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여보, 초록불이야. 빨리 가자.
00:02저거 깜빡거리잖아. 나 저거 못 건너. 다음 신호에 건너. 아유, 좀 천천히 가.
00:08결국 한 번의 신호를 그냥 보내고 맙니다.
00:12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건너던 횡단보도. 그런데 언제부턴가 초록불이 짧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00:21여보, 빨리 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00:24만약 당신도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는 게 빠듯해졌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겨선 안 됩니다.
00:32느려진 걸음은 근력 저하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00:36겨우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이번엔 계단이 발목을 잡습니다.
00:42평지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한 계단.
00:45결국 남편에게 의지한 채 한 계단씩 힘겹게 올라섭니다.
00:56예전에는 나란히 걷던 두 사람.
01:00하지만 걸음이 느려지면서 어느새 둘 사이의 거리도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01:31근력이 떨어지면 무너지는 건 걸음뿐만이 아닙니다.
01:36몸을 꼿꼿하게 세우는 힘도 약해지면서 등이 굽고 어깨가 말리는 등 자세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01:46여보, 식사해요.
01:49그런데 근력이 필요한 순간은 걸을 때만이 아닌데요.
01:55맛있게 식사하는 남편과 달리 수연 씨는 한 입 삼키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02:13물 마셔가지고 천천히 먹어, 천천히.
02:16예전엔 없던 살해까지 부쩍 잦아졌는데요.
02:21예전 같지 않아.
02:23뭘 이렇게 조금만 먹어도 천천히 먹고 그러는데도 그냥 뭐가 이렇게 살해가 잘 걸리고.
02:28먹는 긴도 수월치가 않아.
02:30안 먹을래.
02:33조금 남았는데 그것도 못 먹으면 어떡해.
02:35오늘 이상해.
02:38소화도 안 되고 속이 다 이상한 것 같아.
02:40약이나 먹어야지.
02:41처음엔 그저 나이 들어 생긴 변화라 생각했습니다.
02:45하지만 몸이 보내는 경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02:48근육이 막 빠지고 다리에 힘도 없어지기 시작했잖아요.
02:52그때부터 혈당도 오르고 결국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잖아요.
02:57그 뒤로는 그 고지혈증의 혈압까지 따라오더라고요.
03:01정말 꼬리를 밀고 병이 찾아오더라고요.
03:04당뇨병에 고지혈증 고혈압까지 건강의 적신호가 잇따라 켜졌습니다.
03:09그런데 그보다 먼저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03:14느려진 걸음, 약해진 소나기 힘, 일어서기 힘든 몸과 잦은 사례.
03:19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상의 변화가 근감소증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03:24몸이 보내는 경고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03:27요즘 길을 가다가도 넘어지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 같고
03:31집에만 있다가 보니까 힘이 빠지는 것 같고
03:35너무 이래서 걱정이 돼서 검사를 하러 왔거든요.
03:39그런데 검사 결과가 좀 안 좋게 나올까 봐 좀 너무 많이 걱정이 되네요.
03:44과연 수연 씨의 몸은 얼마나 많은 힘을 잃은 걸까요?
03:48먼저 체열과 체성분 측정으로 몸속 변화를 확인합니다.
03:53근감소증 위험을 살펴보는 자가진단에 이어
03:56이번엔 직접 몸의 힘을 확인해봅니다.
03:59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 보행 속도를 살펴보는 신체 기능 평가.
04:05그런데 시작부터 쉽지 않습니다.
04:08한 발로 버티는 것조차 수연 씨에겐 힘겨워 보이는데요.
04:12수연 씨의 근력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 있을까요?
04:16그럼 제 상태가 지금 어느 정도인 거예요?
04:19네, 일단 의학적으로 근감소증 단계에 접어들었다.
04:23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04:24근육량뿐만 아니라 근력과 신체 기능까지 다 감소하는 질환인데요.
04:29연세가 드시면서 우리 몸의 근육이 점차 빠집니다.
04:33그런데 문제는 근감소증이 단순히 근육량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04:37근력이 빠지다 보니까 걷는 속도도 느려져요.
04:41계단을 오르는 일반 일상생활조차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요.
04:45그래서 쉽게 낙상하거나 이로 인해서 골절이 될 수 있어요.
04:49손아귀 힘도 근력검사, 근감소증과 연관이 많습니다.
04:54시작!
04:56근감소증을 선별하는 여성의 악력 기준은 18kg 미만.
05:00그런데 수연 씨는 그 절반, 단 9kg에 불과했습니다.
05:05피검사상에서 혈당 수치가 좀 높으세요.
05:08근육량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인체 내 포도당이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05:12그래서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근감소증을 관리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
05:20결국 확인된 근감소증.
05:22신체 기능은 크게 떨어져 있었고 혈당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05:30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조직이 아닙니다.
05:34우리 몸에서는 제2의 에너지원, 동력원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장기죠.
05:41숨을 쉬고 음식을 삼키고 기침을 하는 것 모두 근육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입니다.
05:47그만큼 근력이 약해지면 우리 몸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05:53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음식을 삼키거나 기침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06:00실제로 65세 이상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삼킴 장애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06:06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삼킴 장애 위험도가 약 2.7배 높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06:14근력은 단순히 운동을 하거나 힘을 쓸 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06:19일상생활 전부에 걸쳐 숨을 쉬고 음식을 삼키고 평범한 하루를 이어가는 그 힘.
06:26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생존 근력입니다.
06:32그렇다면 생존 근력을 지킨 사람의 일상은 얼마나 다를까요?
06:37300평 텃밭을 직접 오가며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는 규미 씨.
06:41잘 따요. 다치지 않게.
06:45순, 순 따지 말고요.
06:47보드랑감은.
06:50이렇게.
06:52두 부부가 여기에 엄청 정성을 기울이는 저희 텃밭인데 약 한 300평 정도 됐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작물로 다 심었어요.
07:02땅콩, 고구마, 들깨, 토마토, 가지, 오이, 옥수수, 감자.
07:11그래서 먹거리가 사실은 건강에 제일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이렇게 직접 가꿔서 식탁에 올리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07:21여보, 나 이거 마저 할 테니까 당신은 저쪽에 가서 감자랑 호박 좀 따고 있어요.
07:29알았어. 감자 좀 켜고 올게.
07:31네.
07:33수확할 것도 한가득.
07:36쉴 새 없이 움직여도 규미 씨의 손발은 바쁩니다.
07:40그런데 잠시 후 남편의 다급한 호출이 들립니다.
07:44여보, 이거 좀 도와줘.
07:46아, 그것도 하나 혼자서 못 들어가지고.
07:49무겁단 말이야.
07:50남편이 부른 지원구는 아내 규미 씨입니다.
07:54아이고, 이거 뭐가 무겁다고.
07:56혼자 들어도 되겠는데.
07:59같이 들고 와.
08:00아, 됐습니다.
08:02내가 허리가 좀 아파서 무거운 걸 들기가 좀 무리해서 같이 들자고 하는데 자기가 혼자 번쩍 들고 가버리네.
08:10전에는 배추 두포기도 잘 못 들더니 지금은 내보다 무거운 것도 번쩍번쩍 들고 다녀요.
08:16여기가 수료가 나와감도 못하거든요.
08:16이제 이거랑 너무 얜산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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