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60대 중년 여성 최씨의 사연입니다.
00:03꽃다운 20대 결혼에 한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아온 최씨는
00:08남편과 사별한 후 딸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00:14일밖에 모르는 딸은 얼굴 보는 것도 힘들었고
00:16외롭고 쓸쓸한 노을을 보내고 있었죠.
00:21그런데
00:24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00:29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00:32아 엄마
00:35토요일 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
00:38잠 좀 자자 잠 좀
00:40아휴 우리 딸 일어났어
00:43엄마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00:45다 같이 나눠 먹으려고 도시락 좀 싸고 있지
00:48우리 딸 좋아하는 새우튀김도 했지요
00:52이게 다 뭐야?
00:54김밥에 전까지 무슨 동네 잔치?
00:58아우 근데
00:59엄마 집안에 연기 좀 봐
01:02공기청정기 좀 돌리고 조용히 좀 해
01:07딸의 짜증에도 최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01:13생전 안 하던 마스카라에 빨간 립스틱까지 바르고
01:16설레는 발걸음으로 최씨가 도착한 곳은
01:20바로 등산 모임이었어요.
01:23아우 오실 때가 됐는데 이거
01:26어? 어 제사님
01:28여기에요 여기
01:29이야 오늘 미모 컨디션 좋으신데요
01:32아주 공격적이야
01:36하하하하
01:37아유 김 회장님 농담도 잘하셔
01:39오늘 봄바람도 산랑산랑 불고
01:43꽃도 아주 활짝 펴서
01:44등산하기 딱 좋은 날이네요
01:47그럼 저 올라가실까요?
01:49아 아 그런데 어쩌죠
01:51제가 길을 잘 몰라서
01:53길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01:55최회사님 마음으로 가는 길
02:01하하하하하하
02:02한 달 전 등산 모임에서 만난 김 회장은
02:05건장한 체격에 센스 있는 매너와
02:08유머감각까지 장착한 완벽한 최씨의 이상형이었어요.
02:12함께 산을 오르며 최씨가 챙겨온 따뜻한 커피와 차로 몸을 녹이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으며 에너지도 보충했죠.
02:26정상에선 손수 싸운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해요.
02:32그리고 다음 날.
02:35이 놈의 눈썹은 왜 맨날 짝짝이로 그려지는지.
02:38아유 정말 아유 어제 종일 밖에 있었더니 그냥 목이 칼칼하냐 엄마 오늘 미세먼지 경고 떴던데 또 나가려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02:51화장까지 하고 어차피 마스크 쓰면 보이지도 않는데 뭘 그렇게 열심히 찍어보라고 난리야 얘는 얘는 마스크 쓰면 화장 지워진단 말이야
03:01엄마 나갔다 올 테니까 냉장고에 반찬 꺼내서 밥 차려 먹어. 늦으니까 기다리지 마라.
03:10최 회사님 아 해보세요. 아 고기가 바싹하게 잘 구워졌죠.
03:18어쩜 김 회장님은 고기도 잘 구우셔. 내가 이렇게 바싹 구운 고기 좋아하는 것도 어떻게 하셨대요.
03:28어 근데 왜 이렇게 땀이 나지. 아 얼굴도 화끈거리고.
03:35아 잠깐만요. 아이고 이마가 아주 불덩이네. 아까부터 기침도 계속 하시고. 아 요즘 독감이 유행이던데 최 회사님이 아프면 내 마음은 더
03:45아파요.
03:47집으로 돌아온 최 씨는 일주일 내내 기침과 고열에 시달렸고 감기약도 먹어봤지만 몸이 나아지기는커녕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해요.
03:59그런데
04:03아휴 감기가 낫질 않네. 아 오늘 중요한 날인데.
04:09엄마 몸도 안 좋은데 또 산에 가려고? 몸 좀 나아지면 가지.
04:15요즘 산에 꽃이 얼마나 예쁘게 핀 줄 알아? 지금 아니면 못 본다고.
04:22딸의 만류에도 집을 나선 최 씨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산을 올랐어요.
04:30최 회사님 아 이거 안색이 너무 안 좋으신데 정말 올라갈 수 있겠어요?
04:36너무 힘드시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려가시자고요.
04:41김 회장님이 제일 좋아하는 산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몸이 좀 힘이 드네요.
04:51숨이 숨이 잘 안 쉬어져.
04:55최 회사님 어 이게 뭐야 피잖아. 최 회사님 정신 좀 차려봐요. 눈 좀 뜨봐요.
05:03결국 최 씨는 쓰러지고 말았고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해요. 그런데
05:11안타깝게도 폐암 3기입니다.
05:13폐는 생각보다 통증에 둔감한 장기예요.
05:17그래서 암이 진행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죠.
05:20항암 치료를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도록 하시죠.
05:24폐암이요? 담배 한 번 핀 적 없는 엄마가 어떻게 왜?
05:28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해. 평생 고생만 했는데.
05:33제발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선생님.
05:37남편과 사별 후 20년 만에 찾아온 행복이 한순간에 불행이 되어 돌아온 최 씨.
05:44도대체 무엇이 최 씨의 건강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걸까요?
05:50저의 건강을 가지고ips히는 어떤가요?
05:50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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