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이 이야기는 60대 여성 김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00:04젊은 시절부터 함께 돈을 벌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던 부부.
00:08하지만 몇 년 전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남편의 수입에 의지하게 되면서
00:14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00:19아이고 어리야. 아이고 나 힘들어. 아우 나 진짜 죽겠다.
00:23아우 여보 고생했어. 얼른 앉아. 내가 밥 차려놨어.
00:27뭐야 또 풀이야. 왜 맨날 턱대기만 주는 거야.
00:33아니 요즘 물가도 너무 비싸고 당신 혼자 버는데 아껴야지.
00:40그래서 말인데 우리 저번 달 생활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00:46당신 용돈을 조금만 줄여야 될 것 같은데 어쩌지.
00:51뭐? 아니 내 컷닦지만한 용돈마저 줄이자고?
00:54나 돈 없어. 매일 밥 사 먹을 돈도 부족하다고.
00:59아니 그게 아니고 여보.
01:00아이고 참 너무한다. 너무해.
01:03아 돈 열심히 벌어오는데 집안에서는 찬밥 치고이나 받고
01:06내 용돈 줄일 생각 말고 생활비를 더 줄여봐.
01:12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내는 점점 위축되어 갔습니다.
01:16반찬 하나를 사도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괜히 눈치가 보였고
01:21100원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아끼며 살게 됐는데요.
01:25그러던 어느 날
01:28어? 아니 소파 밑에 이게
01:32어? 여긴 눈다발이야?
01:35여보! 여보 이리 좀 와봐요!
01:38아 왜? 피곤해 죽겠는데.
01:41아니 여기 소파 밑에 돈이 있어!
01:43어? 어? 아 그거?
01:46어? 아 그거 내 거야.
01:47내가 내가 그냥 조금씩 모은 거야.
01:51아이고 그럼 이 통장!
01:552천만 원!
01:56어? 아니 이 돈들 다 어디서 낸 거야?
01:59돈 없다며 당신 지금까지 거짓말한 거야?
02:02아니 그건 주식해서 모은 거야 주식.
02:05잘됐다.
02:06그럼 이 돈 우리 딸 결혼 자금에 붙이면 안 될까?
02:10결혼 얼마 안 남았잖아.
02:12정말 너무 잘됐다.
02:13아 이건 내 돈이야.
02:15네가 번 돈도 아닌데 왜 네 마음대로 쓰려고 해?
02:18아니 여보 우리 가족 일이잖아.
02:21아 이건 내 돈이라고.
02:25아니 딸 결혼인데 저렇게까지 말한다고요?
02:29음 그러니까 진짜 너무한다.
02:32아내분 마음이 완전 무너졌을 것 같아요.
02:36그날 이후 남편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02:39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문제를 삼기 시작했는데요.
02:44아 요즘 살도 찌고 소화도 잘 안 되는데.
02:49아니 일일 일식 다이어트 중인데 살이 왜 안 빠지냐고.
02:54이상하네.
02:55뭐? 야 또 먹어?
02:58그렇게 먹으니까 살이 찌지.
03:00대체 얼마나 찐 거야.
03:03아니 내가 한 달 전보다 10kg이 좀 찌긴 했는데 나 진짜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어요.
03:10아니 내가 월급도 따박따박 갖다 받쳐도 돈을 못 모으고 몸 관리도 못 하고.
03:15넌 대체 왜 사냐?
03:17아이고 내 팔자 진짜 왜.
03:21결국 아내는 남편 돈을 쓰는 것 자체가 치사하게 느껴졌고.
03:26늦은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03:30일을 하면서 식사는 점점 줄어들었고.
03:34원래도 좋지 않았던 소화 기능은 더 나빠졌습니다.
03:38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아프다 보니.
03:42소화제를 매일 복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를 피하게 됐는데요.
03:49아휴 소화제까지 먹었는데 아직까지도 속이 더부룩하네.
03:54아휴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는데.
03:57아휴 채소 주스라도 마셔야 되겠다.
04:00뭐 돈도 아끼고 다이어트 해도 좋지 뭐.
04:05아휴 어떡해요 소화가 안 되니까 채소 주스만 막 드시나 봐요.
04:10사실 먹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인데 더부룩하다 보니까 먹지도 못하고 남편은 잔소리나 하고.
04:17아휴 힘드실 것 같아요.
04:19그러게요.
04:20아내는 밥 대신 채소 주스로 끼니를 때우고 일을 하며 더 많이 몸을 움직였는데요.
04:28그런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몸은 점점 더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04:35바쁘고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병원 가는 것을 미루고 또 미루는 아내.
04:43아휴 아니 10kg이나 더 좋네.
04:49아니 이렇게 안 먹는데 왜 살이 더 찌지.
04:53아휴 폐도 계속 아프고 아휴 요즘 이상하네.
04:57시간이 갈수록 복통은 더 심해졌고 더부룩함을 넘어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 이상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05:09그러던 어느 날 극심한 복통을 느낀 아내는 응급실로 향했는데요.
05:15검사 결과 대장암입니다.
05:18이미 진행이 꽤 된 상태입니다.
05:21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05:25평생 가족을 위해 아끼고 참고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
05:31도대체 무엇이 그녀의 건강을 무너뜨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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