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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전
Other name: 태양을 삼킨 여자, Angel’s Agent , Cheonsauidaeliin , Taeyangeul Samkin Yoja , Женщина, проглотившая солнце , 천사의대리인 Original Network:MBC Country:South Korea Status: Ongoing Genre: Drama, Mystery, Romance, Thriller

korean subbedenglish drama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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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자네, 이거 뭐야?
00:14어머.
00:17자네 맞았어?
00:19사원 중에 누가 촬영해서 보낸 모양인데 신경 쓰지 마세요.
00:23말해봐. 경찰한테 맞았냐니까 손찍음 나간 거야?
00:30네.
00:34네, 이 자식은 그냥!
00:36그러지 마세요.
00:38자네는 화도 안 나? 이런 꼴 당하고?
00:40화나죠. 그렇다고 같이 화내요. 사장님 그러실만 해요. 회장님 어디 계신지 한고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아내면 지...
00:54알고 계셨어요?
00:56찾아왔더라고. 내 자식이지만.
01:00민사장 그놈 하려고 하면 못할 게 없는 놈이야. 여기 알아내는 건 일도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해가 있으면 말로 풀어야지. 어디 배워먹지 못하게.
01:09그럴 수 있어요. 마음 상하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잖아요. 어쩌다 실수해요.
01:15모른 채.
01:16모른 채 그냥 넘어가세요. 네?
01:17네?
01:17회장님이 신뢰하고 의지하는 따님이잖아요.
01:23이런 사람을 의심하고 또 의심했으니?
01:27어떻게 보면 사장님은 저한테 은인이세요.
01:31사장님 아니었으면 민강에 들어올 일도 없었고 이렇게 회장님 다시 뵐 일도 없었잖아요.
01:41제일 믿는 자식인데 민경체를 감싼 건 잘했다.
01:51민회장도 그렇게 해야 자기를 더 신뢰하지.
01:55김선재 쪽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어요?
01:58우리 관계를 캐다가 나올 게 없으니까 내 뒷조사까지 하더라.
02:03내가 미국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전남편들을 어떻게 만났는지.
02:08그럼 아드님 존재도 드러나게 될 텐데.
02:12우리 호세?
02:14쉽게 노출되진 않을 거야.
02:17근데 저 사람들이 아드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02:24궁금해? 하긴 내가 자기한테 구구절절한 게 없다. 그치?
02:31우리 미소처럼 아드님 죽음에 관여된 거예요?
02:38민두식 회장이 주범인가요?
02:40그 사람도 무관한 건 아니지만 정작 장본인은 따로 있어.
02:46누군데요?
02:48민강유통 사장 자리를 위해서 네가 버린 것들을 아니?
03:04한 번도 아쉬워해 본 적 없겠지 넌?
03:08우리 호세?
03:10널 목숨처럼 여겼던 내 아들.
03:25어머나, 아가씨. 안주도 없이 깡수를 드세요?
03:29저희가 가서 뭐 좀 만들어 와.
03:32얼른 가져올게.
03:34너 지난번에 한 말 뭐야?
03:41루시아 그 여자가 더 큰 걸 노린다는 거.
03:44아버지 목숨 구한 유세로 사장 자리라도 내놓으라디?
03:47그래서 싸다고 난린 거야?
03:49아버지가 연애라도 하면 어떨 것 같아 오빠야?
03:51연애?
03:52말해?
03:53야, 됐다 그래.
03:56일평생 여자 문제로 그 난리로 쳐놓고.
03:58더 알아?
04:00마지막 사랑을 불태우실지.
04:02마지막 사랑 좋아하시네.
04:04우리끼리니까 하는 소리지만 수정이나 세리, 걔들 친모 봐라.
04:08솔직히 아버지한테 이용만 당한 거지.
04:11근데 갑자기 웬 연애 타령?
04:14어쩐지.
04:17고목나무에 꽃이 필 것 같아서.
04:22구멍나무에 꽃이 필?
04:29구멍나무에 꽃이 필?
04:52늙으면 누구나 사람 정해 고프죠.
04:59돈이 많으나 적으나 그게 이치예요.
05:02그때 누가 조금만 다가오면 이 사람이구나 싶어서 마음을 열어요.
05:07상대가 젊은 여자면 더.
05:11운명이라는 착각도 하고.
05:14내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서사까지 보태지면 게임 끝이지.
05:21근데 안타깝게 하나같이 그런 경우는 결과가 비극이더라 이거지.
05:27자기 자신이 놀이게인 줄 모르는 여자는 결국 버려지거든.
05:32노인 내 잠자리 파트너라는 오명을 쓰고.
05:35몸도 마음도 망가진 채.
05:39내 버려줄 테니까.
05:44협력사 재계약서예요.
05:59법무팀 검토는 다 끝났고 담당자 도장만 받아오면 되는 일이니까.
06:05워낙에 유능한 분이니까 일도 아니지 뭐.
06:12참고로 우리 민강은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재계약에 불발된 적 없다는 점 알고 계시고.
06:22걱정 마십시오.
06:23받아올 테니까.
06:25걱정을 내가 왜 합니까.
06:26당연한 일인데.
06:28근데 요즘에 그 미얀물료하고 우진은성에 좀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06:34우리 유통업계 쪽에서 카드로 통신이야 늘상 존재하는 거고.
06:38뭐 들리는 대로 다 믿으면 끝도 없죠.
06:41여유가 있는 건지 척하는 건지.
06:43뭐가 됐든 결과가 말해주겠죠.
06:46일이 틀어지면 우리 회사가.
06:48아니.
06:49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06:52곤란해지길 바라는 말투인데.
06:54그렇게 된다고 해서 그쪽한테 좋을 게 대체 뭐가 있습니까.
06:57적어도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걸러지겠죠.
07:01한때 유명세로 분해 넘치는 자리에 앉아있는 거면 다른 조치가 필요할 거고.
07:06그러니까 그 말은 이 자리에 내가 있으면 안 된다.
07:16아무튼 알아서 해와봐요.
07:17어디.
07:18무슨 일이에요.
07:24뭐.
07:25협력사 재계약권이요.
07:30루시아를 빨리 정리해야겠어요.
07:32스텔라장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07:35어떻게든 남겨두려고 서목펀드까지 연결했던 건데.
07:37그렇다고 이대로 될 순 없죠.
07:40회장님이 퇴원하고 다시 회사에 나오면 그때는 이미 늦어요.
07:43당장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뭐 지방발령 정도인데.
07:47아니면 물류창고 쪽으로 보내는 것도 방법이냐고요.
07:50그러자면 명분이 필요한데.
07:52김병희 만들어봐요.
07:54이대로 있다가는 회장님이 분폐하기가 될 텐데.
07:57그땐 우리 힘으로 상대 못해요.
08:00계약 기간이 다음 달까지니깐 못해도 차주엔 재계약 여부가 결정돼야겠네요.
08:09아무래도 그렇겠죠.
08:11소문이 사실이면 어쩌죠.
08:13협력사들 놓치게 되면 회사에서 가만 안 했을 텐데.
08:17정리될 수도 있겠죠.
08:19사장님도 더 이상은 날 지켜줄 명분이 없어지는 거니까.
08:22그럼 해고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08:26하자고 든다면야 뭐.
08:27왜요?
08:31걱정돼요?
08:32그럼 걱정 안 돼요.
08:36본부장님이 바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08:40든든한데요?
08:41내 편이 생긴 것 같아서?
08:43몰랐어요?
08:44우리 같은 편인데?
08:47난 그럼 끝까지 같은 편이었으면 좋겠는데.
08:51끝까지 같은 편 해줄게요.
08:57뭡니까 두 사람?
09:05이 훈훈한 분위기 뭐지?
09:11뭐하러 들 몰려와서.
09:12아빤 반응이 뭐 이러냐?
09:15기껏 왔더니만.
09:18그래요 아버님.
09:20저희가 얼마나 걱정할게요.
09:22니들 걱정이나 해.
09:24언제부터 애비 걱정했다고.
09:26넌 이럴 시간 있어?
09:28학원 안 가고 왜 쏘다녀?
09:29나 학원 가니까 걱정 마.
09:31이럴 땐 좀 감동 받으면 안 되나?
09:35하긴.
09:36아빤 가족이고 자식이고 다 필요 없지?
09:38죽을 때까지 회사만 끼고 살 건데 뭐.
09:40자식들이 자식다워야지.
09:42애비를 물주로 하는 것들이.
09:43아버님.
09:45저희한테 뭐 서운한 거 있으세요?
09:50저희가 아버님을 물주로 보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09:57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09:58스스로의 의식불명 상태일 때
10:01저랑 그이랑 아버님 옆 지키면서
10:04오매불망 깨어나길 기도하고
10:07얼마나 애간장을 졸였나 몰라요.
10:11아휴, 저 공실장 데리고들 가.
10:13나 눈 좀 묻지.
10:16아휴.
10:20거 봐요.
10:22우리 아버님은 보통꾼이 아니라니까.
10:25솔직히 저 연세에 뇌수술 받고 죽다 살아났음
10:28자식들 얼싸 안고 눈물부터 흘리는 게 정상 아닌가?
10:32괜히 시간만 버렸네.
10:34나 이제 아빠한테 신경 끌 거야.
10:36집에도 오든지 말든지.
10:41봤죠?
10:42아버님 자식들 보기 싫어
10:44집 대신 병원에서 B 대시는 거나
10:46자식들 신경 끊는 거나
10:48쌤쌤이라고요.
10:55다음 주까지는 협력사 재계약권 마무리하고
10:58온라인 팀도 3, 4분기 영업 전략 세부적으로 올리세요.
11:02혹시 몰라서 다른 협력사를 미리 섭외해 두었습니다.
11:09아직 신생의 사들이라 외부 평판이 이렇다 할 게 없지만
11:12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할 겁니다.
11:16그 말은 재계약 자신 없다는 건가요?
11:19자신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11:20제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적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11:25업계에서 우리 경쟁사들
11:27민간 보다 후발주자들이에요.
11:29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하고 어깨를 겨누기 시작했어.
11:33이대로 있다가는 전세가 역전될 수도 있는데
11:35협력사들 뺏기고 거래처까지 집어삼키면
11:38그때는 솔직히 불가해요.
11:40잘 알고 있습니다.
11:42경쟁사들이 웃돈 주고 불공정하는 거 알지만
11:44지금은 그런 게 문제가 아니에요.
11:46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11:47그래서 불가피할 경우에는
11:50다른 협력사로 대처하는 것도
11:52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거죠.
12:01부샤 씨.
12:03어차피 그쪽은 공채 사원도 아니고
12:06사장님 특채니까
12:08사장님 명의 고천부라는 건데.
12:13왜요?
12:14사장님이 날 어디로 치워버리라던가요?
12:16아니지.
12:18눈앞에서 치워버리려면 진직했죠.
12:22그쪽 스스로 주제 파악하고 빠져주기를
12:24기다려주시는 거죠.
12:29지금이야 회장님이 방패막에 갔겠지만
12:31큰 우산이에요.
12:33내가 아는 민두식 회장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거든.
12:36지금이야 수술 직후라
12:37정상적인 사고 판단이 안 돼서
12:40그쪽한테 호의를 보이는 거지만.
12:42회장님 누구보다 정신 맑으시고 판단 오르세요.
12:46수술 핑계로 멀쩡한 사람
12:48환자만 되지 말아요.
12:50그냥
12:50차라리 회장님 목숨값을 달라고 해요.
12:54그게 더 인간적이니까.
12:57그럼 어디 계산해줘봐요.
12:58회장님 목숨값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 나도.
13:03김변?
13:19안 그래도 김변한테 물어볼 게 있었는데
13:22잠깐 보자.
13:23우리 언니가 쎄긴 해도
13:36아무한테나 손치고만 한 사람은 아닌데
13:38그것도 회사에서
13:39루시아가 대체 언니 어딜 건드렸기를 그랬을까?
13:44궁금하면 직접 알아보시죠.
13:48김변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13:50언니한테 거스르는 인물이면 나한테도 마찬가지지.
13:54설마 내가 그 여자랑 편목권을 적으로 돌릴까봐?
14:01잘 생각해봐요.
14:03적어도 언니하고 난 반쪽짜리 자매라도 되지만
14:06루시아하고는 생판 남인데.
14:08진만 왔어?
14:22짐이 이 집에서 사는 거야?
14:23사람은 안 살고?
14:25요즘은 다 그래.
14:26회사 다니는 사람이 낮에 움직일 수 있어?
14:29이사해 주는 삶 알아서 해주는 거지.
14:30그만 좀 했사.
14:31세상 천지에 어느 집주인이 월세방 청소까지 해줘.
14:34월세 따블로 주자노.
14:36아이고 맞다. 밥까지 먹여주지 그래.
14:39안 그래도 그러려고 반찬도 많이 주문해놨지롱.
14:43반달곰 치가슴 치다가 웅담빠지는 짓거리하고 있네.
14:46월세 몇 번 받아서 남 좋은 일만 해?
14:48그런 걸 너무 인색하게 그러지 말아 당신.
14:51당신이 하도 그러니까 선재도 발걸음 끊고 남처럼 이게 뭐야?
14:55그래도 나한테 하나뿐인 친정부치인데.
14:57하루살이 정신연금 붓는 소리하고 있네.
15:00그래도 선재 그 놈이 변호사로 먹고 사는 게 누구 덕이야.
15:04이 무부한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는 놈.
15:13이거 마일스 맛의 밑반찬들이야.
15:15그래요. 잘 먹을게.
15:18근데 이번엔 찬을 솔차에 많이 시키시네요.
15:20집에 입이 하나 늘어서 우리 자경이가 쓰던 방 뭘 써줬거든?
15:25총각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모른 채 해.
15:28우리 밥 먹을 때 같이 먹여야지.
15:30어머니 시상에 사모님은 진짜 복 받으실 거예요.
15:34이렇게나 덕을 많이 쌓으신게.
15:36덕은 무슨...
15:37하긴 내가 심성이 곱다는 소린 좀 들었지.
15:43내 돈으로 왜 당신이 덕을 쌓아?
15:44나는 분노가 쌓인다.
15:46회장님이 그 여자를
15:55단순한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15:59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16:18아버지가 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 반대를 해야 돼?
16:23아님 두 사람을 밀어줘야 돼?
16:25어떻게 맨경체를 힘들게 하지?
16:35우리 온라인팀의 3, 4분기 영업 전략을 좀 세워야 될 것 같은데
16:39다들 지난 분기 때 매출표와 의견이 있으시면 좀 제출해 주십시오.
16:44책상 앞에서 전략만 짜면 뭐하나?
16:46매출은 맨크 타령인데.
16:48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고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인데
16:51이렇게 손 놓고 있었어야 되겠습니까?
16:54게다가 사장님께서 영업 전략을 디테일하게 올려달라는 명의 있으셔서요.
16:59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좀 말씀해 주십시오.
17:02아이디어가 무슨 도깨비 방황입니까?
17:04나와라 뚝딱하면 나오게.
17:09부본부장님께서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십니까?
17:12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자는 건데요.
17:14본부장님 믿고 가는 거지 매출 저주하다고 포기해요 그럼?
17:20한두 군데 빼곤 우리만큼 실적 내는 데도 없어요.
17:22우린 조금씩이라도 오르잖아요.
17:24아이고야 어디 부서서 한마디를 하겠나.
17:28둘이 그냥 똘똘 뭉쳐서.
17:30그럼 팀원끼리 똘똘 뭉쳐야죠.
17:33이럴 때 누구처럼 삐딱선 타서야 되겠습니까?
17:37본부장님 말씀이 맞아요.
17:39어쨌든 세부 전략 세워서 실적 내는 방향으로 가야죠.
17:41그래서 이제 와서 루시안 씨한테 동봉터라도 지워주라는 거예요?
17:50늦었지만 회장님 목숨을 구했는데 보상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17:54그렇게 확실히 선을 긋고 경고를 주면서
17:56회장님 근처를 얼신도 못하게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거죠.
18:01그 정도로 될 게 아니에요.
18:02문제는 회장님이니까.
18:05아버지가 벌써 마음을 줬다는 건데.
18:07사장님만큼 저도 회장님은 잘 압니다.
18:09오너리스크라면 질색을 하는 분이니까
18:12차라리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이런 부분을 어필해보는 게 어떨까요?
18:17늙은 회장이 젊은 여사원하고 추문이라도 나면
18:21그야말로 민강 이미지는 말이 아니긴 하겠네.
18:25분명히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면 먹힐 겁니다.
18:27퇴근하고 잠깐 돌릴 수 있나?
18:45하실 말씀 있으세요?
18:46뭐 특별히 용건이 있는 건 아니고
18:49얼굴이나 볼까 하고 종일 적적하기도 하고
18:52찾아뵐게요.
18:55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18:58그럼요.
18:59얼마든지 만들어 드려야죠.
19:02다른 메뉴도 괜찮고요.
19:07그래요 그럼.
19:08그냥 갈게요.
19:09쉬고 계세요.
19:10사장의 우출이요.
19:32김변이랑 같이 청주 물류창고 좀 갔다 오라고요.
19:36지금이요?
19:37뭐 안 될 이유라도 있나?
19:38아니요.
19:41너무 갑작스러워서.
19:42그럼 내가 출장권 하나도
19:44일일이 루시아 씨한테 미리 허락받아야 돼요?
19:46물류창고 용도 변경권인데
19:48주사용 부서가 직접 확인하는 건 상식 아닌가?
19:53왜요?
19:55퇴근 후에 약속이라도 있어요?
19:58아닙니다.
19:59그럼.
20:08출장이요?
20:11그런 내용은 전달받은 적이 없는데?
20:13방금 전 사장님 짓이요.
20:15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일정을 이렇게 갑자기
20:18김선재 변호사랑 같이요.
20:21예?
20:21김선재 변호사랑 같이요?
20:25여기 잠깐 있어봐요.
20:27내가 얘기 좀 해보고 올게요.
20:28루시아 씨 출장권
20:39그거 꼭 필요한 겁니까?
20:42필요하니까 보내줘.
20:44아니 갑자기 이러시는 게 좀 이상해서
20:46갑자기가 아니라 진작 갔어야 했어요.
20:49그럼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20:51아니요.
20:52문부는 내가 따로 시킬 일이 있어요.
21:01잠깐 출장인데 유나는
21:03내가 뭐 루시아 씨를 잡아먹게 하겠어요?
21:07순서와 절차가 무시된 갑작스런 짓이라 그런 겁니다.
21:10사장님 명의 곧 순서고 절차입니다.
21:14회사 생활 하루 이틀은
21:15다른 일 없이
21:17정말 업무만 보고 돌아오는 거겠죠?
21:21별 쓸데없는 걱정까지
21:45모든 일 없이
22:10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22:25잠깐 들렀다 가죠.
22:40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22:42묘적하게 굴 거 없어요.
22:44어차피 먼 길 가는 건 잠깐 쉬었다 가자는 거니까.
22:48지금 공적으로 동행하는 겁니다.
22:50속이 비어서 뭐라도 먹고 가자는 거니까
22:52그쪽도 사적인 감정은 좀 배제하죠.
22:56들어와요.
23:10루시아 씨는 미국에서 살다 해서 이런 감정 잘 모르죠?
23:15한국에서는 가난한 연인들이 이런 데서 한 그릇 시켜갖고 나눠 먹군요.
23:24사실 여기 옛날에는 단골집이었어요.
23:27가난한 고시생이 연인한테 사줄 수 있는 게 이런 음식뿐이었고요.
23:33어라?
23:35내가 아쉽게 있네.
23:36이게 내가 쓴 거거든요.
23:41아직도 있었네.
23:43요 백설이
23:44누군지 궁금하지 않아요?
23:49과거 내 여친이에요.
23:52여친이라고 하기엔 조금 가볍나.
23:55돈 걷까지 했었으니까.
23:58그래서 그런지
23:59나는 그 여자를 아주 정확하게 기억해요.
24:04마치 내 눈앞에 있는 사람처럼.
24:13그만 가죠.
24:14어서 와.
24:38노크 같은 거 말래도.
24:39제가 와서 반갑지 않은 모양이네요.
24:48왜 왔어?
24:51기다리던 사람이 아니라서 실망하셨어요?
24:53시비 걸러 왔어?
24:55아픈 애비 더 아파봐라 염장 지르러?
24:57루시아 안 올 거예요.
24:58약속 시간 늦겠어요.
25:08아, 맞다.
25:10그 물리창고 담당자가
25:11다음으로 약속을 미뤘어요.
25:14그럼 진작 얘기를 해줬어야죠.
25:17나도 방금 알았어요.
25:19그 여자 겁 좀 줘요.
25:26어떻게든 상관없으니까.
25:31백설이
25:31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알지.
25:35당신의 발작 버튼이 뭔지.
25:40그 사장님 막내 여동생은 잘 모르죠?
25:42완전 꼴통 하나 있는데.
25:46친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외방자식.
25:50조기 유학 실패하고
25:51몇 년 전에 한국 들어와서 사고를 크게 한 번 쳤는데
25:54재수없게 엮인 여학생 하나가
25:56사망을 했어요.
25:58그 애 이름이 뭐더라?
26:04미소라 그랬었나?
26:08근데
26:08그 애 시신을 내가 수습했거든.
26:14하, 내가 이걸 뭐라 그래야 되나.
26:17태어나서 그렇게 끔찍한 건 처음이었으니까
26:19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더구만.
26:21그만해요.
26:31그 애 엄마는
26:32자기 자식 마지막 모습이
26:33그렇게 처참한 걸 알까 몰라요.
26:36하긴
26:36못 봤으니까
26:38봤으면 맨정신을 못 살았지.
26:42그만하라구요.
26:44시신 수습하고
26:45며칠은 잠도 안 오더라고.
26:49꿈에서도 나오더라니까
26:50밥도 안 넘어가고
26:52아직도 난 그때만 생각하면
26:54그만해.
26:58그만해!
26:59해주세요!
27:00당장 해주세요!
27:03불청해주세요!
27:05당장!
27:20백설이...
27:23김선재...
27:27백설이...
27:41김선재...
27:43벗위라...
27:54햄라...
28:03어딨어 사랑이 아니었어
28:08차라리 난 혼자라도 좋았어
28:33한글자막 by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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