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화 극장 어느날 갑자기
00:0360대 주부 오씨의 사연입니다.
00:06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오씨는 결혼한 딸이 출산을 하면서 딸 내외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해요.
00:13오로지 손들을 돌봐주기 위해서였죠.
00:16어구 어구 마주쩌녀.
00:19아휴 우리 뽕떡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네.
00:24아 근데 애들은 아침 점심 다 안 먹을 생각인가.
00:27주말이라고 영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
00:31어우 북잤더니 피로가 싹 풀린다.
00:34어우 개운해.
00:3612시가 넘었어.
00:37얼른 씻고 밥 먹어.
00:39삼삼하게 순두부찌개 끓여놨어.
00:42아이고 장모님 괜찮습니다.
00:44저희가 먹고 싶은 게 있어가지고 배달시켜 먹으려고요.
00:48여보 짜장면이랑 해물짬뽕이랑 당수육 내가 시켰어.
00:53그럼 나는?
00:54내 거는 안 시켰나?
00:57아휴 니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나 아직 밥 안 먹었는데.
01:01엄마는 밀가루 먹으면 소화 안 된다며.
01:04이런 거 싫어하잖아.
01:06건강하게 순두부 드세요.
01:10오 씨는 50대가 되자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기 시작하더니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배탈까지 나기 수였다고
01:21해요.
01:21그런데 더 속상한 건 소화가 안 돼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 이놈의 뱃살이 왜 이렇게 찌는 거야.
01:32소화 불량 때문에 먹는 양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오 씨.
01:36끼니마다 밥 반 공기에 밑반찬 조금 먹는 게 전부였지만 이상하게 뱃살은 점점 불어났다고 해요.
01:45그렇게 시간이 흘러 며칠 후.
01:47엄마, 애 본다고 너무 힘들었지?
01:51오늘 우리가 제대로 호강시켜줄게.
01:54맞습니다, 장군님.
01:56몸보신 확실하게 시켜드릴게요.
01:58어서 가시죠.
02:01오 씨의 환갑을 맞아 딸 내외가 1박 2일 여행을 준비한 거였어요.
02:07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바다가 보이는 멋진 식당.
02:12제철 맞은 꽃게찜과 싱싱한 화로회.
02:16그리고 시원한 물회에 바삭한 새우튀김까지 해산물 한 상이 가득 차려졌죠.
02:23회가 싱싱해서 그런지 쫀득쫀득한 게 그냥 입에 착착 달라붙네.
02:29물회는 국수에 말아먹어야 제맛이야.
02:32아이고, 시원하다.
02:37오랜만에 나들이의 기분이 좋아서인지 유독 입맛이 좋았다는 오 씨.
02:43드디어 먹는 즐거움을 되찾는구나 싶었다고 해요.
02:48그런데
02:49아휴,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속이 또 답답하네.
02:56사이다 한 잔 먹고 먹어볼까?
03:00아휴, 명치가 꽉 막힌 것 같네.
03:06아휴, 더는 못 먹겠다.
03:08아휴, 그림의 떡이 이거구만.
03:11장모님, 또 못 드세요?
03:14이따가 매운탕도 나올 건데.
03:16여기는 매운탕이 진짜래요.
03:19엄마, 그러지 말고 소화시킬 겸 애들이고 요 앞에 한 바퀴 돌고 와.
03:26소화 불량이 심했던 오 씨는 결국 칭얼대는 손주를 안고 바닷가 짠내만 맡았다고 해요.
03:33그러기를 한참 후 식사를 마친 딸 내외는 이곳에 오면 꼭 가야 하는 곳이 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03:41엄마, 이게 두바이 달콤 쫀득 찹쌀떡이라는 건데 요즘 난리야.
03:47뭐?
03:48쫀득이 찹쌀떡.
03:50아, 내 진.
03:51지금 겨우 이거 먹겠다고 그 낙이를 치면서 여기로 온 거야?
03:54아니, 장모님. 이거 친구들한테 자랑해보세요. 진짜 부러워할걸요? 얼른 맛 좀 보세요.
04:01아니야. 엄마는 단 거 별로 안 좋아해.
04:04엄마, 그러지 말고. 어차피 엄마는 안 먹을 거니까 옆에 버터떡집 가서 줄 좀 서주면 안 될까? 우리 금방 먹고 갈게.
04:12한각 기념으로 온 여행이었지만 속이 안 좋았던 오 씨는 딸 부부가 신나게 음식을 먹을 동안 손주를 보거나 맛집에서 줄이나 서야
04:22하는 신세가 됐다고 해요.
04:23그리고 그날 저녁.
04:26장모님,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입니다.
04:30이제 소화 다 되셨죠? 오늘 별로 못 드셨잖아요.
04:34그리고 엄마, 여기 소갈비는 너무 부들부들해서 안 씹어도 술술 넘어간대. 한번 먹어봐.
04:41그래 보이네. 어디 한 잔 먹어볼까나?
04:47아직도 속이 매스꺼워. 잘 안 넘어간다.
04:51아휴, 괜히 억지로 먹었다간 체할 것 같아. 너희 나와서 먹어. 나는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04:58엄마, 엄마가 그러고 있으니까 눈치 보여서 못 먹겠잖아. 안 먹을 거면 애 데리고 숙소 가서 쉬고 있어.
05:06애가 오늘 낮잠 못 차서 징징대니까 일찍 재우는 게 낫겠어.
05:09야, 너 해도 해도 너무 온다. 말이 황감여행이지. 엄마 생각은 연약감도 안 하고.
05:17니들끼리 7컷 맛있게 먹고 와.
05:22서러움이 북받친 오 씨는 식당을 박차고 나와서 곧장 숙소로 향했어요.
05:28그리고는 딸 내외가 야식으로 먹으려고 사놓았던 캔맥주와 과자를 집어들었죠.
05:35여기까지 와서 그 산의 진미를 하나도 못 먹고.
05:38아휴, 아휴, 팔다리오께.
05:41종일 애만 안고 있었더니 그냥 삭신이 다 쑤시네.
05:46그렇게 신세 한탄을 하며 캔맥주를 마시던 오 씨는 이제야 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았어요.
05:53한 캔, 두 캔 맥주를 마시던 오 씨.
05:57갑자기 식은땀이 나더니 구토가 멈추지 않았다고 해요.
06:06이거 피잖아.
06:09어지러워.
06:11피를 토하며 쓰러진 오씨는 황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어요
06:16그리고 그 결과는
06:18고토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식도 점막에 출혈이 생겼고 위계양이 있으시네요
06:24염증이 괘씸해서 근육층까지 손상됐어요
06:28소화불량이 심하셨을 텐데 전혀 모르셨나요?
06:31앞으로 약물치료 고전히 하자 합니다
06:34소화불량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건 물론이고
06:39뱃살이 많이 찌고 위건강까지 망가진 오씨
06:43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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