없죠.
26:51회장님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26:52어딜 가든 누구랑 통화하든
26:54간섭받을 이유는 없는 거니까요.
26:58두 번씩이나 거짓말로 날 갖고 놀았어.
27:00사장실에서
27:01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27:03회장님 계신 곳도
27:05연락받은 덕도 없다고
27:06여우같이 앙큼을 떨더니
27:08말 조심해요.
27:11얻다 대고 여우니 뭐니
27:13앙큼 떤 게 아니라
27:13회장님 부탁을 받은 것뿐이니까
27:15오죽하면 큰 수술 후에도
27:18집 대신 병원에 남기로 하신 건지
27:19오죽하면 가족들 누구하고도
27:21연락을 끊으신 건지
27:22오죽하면
27:23피도 살도 안 섞인 나한테
27:26당신 속을 털어놓고
27:27위로를 구하시는지
27:30자식이 돼서
27:32노릇 제대로 했는지
27:34자기 반성이 먼저지
27:35이게 무슨 경우예요.
27:36뭐라고?
27:38사람을 몰아붙이려면
27:39적어도 전우 사장 챙기면서
27:41상대방이 왜 그랬는지
27:42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없었는지
27:44알아보고 하세요.
27:46지금 나 가르쳐요?
27:48가르치려고 한 건 아닌데
27:49배운 게 있다면 다행이고요.
27:52거짓말
28:16사랑이 아니었어
28:18차라리 난
28:20혼자라도 좋았어
28:23루시아 그 여자
28:24싸대기를 그냥 쫙
28:25언니가?
28:26발도 안 돼
28:27그래서 스텔라장을
28:29잘 구워살마보라고 한 겁니다.
28:30그 계획이 대체 뭘까요?
28:32세리게
28:33조만간에 크게
28:34사고칠 각이들하고
28:36쳐야죠.
28:37그래야 제가 수습하죠.
28:38수습만으로는 돼?
28:40하고 싶으신 게 뭔데요?
28:41딸벌되는 젊은 여자랑
28:42연애라도 하시는 거예요?
28:43못할 건 또 뭐 있어?
28:45미수야
28:45이제 엄마 준비가 됐어.
28:47거기서 엄마 지켜봐줘.
28:49우리 나를 괴롭혀도
28:51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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