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60대 초반 엄마입니다.
00:02첫 아이를 임신한 딸이 산후조리원 비용이 부담된다면서
00:06한 달 정도 집에서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을 저에게 맡기고 싶다고 합니다.
00:11딸의 형편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00:14산후조리원 비용도 적지 않고
00:16그 돌로 아이에게 더 쓰고 싶다는 마음도 알 것 같습니다.
00:20무엇보다 친정엄마가 돌봐주면 가장 믿음이 간다며 부탁하니까
00:24쉽게 거절할 수도 없는데요.
00:26하지만 저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허리와 손목이 좋지 않아서 체력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00:32밤중에 수유와 신생아 돌봄을 한 달 동안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00:37그렇다고 부탁을 거절하면 딸이 서운해할 것 같고
00:40무리해서 도와주다가 제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되는데요.
00:45혹시라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딸과의 관계까지 틀어질까 두렵습니다.
00:50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00:52딸을 돕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인데
00:58어떻게 들으셨어요?
00:59일단 어머님 사연이 이해가 좀 되는 게 신생아 돌봄이 진짜 힘들거든요.
01:05잠을 못 자 일단.
01:07한 2시간, 3시간 간격으로 깨가지고 먹여야 되고 또 기저귀 갈아줘야 되고 눈도 못 뜬 상태에서 계속해야 돼.
01:14그 몽롱한 상태에서 그 다음날 아침 또 뭔가 챙기고 또 집안일해야 되고
01:18이러면 건강 상태가 진짜 안 좋아지긴 할 것 같아요.
01:22당신이 또 아픈 것 같아요. 여기저기 좀 아프신 것 같아요.
01:26그러니까 나이가 드시니까 이걸 버텨내기가 힘든 거죠.
01:30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01:32괜히 그래 내가 봐줄게 했다가 괜히 애 들고 하다 애도 잘못해 떨어뜨리게 하더라도 하면 어떡해.
01:37이런 것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01:39저도 뭐 아이를 키워봐서 알지만 아이가 언제나 귀엽지 않습니다.
01:44아이고 귀엽지 않습니다.
01:46언제 뭐 대부분 귀엽긴 하지만 왜 이게 아까 진짜 너무 힘들 때도 있어.
01:51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좀 아시는 것 같아요.
01:54이런 걸 모르시고 첫째 손자니까 내가 키워줄게 이렇게 아시는 분들도 계신데
02:00요즘 이런 것들은 따느님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02:06친정엄마가 가서 이렇게 해준다 그러면 사실 저는 그때 딱 제 케이스거든요.
02:13저는 사위가 상당히 힘듭니다.
02:15이게 집이 친정집이 된 것 같아요 친정집에 내가 와서 이렇게 불편하죠 그런 게 있는데 그것도 생각을 한번 해 주셔야 될
02:27것 같아요.
02:28사위도 힘듭니다 이거는.
02:30그런데 이게 시어머니도 그렇지만 친정엄마는 이 거절을 하기가 더 어려워요.
02:36더 어려운 상황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일단 손주의 살이 닿는 순간 이 시작이 언제 끝이 날지 사실 알 수 없는 거거든요.
02:45우리가 한 달이라고 얘기했지만 한 달 만에 조리가 끝나는 집은 거의 없더라고요.
02:49그런 상태에서 아까 우리 장 기자님께서 발음을 실수해서 따느님이라고 하셨는데요.
02:57따님을 따느님 정말 요즘은 딸이 정말 신 것 같아서 따느님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아요.
03:03이런 거절할 수 없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런 요청에 대해서 어머니가 정말 몸 상태 또 이제 여러 상황 또 장기적으로
03:11갈 것에 대한 두려움
03:12이런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03:15결국 딸을 돕고 싶은 마음과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03:22사연을 쭉 들어보니까 이 어머니가 약간의 그런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03:27내가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 것 같은데 왜 이런 마음이 좀 생기는 걸까요?
03:34이게 사실 우리가 딸을 내가 낳는 것과 손주를 보는 건 좀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03:40더군다나 나도 옛날에 출산을 해봤는데 그 출산 이후 몸조리가 쉽지 않다는 걸 또 이때 몸조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엄마는 이미
03:48체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03:50이 딸의 몸조리가 잘 돼야 되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상황이 되지 않을 때 이 사람은 어려움, 딜레마에 걸릴 수밖에
03:58없어요.
03:59이를테면 내 딸을 위해 내가 전적으로 헌신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을 통해 나를 돌보면서 내 상황에 집중해야
04:08될 것인가.
04:09이 둘 사이에 선택을 해야 되는 건데 그런데 이게 남 같으면 아유 하고 이렇게 좀 거절할 여지가 있는데
04:16딸의 경우 더군다나 첫 아이를 출산해 그 첫 번째 출산의 고통에 이어서 가장 낯선 땅에 들어간 거 그 시점에 내가
04:25이 아이의 손을 뿌리치는 것 같잖아요.
04:27이러면 내가 이 아이를 마치 밀어내는 것 같으니 아마 이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이 엄마에게는 굉장히 복잡한 의미로 다시금 해석되는 게
04:35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일단 이 상황이 일단 발생했을 때 이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내가 이걸 거절했을 때 내
04:45딸과는 아마 평생에 걸친 섭섭함으로 이 순간이 남겨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동시에 있을 거라고 봅니다.
04:51맞아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이 조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실 거예요.
05:00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평생 애만 키웁니까? 나도 너무 힘든데 물론 아이가 너무 이쁘지만 이 아이를 보다 보면 내 허리,
05:10내 무릎은 남아나질 않는다.
05:12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박수림 씨는 어머님이 키워주셨죠?
05:17함께 살고 있죠. 그런데 합가한 지 18년 넘어가고 있는데 저는 너무 감사하죠.
05:25이거 어떻게 할까? 고민할 틈도 없이 그냥 둘째가 나오면서 합가를 하게 됐으니까 방송을 촬영하다 보면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고 이러잖아요.
05:35그러면 좀 늦게 가는데 어머니 괜찮겠어? 아이고는 천천히 와.
05:39같이 사는 거니까. 그런 부담이 없으니까 너무 감사해요. 매일매일이 감사해요.
05:45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항상 있죠.
05:48저도 장모님이 오셔서 집에서 다 해줬는데.
05:53부담됐다면서요.
05:55부담은 부담이고 편한 건 또 누리게 되더라고요.
06:00저는 결혼하면서부터는 아침 식사를 아내가 이런 걸 안 챙겨주니까 아침 식사를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06:08장모님이 오셨을 때는 아침도 다 해놓으시더라고요.
06:11그래서 이렇게 튼튼해지셨구나.
06:13그때 튼튼해졌습니다.
06:15감사합니다.
06:16이렇게 경험담을 들으셨지만 실제로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06:23한 조사에 따르면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은 평일 평균 4.6일, 하루 평균 6시간 정도를 아이 돌봄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06:34특히 절반이 넘는 분들이 본인의 의사보다는 자녀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주를 돌보고 있다. 이렇게 답했는데요.
06:43이게 물론 처음 시작은 너무 예쁘잖아요.
06:46사랑으로 시작을 한 돌봄이지만 체력적, 정신적인 부담을 호소하는 조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06:5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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