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어?
00:02어, 저기 뭐예요?
00:04지금 밧줄로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건가요? 묶여 있는 건가?
00:08밧줄로 아버님이랑 몸을 묶으신 게 맞는 거죠?
00:12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걸까요?
00:15혼자 가실 때는 휠체어를 타고 가면 되지만
00:19엄마가 꼭 가실 때는 아버지가 그렇게 꾸면 어디로 가시지 않으니까 엄청나게 편해, 나는.
00:24아, 불안해.
00:25그러니까 아버님이 어디 가실까 봐 이렇게 보호 차원에서 이렇게 밧줄로 묶으신 것 같아요.
00:34네.
00:35아버지하고 엄마를 두 명 다 케어하기에는 밧줄로 묶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 끈이라는 게.
00:41그래야지만 안전한 돌봄이 되잖아요.
00:45아버지는 알치하이머성이라서
00:49아버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다섯 번, 여섯 번 되니까요.
00:55밤에 집 밖을 나가셨군요.
00:57치매 환자분들이 시간과 장소를 혼동해서 집 밖을 나가는 배의 증상을 많이 보이거든요.
01:03경찰서에 어느 청년이 이제 데려다줬는데
01:07얼굴은 다 까지고.
01:09넘어지셨구나.
01:09너무 크게 다치셨나 봐, 어떡해.
01:12아이고, 아이고.
01:15그래서 끈이 있을 때는 안심할 수도 있고 안전성 있죠.
01:21어디를 가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잖아요.
01:24아, 너무 좋아.
01:26여기 꽃이 아주 그냥.
01:27이 꽃은 뭔가.
01:29아우.
01:30장미 아니에요?
01:326월의 장미.
01:33엄마, 이런 꽃 봤어요?
01:35꽃도 봐.
01:37꽃도 봐.
01:37꽃이 장미꽃 같으네.
01:39야, 이런 장미꽃.
01:41엄마는 이거 가까워.
01:42이쪽.
01:43이거 가시가 있어요.
01:44냄새.
01:45냄새 좋구만.
01:46엄마는 3년 됐습니다.
01:49치매 진단으로 확실하게 받은 지가.
01:54전두엽에 이렇게 내 도움이 좀 되기 위해서 자꾸 말을 걸고.
01:59자꾸 질문도 하고, 뭐 만져봐라 하고.
02:03치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02:07우리 사실 저 나이 때는 이제 부모님들이 꽃 사진도 막 찍으시면서
02:11꽃 진짜 좋아하시잖아요.
02:13근데 반응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02:16네.
02:16치매가 오면 무감동증이라고 해서 어떤 말에도 반응을 못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02:21마음을 표현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요.
02:29노래 소리네요.
02:36아버지, 이 노래는 누가 부른 노래예요?
02:40몰라.
02:41그런 건 몰라.
02:42그러니까 이게 어떤 노래인지 모르는데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거네요.
02:46네.
02:47저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부르게 하는 게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02:52따님이 굉장히 잘 케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02:55미성이네.
02:56요소 같은 세월을 올망마르라.
03:05어머니, 아버지를 케어한 지는 딱 4년 됐습니다.
03:16아, 화가 씨구나.
03:18오, 69개국을 순회하셨대요.
03:23반대로 생각하면 화가로서의 삶까지 내려놓으신 거잖아요.
03:26정말 보기 드문 최근에는 대단한 효심인 것 같습니다.
03:29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03:34엄마, 아버지랑 많이 슬펐죠.
03:37동생들에게까지는 짐을 지어주기 쉽지 않아서
03:41제가 바로 철수에서 들어왔죠.
03:44어떻게 보면 엄마, 아버지가 우선순위인 것처럼
03:48화가로서의 삶은 꿈과 희망은 있지만
03:52자식 된 놀이로서
03:54엄마, 아버지께도
03:56제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03:58모시겠노라 했기 때문에 지금 모시고 있습니다.
04:07또 외출을 한 이후에도
04:09집안에서도 계속 일이 있으시네요.
04:13집에 오자마자 부모님 닦아드리고
04:15눕혀드리고
04:17또 더울까 봐 신경 쓰고
04:18너무 지치실 것 같아요.
04:21집안일도 해야 되고
04:22도구시기도 하고
04:27이곳은 임시 거취하는 것이죠.
04:31지금 설악집을 지으면서
04:33얻은 오피스텔에서 거취하고 있습니다.
04:37요양할 수 있도록
04:38엄마, 아버지 길이
04:403cm 채서
04:41그렇게 해서 온 거죠.
04:43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가지고
04:45한 지는 한 회수로 4년 됐어요.
04:48자격증까지
04:49이야, 진짜
04:50부모님들을 위해서
04:52본인만의 요양원을 차리신 거네요.
05:00지금 곳곳마다 이름표 같은 게 붙어있는데
05:03아버지가 처음에
05:05같은 좁은 장소인데도
05:07화장실을 못 찾아서
05:08그래서 TV 옆에다
05:10아버지를 알게 하기 위해서
05:12그죠.
05:26아버지
05:27지금 어디에서 뭘 찾고 계세요?
05:30네.
05:32화장실이 지금 어디냐고?
05:34아버지 화장실을 왜 여기를 찾아봐.
05:37아버지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05:40아버지 여기가 화장실이에요.
05:42알았어.
05:43네, 화장실은 여기에요.
05:45텔레비전.
05:45집안에서도 길을 잃으시는 것은
05:47공간에 지각하는 능력이
05:48굉장히 떨어지신 것 같거든요.
06:00사진이네.
06:01사진이네?
06:01아, 담에다.
06:02아, 아니에요.
06:03내가 남의 집에서 사진을 찍은 거예요.
06:05남의 집에서 찍은 거예요, 원래.
06:08왜 잠잠 사람은 사진을 찍어?
06:12오전에 선택할 때부터
06:13PD님이랑 같이 있었는데
06:15또 이제 기억을 못하시고
06:17또 다시 물어보셨대요.
06:19치매 환자분들이 단기 기억이 자주 없어지거든요.
06:22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06:24뒤돌아서면 또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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