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 이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네.
여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주민들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매년 몰려드는 인파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는데요.
꽃놀이가 휩쓸고 간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요.
권경문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집이 코앞인데, 못갑니다.
[현장음]
(주민)
"저는 여기 주민이에요! 아니 여기서 차를 들어오지 않게 해야지!"
(상춘객)
"앞으로 조금만 빼면 차를 나갈 수가 있잖아요. 아 조금만 빼주시면 되잖아요"
골목마다 감정이 폭발합니다.
[현장음]
(주민)
"아 집을 가야되는데 직진이 안된다하면 어떡해요. 지금 뭐 꽃축제가 별것이야"
(교통통제요원)
"아저씨 우리한테 성질내면 어쩌자는 거예요. 우리가 뭘 잘못했어요."
(교통통제요원)
"돌아가세요 이렇게"
(주민)
"아 (앞 차) 좀 빠지라고 하시요. 나 쭉 나가야하니까 그냥 나 쭉 빠진다고"
(교통통제요원)
"아휴 ○병."
봄꽃 축제마다 이 상황은 반복됩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 꽃동산이 있어서 입니다.
[현장음]
(주민)
"아니 이렇게 차가 들어오니까 미쳐버리는 거예요."
[권경문/기자]
"들어오는 차들은 다 외부 차량이에요. 그럼?"
[주민]
"다 외부 차량이지 거의. 그러니까 그냥 이 꽃동산만 하면 그냥 사람 미쳐버린다니까."
드디어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주민]
"미쳐버리겠네 정말로."
관광객 차 못들어온다고 써 놨습니다.
그런데도 밀고 들어옵니다.
[교통통제요원]
"여기에 이제 여기 공간에다 (차) 대고 싶어서 (꽃동산에서) 좀 더 가까운 데를 찾는 거죠."
"지금 막고 있는데 계속 돌아요. 주민은 주민대로 난리고 관광객은 관광객대로 난리예요."
쌓이고 쌓인 주민은 이제 참지 않겠답니다.
[현장음]
"가만 있어 내가 구청에 전화할라니까."
"완산구청 당직실이요."
"예."
"여기 지금 (구청) 직원들 나와 있어요? 누가 나와 있어요. 이 번호로 전화줘요. 안 주면 내일 진짜 복잡하니까. 얼마나 걸리겠어요. 그냥 저 차 세워놓고 가버리려고 그래요."
주민 통행증 없는 차가 여기까지 침범했습니다.
[현장음]
"어떤 놈이 댔는가 모르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전화번호 전화하면 되잖아. 한 번 해 봐. 전화 얼른. 나 있을게"
"아 해봐! 야이 ○○놈아 아니 세상에 거기다 차를 받치는 게 말이 되냐고"
[권경문 기자]
"관광객이신 거죠? 너무 집 앞에 대셔가지고 주민분이…"
[현장음]
"네 그래요 미안해요. 차 댈 데가 없어가지고 또 저기다 놓고 어디다 놓고 가면 너무 먼 것 같고…"
주차는 하고싶고 단속은 싫습니다.
[권경문 기자]
"생리대에요. 앞에는 안가렸는데 (단속) 카메라 때문에"
[윤순용 PD]
"방범용 CCTV 인데"
[권경문 기자]
"그것 때문에 가려둔 거구나"
구청이 마련한 주차공간이 5곳, 1천여 면입니다.
하지만 이틀 간 온 사람만 4만 명입니다.
화살이 지자체로도 향하는 이유입니다.
[현장음]
"화장실 이동식 좀 갖다 놔 제발!"
"(관광객이) 가정집으로 들어와. 대변 빼려고 막 이렇게 항문 막고 들어와. 여기 사람들 진짜 골 때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
"다른 지역처럼 축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보니까. 이게 좀 한계가 있어요. 그거를 최대한 좀 없게 하기 위해서 한 게 지금 그 교통 통제인 거죠."
만개한 꽃 앞에서도 무질서가 판을 칩니다.
[현장음]
"죄송해요. 들어가지 말래 들어가지 말래."
[현장음]
"먹으면 20년은 더 살아. 이거 꽃도 나물로 무쳐먹어요."
"먹어봐."
이 꽃놀이를 위해, 누군가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주민]
"외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는 건 좋아요. 사는 사람이 며칠간 불편해도 되는데 방법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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