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건강하던 어머니에게 갑자기 나타났다는 치매
00:03그런데 정말 갑자기 나타난 걸까요?
00:07증상이 나타나기 10에서 20년 전부터
00:11이미 우리 뇌에선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00:15뇌 속에 비정상적인 변형 단백질이 쌓이면서
00:20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점점 끊어지고
00:23결국 세포의 기능을 잃게 되고요
00:26결과적으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00:30그 결과 뇌의 용적, 즉 뇌의 크기도 쪼그라들면서
00:34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그런 치명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거죠
00:40실제 청년의 뇌와 노인의 뇌를 사진으로 비교해 보면
00:45노인의 뇌는 쪼그라들어 검은색으로 보이는 빈 공간이 많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00:51이 뇌의 전체 부피는 물론
00:54인지력과 사고를 관장하는 전두엽의 부피도 함께 감소합니다
00:59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단계
01:02바로 일명 심해전단계라고 불리죠
01:05경로 인지장애입니다
01:07방금 전에 나눴던 대화를 잊어버리고
01:11가스불을 켜놓은 채 깜빡하고요
01:14냉장고 문을 열었지만 왜 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01:19매일 가는 마트를 갔다가도 길을 잃어버리고
01:22집 문 앞에서조차 비밀번호를 깜빡하기도 합니다
01:27그럴 때는 내가 요즘 왜 이렇게 깜빡깜빡하지 하고
01:31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지만
01:33그때는 이미 경도 인지장애
01:36즉 치매로 가는 초입에 들어선 상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01:40최근 10년 사이 경도 인지장애 환자 수가
01:43무려 19배나 급증하였고
01:46경도 인지장애를 겪는 분들의 약 80%가
01:495년 안에 치매로 진행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01:55최근 부쩍 떨어진 기억력과 심해진 건망증으로
01:59하루하루 치매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02:02한 여성의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02:05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02:10기억이 무너지는 순간
02:12일상이 멈춰서고 삶이 흔들립니다
02:15초조하게 거리를 헤매다
02:18오두커니 멈춰서는 이 여성이 그렇습니다
02:25길을 잃은 듯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02:28결국 길가에 앉아버리고 마는데요
02:33올해로 72세의 강순희씨
02:36매일이 이렇게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랍니다
02:48여보세요
02:49네 엄마 지금 어디세요
02:52엄마 지금 나왔는데
02:55뭐 때문에 나왔는지 생각이 안 나서
02:58지금 앉아서 생각하고 있는데
03:01보들보나 가셨어요
03:02저기 가방하고 장바구니 갖고 나왔어
03:08그럼 당연히 장보러 가셨겠지
03:11그랬나?
03:13아유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안 나서 일하고 있냐
03:16장은 내가 볼 테니까 얼른 집에 가세요
03:19위치적 어플 보니까 한자리에 30분 넘게 있더라고요
03:23최근 유독 길눈이 어두워지고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순희씨
03:29불안한 마음에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03:35그런데 이번엔 또 비밀번호가 말썽입니다
03:41엄마가 집에 왔는데 비밀번호 생각이 안 나
03:45어?
03:47어
03:47핸드폰에 메모 좀 적어놨잖아
03:50어?
03:53아휴 맨날 잊어버리고
03:56메모를 해뒀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강순희씨
04:00아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들어왔는데요
04:04아이고 힘들어
04:06아휴
04:07머리도 어지럽고 죽겠네
04:10아휴
04:11최근 들어 심해진 두통과 어지럼증
04:14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입니다
04:29부쩍 늘어난 짜증과 거칠게 변해버린 성격
04:33하지만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랍니다
04:36제가 치매 걸린 엄마를 한 7년 동안 모시면서
04:41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아지더라고요
04:44엄마가 엄청 부지런하시고 깔끔하셨는데
04:48치매가 오니까 대소변도 못 가리고
04:52너무 힘들게 하고 이런 모습을 내가 봤잖아요
04:56이렇게 진짜 그런 마음이 좀 들더라고요
05:01저렇게 사실 바에야 차라리 이렇게
05:04천국 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
05:06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05:09이제 엄마는 그래도
05:11내 나이보다도 더 좀 많으셔서
05:16그런 것 같은데
05:17나는 이제 그래도 70인데
05:21너무 일찍 그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05:24더 걱정돼요
05:25그야말로 지옥 같았던 치매 간병
05:29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05:31치매 어머니에게서 겹쳐지는
05:33미래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05:35기억이 잊어간다는 게 얼마나 두려워요
05:38그래가지고 진짜 그 기억을 해보려고
05:41막 노력을 하면
05:43막 생각이 너무 안 나면 이러다가
05:46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
05:49막 그게 더 두려운 것 같아요
05:52아이고 일어나서 할 일은 해야 되겠다
05:56치매 어머니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강순희 씨
06:00관찰 카메라를 통해 그녀의 일상을 지켜봤습니다
06:04문화센터가 할 옷을 찾아야 되는데 뭘 입고 가지
06:09일상생활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06:12그런데 평범하게 빨래를 하는가 싶더니
06:17동작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냥 나가버립니다
06:22설거지를 할 때도 헹군 것을 잊어버려
06:25같은 그릇을 헹구고 또 헹구기를 반복하는데요
06:29그뿐만이 아닙니다
06:36이번에는 휴대폰이 사라졌습니다
06:45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강순희 씨
06:48그러나 온 집안을 뒤져도 휴대폰은 보이지 않습니다
06:58혼자서는 물건이나 길 찾기도 어려운 순희 씨
07:01휴대폰이 없으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데요
07:06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곳
07:31결국 아무런 수확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순희 씨
07:35커져가는 불안함에 식은땀까지 흘리는데요
07:40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07:43지금까지 뉴스 스토리였습니다
07:43이 뉴스 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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