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생일 축하합니다
00:12어머니 생일 축하해 어머니 104살
00:20그런데 어머니의 관심은 오로지 케이크뿐인데요
00:23어머니 초를 불어야 돼 시작
00:30어머니는 빨리 딸기 먹고 싶어가지고 지금 딸기만 집으려고 하지
00:33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00:38어머니 104살이야
00:39자신의 나이도 오늘이 며칠인지도 잊어버린 어머니
00:45오늘 누구 생일 알아맞혀야지
00:47어머니 누구 생일
00:49어머니 이름 뭐
00:52어머니 이름 어머니 이름
00:54어머니 제주도 해녀
00:56어머니는 60년까지 물질했지
01:00어머니 지금 104살이다
01:02104살 축하합니다
01:05104살
01:06어머니 이름 뭐지
01:10어머니
01:11우리 보자
01:13누구
01:16어머니
01:18누구
01:19어머니 잘 봐 누구
01:21모르구라
01:23그러면 더 큰 사진 보게
01:25누구
01:25누구
01:27누구
01:29자신의 이름만 아주 가끔 기억할 뿐
01:32가족의 얼굴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01:34작년까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01:37어머니 자신은 알아봤는데
01:40이렇게 한 내만에 기억이 너무 나빠져서 걱정이에요
01:44어머니가 올해 치매 2등급 받았거든요
01:48작년에 3등급에서
01:4998세부터는 아주 본격적으로 하셨고
01:53한 10년 정도 치매를 앓으니까
01:55기억이 점점 나빠지는 거겠죠
01:58갓난아기가 되어버린 어머니
02:01딸은 어느덧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02:05어머니는 제주도의 전형적인 해녀예요
02:09겉은 굉장히 강인하죠
02:12그러나 속은 10명을 낳아서 키웠으니까
02:15속이 없다 애가 없다 이 말은
02:18성격이 성질이 없다
02:19온유하고 아주 인내하고
02:23그러나 이제 일을 함에 있어서는
02:26남자 못지않는 그러한 분이셨죠
02:29해녀는 한 35세에서 50세 사이가 굉장히 왕성한
02:34경쟁력이 있는 해녀인데
02:36어머니는 60이 돼서도 늘 해녀를 하면서
02:40남한테 지지 않았다
02:42남보다 못하지 않았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계세요
02:46늘 강인하기만 했던 어머니에게
02:48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변화
02:50치매 증상의 첫 번째는
02:54수돗물을 안 끈다거나
02:55그다음에 음식 같은 거를 계속 숨겨 놓는다거나
03:01매일 가던 서귀포시장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03:04한 번은 어머니를 못 찾겠어요
03:07아기를 잃어버린 어미처럼
03:09어머니 이름 부르면서 울고 찾았던 기억이 나요
03:14우리 집 앞에 마을에 숲 같은 게 있었는데
03:18어머니가 그 숲 속
03:20덩굴 속에 숨어서
03:22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숨어있는 거를 찾거나
03:25그런 적이 있었죠
03:28그때부터 하루하루 어린아이가 되어가던 어머니
03:31지금은 혼자서 먹는 것도 입는 것도 하지 못하는
03:36신생아가 되어버렸습니다
03:41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03:44어머니의 일상
03:47어머니 세수하고
03:49세수하고
03:50얼굴에
03:51크림 바르고
03:53일어났으니까
03:55나 씻어줄게
03:57딸 정옥 씨는 10년 넘게
04:00치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04:03어머니를 돌보다 보면
04:04하루가 쉴 틈 없이 흘러갑니다
04:08세수를 시키고 돌아서면
04:10빠르게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04:13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04:15정성스럽게 차린 밥상
04:17음식을 보면
04:18역시나 어머니는
04:19아이처럼 손부터 먼저 나갑니다
04:24자, 어머니 제일 좋아하는 옥도
04:27이제는 딸의 손길이 없으면
04:29식사도 불가능할 정도죠
04:31맛 어서
04:32맛 좋아
04:35그런데
04:36어딘가 불편하신 걸까요?
04:39불편해
04:41불편해
04:41식사를 하다 말고
04:44자꾸만 침을 뱉는데요
04:46치매 환자를 돌본다는 것
04:48매일이 당황스러운 순간의 연속입니다
04:51여러 가지 치매 중에
04:53가장 먼저 시작되는 게
04:55침 뱉는 거더군요
04:56저도 왜 침을 뱉느냐고
04:59물을 수도 없고
05:00그걸 알아보안다고
05:02왜 침을 뱉는다고 써있지도 않고
05:04저는 이제
05:05집에서는 문제가 없죠
05:07제가 닦아 드리면 되니까
05:09근데 요양원에서는
05:11사실 그러면 막 여기
05:13턱 빠지도 하고 그러거든요
05:15부탁이
05:16제발 나를 요양원은 보내지 말아달라
05:19그건 죽음의 수용소니까
05:20어머니 생각이에요
05:22그래서 약속을 했어요
05:23그것도 손가락 걸고
05:25절대 요양원은 보내지 않기로
05:27약속한 거니까
05:29제가 이제
05:31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05:33제가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했어요
05:41어릴 땐 어머니가 딸의 기저귀를 갈아줬지만
05:4665년 후 이제는 딸이
05:48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웁니다
05:51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05:53감내해야 하는 고통
05:55정신적 연령은
05:57어쨌든 한 살 밑으로 이지 않을까 싶어요
06:00왜냐하면
06:00다 떠먹여야지
06:03그 다음에 어쨌든
06:05배변 이런 것도 내가 다 치워드려야지
06:07그리고 잠잘 때도
06:10애기처럼 내가 옆에 누워서 보호해야지
06:13모녀간의 역할이 바뀌었죠
06:16아기인 거예요
06:17그냥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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