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이 이야기는 서울의 자가아파트에 살고 대기업 부장으로 60살까지 꿋꿋하게 버티다가 은퇴한 남편 김씨
00:09그리고 남편 곁에서 내조의 여왕처럼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00:16여보, 우리는 그 김부장 드라마랑은 다르게 상가 투자 성공해서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세
00:25또 당신이 직장 다닐 때부터 들어둔 연금까지 나오니까 이 정도면 노후대비는 완벽한 것 같은데, 그치?
00:34그러니까, 이게 다 내조를 열심히 해준 당신 덕분이야.
00:40근데 여보, 나 사실 요즘 들어 마음이 좀 허전한 것 같아.
00:46정말? 당신도 그래? 사실 나도 그래.
00:50우리가 앞날만 보면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막상 은퇴하고 이룰 거 다 이루고 나니까 하루하루가 좀 무료해진 느낌이 들어.
01:01아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부장으로 은퇴하고 정말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삶인데요?
01:08그러니까요. 그런데 두 분이 새로운 자극이 없으니까 삶의 목표를 좀 잃어버리신 것 같아요.
01:14뭔가 취미라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01:16겉보기엔 누가 봐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었지만, 속은 마치 텅 빈 것 같이 무료했던 부부.
01:27그들은 새로운 취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01:31호리논!
01:32이야, 대박이다 당신.
01:34요즘 골프에 푹 빠져서는 매일 골프장 가자고 조르더니 호리논까지 성공하네.
01:40이야, 멋져.
01:41자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내기 골프 졌으니까 얼른 벌금 내세요.
01:48자, 여기요. 약은 오리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다. 승부욕도 생기고.
01:54예전에 대기업 부장으로 일할 때처럼 열정도 막 생기는 것 같고.
01:57당신, 나한테 앉으려면 연습 좀 더 해야 되겠어. 나는 처음인데 당신보다 잘하잖아.
02:05아무래도 숨겨둔 소지를 찾은 것 같아. 이렇게 재밌는 거 왜 나만 몰랐대?
02:12그렇게 재밌어? 아주 신이 났네.
02:17아휴, 그렇게 급하게 뛰어다니니까 넘어지지. 안 다쳤어?
02:24넘어지면서 손으로 집혀서 그런가. 손목도 뻐근하고 팔목도 좀 삔 것 같긴 한데.
02:32아휴, 뭐 이 정도는 오늘 찜질하면서 쉬면 괜찮아질 것 같아.
02:38그나저나 찜질보다 먼저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02:45아휴, 손목이랑 팔목이 며칠째 계속 욱신거리네.
02:50아휴, 그러니까 병원에 가보라니까.
02:53아휴, 그냥 접질린 건데 뭐 조금 더 쉬면 괜찮아질 거야.
02:58아휴, 그나저나 당신 손목, 발목 삐그덕하고 나서 나까지 골프장 못 가니까 몸이 쑤셔서 안 되겠어.
03:05나 그 사업하는 친구랑 골프 한 번만 갔다 와도 돼?
03:08뭐 그래요. 나 집에서 찜질이나 하고 있을게. 당신이라도 운동하고 와.
03:16아내는 넘어진 이후 지속됐던 손목, 발목 통증 때문에 골프는 잠시 쉬게 되었고 결국 남편은 혼자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03:27그러던 어느 날.
03:30아내분 되시죠? 남편분이 크게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03:35빨리 병원으로 와보셔야겠습니다.
03:38네? 저희 남편이요?
03:40아니, 골프 치러 간 사람이?
03:43대체 무슨 일이에요?
03:45골프장 언덕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아무래도 고관절이 골절된 것 같아요.
03:51남편은 바로 응급 수술에 들어갔고 남편의 사고 연락으로 급하게 뛰어나온 아내 역시 손목, 발목이 찢겨 나가는 듯한 통증 때문에 검사를
04:02받아보기로 했습니다.
04:04검사 결과 남편분은 고관절, 골절이고요.
04:08아내분은 손목과 발목, 뼈에 금이 갔는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서 골절 부위가 벌어지고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04:16혹시 두 분 돌봐주실 분 있으세요?
04:20아휴, 애들한테 짐이 될 수는 없는데.
04:24아, 예, 있어요.
04:27아이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마음에 간병인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부부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줄 간병인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해요.
04:39결국 서로 의지하며 지내기로 결심한 부부.
04:43이제 은퇴하고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매일 두어서 지내야 하니까
04:49당신도 아픈데 정말 너무 미안해.
04:52괜찮아.
04:54괜찮아.
04:55내가 손목, 발목만 괜찮았어도 훨씬 수월했을 텐데.
05:00자기야, 밥 먹어.
05:02아, 해봐.
05:04아, 아!
05:05어?
05:06아우, 숟가락 들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05:09여보, 괜찮아?
05:11손에 왜 이렇게 힘이 없어?
05:12병원에선 수술도 잘 됐고 치료도 잘 됐다고 하는데 당최에 숟가락 들 힘도 없어.
05:21나 병간호 하느라 쉴 틈이 없었잖아.
05:24당신 그래서 더 심해진 것 같아.
05:27당신도 나도 즐거워야 될 노후에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되다니.
05:34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05:38결국 아내는 손목, 발목이 재골절되면서 꼼짝 못하게 됐고 남편 역시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부부가 집안에서 누워 지내게 된 지 어느덧
05:512년이나 흘렀다고 합니다.
05:54대체 이들 부부는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게 된 걸까요?
05:59과연 다시 예전처럼 웃으며 지낼 수 있는 날이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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