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전업주부로 살던 윤씨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자
00:03결혼 전부터 꿈꿔왔던 옷가게를 창업하게 됐다고 해요
00:08엄마, 나 자리 잡을 때까지만
00:11엄마가 우리 애들 좀 봐주면 안 될까?
00:14애들, 이제 다 커서 손도 별로 안 가
00:16간식이랑 저녁밥만 챙겨주면 되거든?
00:20내가 용돈도 줄게
00:21그래? 엄마도 이참에 용돈벌이나 한번 해볼까?
00:26그래,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한번 해봐
00:30윤씨는 친정엄마의 도움 덕분에 옷가게를 열게 되었고
00:35처음 몇 달은 지인 장사로 벌이도 좋았다고 해요
00:39그런데 얼마 못 가 손님이 뚝 끊기게 됐죠
00:45난 이번 달도 적자야
00:48이러다가 가게 보증금까지 난리게 생겼어
00:51얘, 오프라인보단 온라인이야
00:54누가 발품 팔면서 쇼핑을 하니?
00:57너도 SNS에 홍보해봐
00:59인플루언서 돼서 공부 열면 순식간에 풍절이더라고
01:04정말이네? 이걸 10만 장이나 팔았다고?
01:08근데 인플루언서들은 하나같이 다 날씬하고 예쁘구나
01:12이런 사람들이 입으니까 옷이 훨씬 더 예뻐 보여
01:16윤씨는 그날로 인플루언서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01:20예쁘게 보이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기 위해
01:24하루가 멀다 하고 피부과에 체형관리실에 연예인들이 다닌다는 메이크업샵도 모자라서
01:30고가의 명품 옷과 가방까지 사들고 시장에 열을 올렸죠
01:35그 결과
01:36엄마, 나 돈 좀 빌려줘
01:40이러다 이번 달 카드값도 펑크 나겠어
01:43너, 지난달에도 생활비 빌려갔어
01:47비즈니스가 그냥 되는 게 아니야
01:49다 그만큼 투자를 해야 되는 거라고
01:52비즈니스는 무슨 비즈니스야
01:53그렇게 싸돌아다니느라 애들도 다 내팽개치고
01:57어? 아, 됐어!
01:58돈 빌려주기 싫으면 말어
02:00나 모임 있어서 나가야 되니까
02:02오늘은 애들 저녁 제대로 해서 먹여
02:05집에서 뭘 하길래?
02:06집안 꼴도 엉망이고
02:08청소 좀 해, 엄마
02:11윤씨는 그렇게 엄마에게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떠맡기고
02:16툭하면 인플루언서 교육 모임에 나가
02:19사람들을 만나고 회식을 가졌다고 해요
02:22그만큼 술을 마시는 날도 많아졌죠
02:25그러던 어느 날
02:28왜 이렇게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
02:31무릎이 콕콕 쑤셔 죽겠네
02:34아! 아, 무릎을 펼 수가 없는데?
02:38엄마! 엄마!
02:41윤씨는 그 길로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고
02:45검사를 받았는데요
02:46엑스레이 사진 보이시죠?
02:50따님 무릎 관절은 연골이 잘 유지되고 있거든요
02:53그런데도 통증이 심하다고 하시니까
02:55일단 관절 주사 좀 맞으시고
02:57소염 진통제도 좀 드셔보시죠
03:00그런데 선생님
03:01저는 연골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
03:05저는 근데 무릎 통증은 없거든요
03:08아, 그러네요
03:0870대시라 어머니는 무릎 연골이 많이 달아있는 상태인데
03:13통증이 전혀 없으시다니
03:15평소에 관리를 잘하셨나 보네요
03:17제가 틈나면 걷기 운동도 하고
03:19실내 자전거도 타고 그래요
03:21또 몸이 나쁜 건 안 먹으려고 하고
03:24제가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있거든요
03:27잘하고 계시네요
03:28따님도 어머니처럼 잘 관리하시고
03:31경과를 좀 지켜보도록 하죠
03:33그렇게 치료를 받고 돌아온 윤씨는
03:37약도 열심히 챙겨 먹었다고 해요
03:39하지만 이상하게도
03:41통증은 전혀 나아지질 않았고
03:44오히려 더 심해지기만 했죠
03:46엄마
03:48나 무릎이 아파서
03:50앉았다 일어났다 할 수가 없어
03:52굽혔다 펼 때마다
03:54무릎이 끊어지는 것 같다니까
03:56연골도 멀쩡하다면서
03:58왜 안 맞는 거래 이게
04:01엄마는 어릴 적부터
04:03오냐 오냐 하며
04:05딸을 잘못 키운 탓이다
04:07생각하며
04:08윤씨의 병수발까지 해줬다고 해요
04:10그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04:13엄마
04:15내 얼굴에 이게 뭐야
04:17이거 흉터 남으면 어떡해
04:19어떻게 해 하나도 제대로 못 봐
04:22기가 막혀 정말
04:23너는 엄마 손목 다친 거는
04:25보이지도 않냐
04:26맨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04:29내가 이 집 식모냐
04:30식모야
04:31왜 엄마가 잘못해 놓고
04:33나한테 큰 소리야
04:34뭐 하고 있어
04:35빨리 병원부터 데려가
04:37나도 더는 못 참아
04:39엄마도 이제 편하게
04:42노후 좀 보낼란다
04:44죽이 되든 밤이 되든
04:45네가 알아서 해
04:46엄마는 그날로 파업을 선언했고
04:50하루 아침에 육아와 집안일을 떠안게 된 윤씨는
04:55진통제로 무릎 통증을 겨우 달래며 버텨야 했어요
04:59왜 집안일은 해두이도 끝이 없는 거야
05:03아우 좀 있으면 애들 올 시간인데
05:05짜장면이나 시켜줘야 되겠다
05:07아아 이번 달 관리비도 못 냈는데
05:11더 이상 대출받을 곳도 없고
05:14나보고 진짜 어떡하라는 거야
05:20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05:22멋진 워킹 마음을 꿈꿨지만
05:24모든 걸 잃게 된 윤씨
05:27대체 어디서부터
05:29무엇이 잘못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