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오늘 첫 소식입니다.
00:03네팔 대홍수가 일어난 지 엿새째 지났습니다.
00:08하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00:11사망자가 800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3천여 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00:17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 9명도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죠.
00:22네팔 당국으로부터 헬기 수색 허가를 받지 못했는데요.
00:25우리 대응팀, 일단 헬기 대신 직접 걸어서 육로 수색에 나선 상황입니다.
00:32홍수 발생 당시에 실종자들이 묻고 있었던 숙소로 추정되는 곳에
00:38거대한 물살이 들이닥치는 새로운 영상이 또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00:44김정근 기자가 지금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00:48파란 지붕 건물이 모여있는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숙소동입니다.
00:53두산 애너빌리치 직원들이 지내던 숙소로 추정됩니다.
00:58숙소보다 높은 곳에서 아래쪽 사람들을 향해 도망치라고 소리칩니다.
01:07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모여있는 사람들, 바로 옆 강상류에 거대한 물보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01:14약 3분 만에 엄청난 양의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01:18촬영하던 사람들도 그제서야 황급히 대피합니다.
01:22숙소 쪽에 있던 사람들도 도망쳐 보지만 거센 물살은 바로 뒤까지 따라 붙습니다.
01:28우리 정부가 헬기 수색 과정에서 찍어 공개한 영상엔
01:31직원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의 파란 지붕 일부가 흩어진 채 보일 뿐 온통 진흙밭입니다.
01:38정부는 두 차례 헬기 수색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는데
01:42네팔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헬기 두 대를 띄울 계획입니다.
01:46외교부 관계자는 범위를 넓혀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01:502차 신속 대응팀이 가져간 드론을 활용한 수색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01:55헬기가 뜨면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 중인
01:58위어댐 지역을 우선 수색할 걸로 보입니다.
02:02한편 우리 정부는 100여 명이 갇힌 걸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02:06우리 국민이 피신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02:10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02:14보신 것처럼 이렇게 현지 상황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상황입니다.
02:20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적적인 생환 소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02:26무려 60시간 가까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02:32박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02:35건물 잔해를 해치며 생존자를 찾는 네팔 무장경찰대원들.
02:40그런데 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02:43주변을 파내려가자 온몸에 진흙을 덮어쓴 7살 소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02:51무려 60시간 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겁니다.
02:56진흙벌 투성이인 터널 앞에서는
02:58겨우 기어나오는 남성을 구하기 위해 애타게 손을 뻗어봅니다.
03:03살아남은 아기들은 군인들 품에 안아 옮겨지고
03:06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03:10구조대원들은 몸에 밧줄을 묶고 진흙에 빠진 대원을 끌어내며 사투를 벌입니다.
03:24닷새 전 눈앞에서 믿기 힘든 물폭탄이 닥치는 순간
03:28한 엄마는 두 아이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도망치고
03:32한 녹색 주택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한 가족을 지켜냈습니다.
03:37그러나 이렇게 남겨진 이재민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03:41이들을 돕기 위해 네팔에선 노부부가 200명 넘는 이들에게
03:46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했고
03:49중국 국경지대에서도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04:08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구조와 연대의 손길이
04:12참사의 상처를 보듬고 있습니다.
04:15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04:19기적적으로 소중한 목숨이 구조되기도 하지만
04:22그야말로 마을이 쑥대밭이 되면서
04:25살아남은 사람들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04:29삶의 터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04:31듬성듬성 남은 건물들은 절망에 가까웠던
04:35그날의 공포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04:38참혹한 현장을 김동아 기자가 직접 둘러봤습니다.
04:44쓸만한 것 하나라도 건져서 나오는 걸 겁니다.
04:47집을 좀 볼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04:49카메라 잠시 내리라더니 속삭입니다.
05:04도둑들 조심해야 해서 안 된다는 소리였습니다.
05:08돈, 뭘 남아있대요.
05:11그래서 도둑들이 와가지고 아직 가는 게 많아요.
05:16전자제품 팔던 가게입니다.
05:19이곳이 건물의 1층입니다.
05:20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 1층까지 이미 모랫물은 가득 찼고요.
05:25보시면 이게 2층으로 가는 길목인데
05:27계단에도 이렇게 다 진흙이 가득 찼습니다.
05:33이렇게 보면 여기 변기도 완전히 다 진흙 땅이고
05:41불이 이미 꺼져가지고 불도 안 보이고요.
05:44이미 반지하는 사실상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05:49슬프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답니다.
06:03겨우 목숨 건진 개가 헐떡입니다.
06:06남은 가재도구가 그나마 사람 살았던 곳이란 걸 알게 합니다.
06:11집들이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졌습니다.
06:14길은 일일이 막대기로 꽂아보고 걸어야 합니다.
06:18이렇게 오셔야 될 것 같아요.
06:18원래 다리가 있던 곳이랍니다.
06:21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06:24우리가 밟은 곳은 1층이 아니라 여기도 2층입니다.
06:28온 동네가 진흙, 뻘밭에 파묻힌 겁니다.
06:32카메라 주세요.
06:34여기 몇 층인데 위까지 있어요.
06:41끝난 게 아닌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06:45여전히 심상치 않은 이 물살을 말하는 겁니다.
06:49강이 원래 이 정도로 세지 않은 거예요.
06:52최대한 가까이서 본 대홍수의 피해는 잔인할 정도로 일상 곳곳을 뜯어간 것 같았습니다.
06:59채널A 뉴스 김동아입니다.
07:02하지만 더 큰 문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07:062차 대홍수 우려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건데요.
07:10사고 지역에 연일 비가 내리고 있어서 홍수로 발생한 자연 댐이 붕괴될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07:19이뿐만이 아닙니다.
07:20히말라야 곳곳에는 이번처럼 대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시한폭탄,
07:27빙하호가 5천 곳이 넘게 있다는 겁니다.
07:30그러니까 물과 진흙이 빠른 속도로 섞이면서 액체 콘크리트처럼 변한 거대한 물결이 언제든 다시 쓰나미처럼 덮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07:42정윤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07:45거대한 빙벽에서 미세한 얼음 조각이 떨어지며 산비탈을 타고 내려갑니다.
07:51이윽고 큰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며 흙먼지가 계곡을 뒤덮습니다.
07:57네팔 대홍수를 일으킨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붕괴 당시 모습입니다.
08:03이렇듯 빙하가 녹으면 그 자리에 물이 고여 빙하호가 만들어집니다.
08:07이 빙하호가 터지면서 막대한 양의 물이 암석과 흙, 얼음까지 섞이며 가파른 계곡을 타고 내려갑니다.
08:15이 토석류는 걸쭉한 액체 콘크리트처럼 변하면서 하류로 갈수록 파괴력도 거대해지는 겁니다.
08:23이번 대홍수가 일어난 지역이 포함된 히말라야 카라코람 지역을 조사했더니
08:28빙하호는 2008년 4천여 개에서 9년 만에 1,000개 넘게 늘어
08:332017년에 5,500개 가까이 늘었습니다.
08:37히말라야를 포함한 아시아 고산지대엔 9만 5천 개의 빙하호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08:44기후변화로 빠르게 느는 빙하호 탓에 제2, 제3의 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09:00또 다른 전문가는 네팔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를 빙하 붕괴로 부르며 시한폭탄 같다고 경고했습니다.
09:07채널A 뉴스 정유나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