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1987년 9월 5일 딱 지금으로부터 39년 전 오늘이 방송 금지됐던 500곡이 한꺼번에 해금된 날이었습니다.
00:16참 다양한 노래들이 많았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이게 금지곡이었지 하는 노래들이 많았었는데 그중에 나훈아 씨의 노래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00:57감사합니다.
01:00눈 감아도 떠 있는 그리운 나의 꿈이여
01:19나훈아 히트곡 줄줄이 금지곡된 이유. 1987년이라고 하면 민주화 항쟁이 있은 뒤에 그 이후에 아마 일환이었던 것 같습니다.
01:31방송심의위원회가 여러 가지 곡들을 해금해줬는데 지금 들었던 고향역 1971년 작품입니다. 이게 왜 금지곡입니까?
01:42고향역 같은 경우는요. 너 그리운 나의 고향역 이런 얘기가 있죠. 이게 어떤 의미냐라고 봤을 때 그 당시만 해도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01:51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굉장히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그런 식인데.
01:55잘 살아보세요. 고향도 잘 살아보세요. 이게 뭐 나쁜 말일까요?
01:58그런데 고향에 대해서 저렇게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게 열심히 일해보려는 사람들한테 더 울적하게 만든다는 거죠.
02:07그렇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에 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거였고요.
02:11그 외에도 보면 바보 같은 사나이는 외색 그리고 님도 울고 나도 울고는 퇴폐적이다.
02:17즉 님과 나를 엮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퇴폐성으로 읽힌다는 겁니다.
02:21그리고 엄리라는 곡 1987년 곡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광주 5.18 희생자 어머니의 추모곡인데
02:27이 역시 또 금지곡으로 분류됐다가 나중에 해금되는 해프닝을 면치 못했습니다.
02:33지금 참 생각으로는 노래는 그대로인데 그때는 못 불리다가 1987년 이후에는 불려지는 게 참 희한합니다.
02:43임재미 변호사, 이 나훈아 씨 히트곡 말고도 여러 가수들의 정말 다양한 노래들이 정말 많이 해금됐더군요, 당시에.
02:53그렇죠. 워낙 금지됐던 곡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유명한 곡이죠.
02:58김추장 선생님의 거짓말이야라는 곡 있잖아요.
03:01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03:04맞습니다. 이렇게 자꾸 거짓을 의붙지지면 사회 불신을 조장한다라는 이유에서 금지곡으로 지정이 됐다고 합니다.
03:13거짓말을 많이 부리지면 이제 사회를 해친다?
03:16그렇죠. 사실 노래라는 것이요. 그 힘이 정말 강하잖아요.
03:20국민들의 마음에 가장 깊게 자리할 수 있고 사실상 어떤 내포하는 의미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03:27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이렇게 금지곡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요.
03:32문화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던 그런 시기였다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03:35역설적이게도 이렇게 금지곡이 많았던 당시에 정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03:42가장 많이 또 쏟아지던 시기이기도 하다는 점이 참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03:46자, 안주영 기자.
03:48그건 너, 그건 너, 너 때문이야.
03:51라는 노래가 있었죠?
03:53네.
03:53이장희 씨.
03:54이거는 왜 금지곡이 됐었어요?
03:57이것도 역시 저속하고 퇴폐적이라는 거죠.
04:00어디가 퇴폐적이냐.
04:00가사의 내용을 보면요.
04:02모두가 잠들고 고요한 이 밤에 나 홀로 잠 못 이루네.
04:06밤에 잠을 자야지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새마을 운동을 할 수 있겠죠.
04:11그런데 밤에 이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울적해하고 밤에 잠도 안 자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속하고 퇴폐적이었다는 거죠.
04:19어찌 보면 그 당시 이제 군부 정권이죠.
04:22그 당시에 지향하던 바와 굉장히 반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04:26당시에 단순히 금지된 것뿐만 아니라 이 노래를 부른 이장 씨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당시에 대마초 단속에 걸려서 대거 구속되는 일이
04:36있었습니다.
04:37즉 이런 노래를 듣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열심히 일해야 되는 사람들이 흥청망청하게 되는 거 아니냐.
04:43결과적으로 대중문화 전체를 다 통제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곡들을 금지곡으로 지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04:50임주임 교수님 아까 나훈아 씨 얘기 잠깐 했었는데 나훈아 씨의 이 노래들도 많잖아요.
04:54외색이 짙다, 불건전한 가사다, 새마을 운동의 걸림돌이 된다라고 하는데
05:00기러기 아빠라는 나훈아 노래 잘 아시는 분도 계시고 기억이 안 나는 분들도 계실 텐데
05:06가사가 뭐 이래요.
05:08산에는 진달래 드랜 개나리, 산새도 슬피 우는 노을진 산골에 엄마 구름, 애기 구름 정답게 가는데
05:14아빠는 어디 갔나 어디서 살고 있나 우리는 외로운 형제 길 잃은 기러기
05:20이 기러기 아빠는 왜 금지곡이 됐다 해금이 된 거예요?
05:25지금 앵커님이 노래 가사를 읊어주셨는데 아빠는 어디 갔나 슬프죠.
05:30너무 슬프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05:31그러니까 사회 분위기 자체가 열심히 살아보자, 잘 살아보자 하는데
05:36지나치게 슬픈 노래다, 한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는 부분도 문제된 건데요.
05:41지금 보면 참 그 사유들이 이해 가지 않는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05:46그러게요.
05:46이전에는 치마 길이도 단속하고 장발도 단속하던 시기였잖아요.
05:51그때의 상황에서는 또 이런 일도 벌어졌다.
05:54요즘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참 생기하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05:58노래가 달라졌거나 가수가 노래를 새로 불렀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06:03이 노래가 불려졌던 시대가 달라졌을 뿐인 것 같습니다.
06:07참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987년 9월 5일 참 옛날 얘기로 들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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