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아들이 방에서 잠시 일을 보는 사이 순희 씨는 빠르게 밥상을 차리는데요.
00:17그런데 자세히 보면 식탁이 뭔가 허전해 보입니다.
00:23그때 갑자기 방에서 뛰쳐나온 아들.
00:25엄마 이거 다 탔잖아. 아이고 어쩌냐. 아 이거 가스레인지 있으면 다 불 났어.
00:37조심하세요 이거 집 불 날면 어떻게. 나한테 고등어 못 먹겠다 그냥 먹어야 되겠어.
00:44잘 먹겠습니다. 많이 먹어 근데.
00:48근데 어떻게 하냐. 콩도 빼불고 잊어불고 못 넣고.
00:52아 그것도 잊어버렸어.
00:54자식이 어머니가 예전 같지 않음을 감지하게 되는 순간.
00:58바로 익숙했던 어머니의 밥상이 왠지 모르게 바뀌기 시작했을 때가 아닐까요.
01:05아들은 아직 예전에 똑부러지고 꼼꼼했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말이죠.
01:11엄마 요즘에 자꾸 깜빡깜빡해서 어떻게 해요.
01:15깜빡깜빡해서 요즘 더 심해진 것 같아서 걱정돼요.
01:19옛날에 할머니도 초기에 좀 화도 많이 나고 깜빡깜빡했는데
01:23그때랑 비슷한 것 같아가지고 좀 걱정되네.
01:30두통도 있고 짜증도 많이 나고 어지럼증도 이렇게 어지럽고.
01:35가스불 틀어놓고 국에다 뭐 올려놓고도 깜빡하고 다른 일 보다가
01:42막 타진 냄새가 나서 가보면 음식이 다 타져서 있고 그럴 때도 많고.
01:48무서워요. 무섭고 옛날에 진짜 이렇게 가스 있을 때는 어디에 줄나가서 소방차가 가기만 가면
01:59내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났어요.
02:03내 뇌에 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02:06일상 속 당연하게 해오던 일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진 건망증.
02:12한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증상까지.
02:15노년기에 들어서면 누구나 흔히 겪는 이 증상들.
02:19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02:23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02:26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뇌 부피가 줄어드는데
02:29이것은 뇌가 손상되었다는 신호이자 뇌신경세포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02:36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부터 서서히 손상되면서
02:40초기에는 최근 기억장애가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02:44판단력 저하, 감정 변화, 갑작스러운 인지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02:49일상생활 변화가 느껴진다면 조기에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02:54강순희 씨의 인지기능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02:58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단위 치매선별검사를 진행했습니다.
03:03단어색에 알려드릴 건데요. 듣고 바로 따라 말씀해 주시면 되세요.
03:07비행기, 연필, 소나무
03:14잘 기억하세요. 그리고 오늘이 몇 년도예요?
03:1826년
03:19며칠
03:21며칠
03:22기억 안 나시면 안 난다고 하시면 돼요.
03:25요일은?
03:27요일은 오늘 수요일
03:29그리고 우리 아까 맨 처음에 따라 말하는 단어 세 개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03:35비행기하고 뭐랬지?
03:38조금 전에 말했던 단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희 씨. 검사 결과는 어떨까요?
03:45검사 결과 상에서는 뭐 총 30점 만점이라고 했을 때 한 25점 정도 나오시는데 단어 세 가지를 불러드린 것 중에 두
03:54가지를 기억을 못 하셨어요.
03:56그래서 인지기능은 좀 떨어지시는 부분이 좀 보이긴 하고요.
04:00지금 기억력을 더 떨어뜨리게 만드는 거는 조금 우울증이 좀 심하세요.
04:06이게 실제로 우울증이 있으시면 치매로 가는 확률 위험도가 두 배 세 배 이상 높아요.
04:12그러니까 이게 절대 가볍게 보실 건 아니세요.
04:18엄마가 치매를 한 7년 이상 알았어요.
04:23제가 케어를 해드렸는데 케어하는 사람이 치매 올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04:30그걸로 인해서 이렇게 기억력이 더 깜빡깜빡한가 어쩔 때는 그런 생각도 많이 들거든요.
04:36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04:38그렇죠. 원래 스트레스가 이제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04:41그 간병하실 때 지금 강순인인 나이도 사실 적은 나이가 아니셨잖아요.
04:47그러니까 그만큼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04:51그런 것 때문에 이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나 이런 것들이
04:54당연히 인지기능에 더 나쁜 영향을 주죠.
04:57네. 그것 때문에 아마 더 심하게 기억력이 좀 떨어져실 가능성이 좀 있어 보입니다.
05:02실제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6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05:11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긴 스트레스와 우울이 간병자의 뇌까지 늙게 만들고 인지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요.
05:19간병 스트레스의 주요 매개 요인인 우울감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기능을 저하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상승시켜서 주의력 판단력을 떨어지게 합니다.
05:31그래서 치매를 뇌 노화가 전염되는 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05:35실제 치매 환자 배우자를 돌보는 사람은 비간병인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05:45혹시라도 우리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05:50돌아가신 치매 어머니와 닮아가는 자신을 보면서 하루하루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강순희씨
06:00실제로 가족력은 치매 발병 요인의 가장 위험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06:06부모 중 한 명이 치매 병력이 있다면 알차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72%나 올라가고
06:13특히 목의 유전, 어머니 쪽에 치매 병력이 있다면 그 위험은 더 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06:20그렇다면 우리는 이 치매의 위험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06:25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06:27치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충분히 늦출 수는 있는데요.
06:33실제 한 연구에 의하면 생활습관과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경우
06:37치매의 약 45%는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06:43세계보건기구는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를 통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06:50감사합니다.
06:50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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