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자, 서울대치동 학원가의 한 초등의대반입니다.
00:04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학생이 수학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00:22칠판에 써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중학교 2학년 정규 수학 교육과정의 내용인데요.
00:28학교 교육과정 대비 10배 이상 빠른 수준입니다.
00:32이렇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는 명문대나 의대 입시에 유리한 수학 공부에 집중하는 겁니다.
00:40수능 범위를 이미 초등학교도 다 한 번 다 한 바퀴를 다 돌고
00:46수리논술, 의대논술 이런 것까지 이제 중학교 때는 대비를 하는 거예요.
00:50미리미리부터. 왜냐하면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00:53왜들 이러십니까. 초등학교가 아니지.
01:014세 입시, 7세 고시, 4세 고시, 7세 고시 이렇게 한 다음에 거기서 영어 다 끝내놓고
01:07그다음부터는 의대 준비를 해요. 그래서 이제 닥치고 수학이라는 건데
01:13의대 준비반 이런 게 있다는 거잖아요.
01:16네. 초등 의대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이었는데
01:20뭐 의대반이면은 좀 어렵고 저한테는 좀 생소한 거니까
01:24강남, 서울 뭐 한두 곳 정도 있지 않을까요?
01:28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 교육시민단체에서 초등 의대반 실태조사를 했는데요.
01:34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 홍보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01:41이를 토대로 살펴보니 초등 의대반이 있는 학원은 총 89곳이었고요.
01:46개설된 프로그램은 136개였습니다.
01:49지역별로는 서울이 28곳, 경기가 20곳, 대구가 10곳이었습니다.
01:54요즘에 초등 변호사반은 없는 거 보니까 요즘 변호사 인기가 좀 뜸한 모양이죠.
02:00초등 의대반은 있는데 변호사반은 없는 거야?
02:03관련 조사에 하여간 초등 의대반에서 수학 선행학습 파악을 했는데요.
02:10그 결과가 또 이렇게 놀랐답니다.
02:11대체 초등 의대반에서 수학 선행학습을 얼마나 시키고 있는 건지 살펴보니까요.
02:17평균이 4.6년이었다고 합니다.
02:19그러니까 초등 의대반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때 중학교 과정 이미 다 마치고요.
02:26고등학교 1학년 수학 과정까지도 배운다는 겁니다.
02:30지금 보시는 건 최근 화제가 됐던 한 초등 수학 학원의 레벨 테스트 문제인데요.
02:36난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전문가들이 직접 동영상 사이트에 문제 풀이를 올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02:42문제 자체를 이해를 못하겠는데?
02:45애들 잡네, 잡아.
02:46평균 4.6년이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보다 더 평균보다 더 빨리 배우는 경우도 있다는 거잖아요.
02:54그렇죠. 대체동의 한 학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무려 7년을 앞당겨서요.
03:00고등학교 2학년 과정인 수학 1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03:05정상적인 학교 교육 과정과 비교해 보면 무려 14배가 빠른 거라고 합니다.
03:11또 다른 초등의대반에서는 중학교 2학년 교재에 가우스 기호가 실렸는데 이건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03:21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초등의대반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 테스트 때도 초등학교 2, 3학년에게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를 낸다고 합니다.
03:33말문 트이기도 전에 영어책, 수학책 갖다가 애한테 안기는 거고
03:37이거 얘네들이 미분, 적분 풀어내고 이러는 거 보면 정말 옛날에 묘기대 행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03:47그런데 나가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03:51그런데 이 정도까지 앞서서 선행학습, 이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예습이란 말이에요.
03:57예습인데 예습 차원이 아니고 완전 선행으로 간 건데
04:01이런 건 규제가 좀 필요하지 않나요?
04:03네, 맞습니다.
04:05공교육정상학법에는 학원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나 선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04:11그런데 이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04:16학교의 경우에는 선행교육을 실시한다면 교육부 장관이 시정명령을 하고요.
04:21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지원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 있지만
04:26학원에 대해서는 선행학습 광고를 한 경우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는 겁니다.
04:31네, 법적 제재도 없고 사교육 시장이 이런 상황까지 치났자
04:35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되기도 했다고요.
04:38네, 맞습니다. 지난 4월 국민 천명으로 구성된 아동학대 7세고시 국민고발단이
04:457세고시를 아동학대 이상의 심각한 범죄행이라고 규정하고
04:49교육당국이 강력히 제재하도록 조치하라고 하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는데요.
04:55이 고발단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극단적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사회
05:00그 흐름을 방관하거나 방조한 교육당국 책임도 크다면서
05:047세고시를 넘어서 4세고시 같은 이름이 더는 등장하지 않도록
05:08우리 사회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05:11이게 진짜로 공부가 적성에 맞는 애들이 있어요.
05:15그런 애들은 해야 돼.
05:17그런데 그렇지 않은데 그런 아이라고 오판해가지고 그냥 무조건 밀어붙이는데
05:23이거 아동학대 맞습니다. 이 정도로 가면 안 돼요.
05:27축구 손흥민 선수가 잘하듯이 공부도 손흥민처럼 잘하는 애들이 있는 거거든요.
05:31있는데요.
05:32그런데 내 아이 그거 아닌데 이러면 어떡합니까.
05:34이러니까 대한민국 사교육 열기를 해외 토픽으로 막 다루고 이런대요.
05:41해외 언론에서 와서 막 분석하고 이런대요.
05:44해외 언론이 보기에도 이건 좀 말이 안 되는데 기막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05:49지난 3월 영국의 유럽 경제지죠.
05:51파이낸셜 타임즈는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만 6세 미만의 아이들을
05:56아동의 절반을 입시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06:00한국이 조기교육 현실을 정조준했습니다.
06:04그러면서 한국 부모들이 사교육 부담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지만
06:08내 자녀가 뒤처질까 두려워 사교육을 선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06:13영국 BBC도 한국이 만 4세부터 사교육 시장에 참여하며
06:17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조기교육 열풍이
06:22저출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06:26여기서 제일 궁금한 게 이런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06:30아이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드는데
06:33실제로는 어때요?
06:35지난 3월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에서
06:39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그 내용이 주목할 만합니다.
06:43영유아기 사교육이 장기적으로는 아이의 학업능력이나
06:47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06:502008년생 아동 2150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06:543세에서 5세 시기의 사교육 경험은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07:00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07:04영유아기 사교육으로 일부 초기 학습 능력에는
07:06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낼 수 있지만
07:09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07:12영유아기 사교육으로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07:16이런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의 효과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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