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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간 전


대표작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시청률 65% 기록
최고령 리어왕 연기…200분 대사도 '완벽 소화'
칠순엔 시트콤, 구순엔 연극…이순재,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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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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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배우 이순재 씨의 모습입니다.
00:06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 씨가 오늘 새벽 결세했습니다.
00:14작년 91세인데요.
00:17연예계를 포함해 전개까지 각종 여러 층에서 연기에 평생을 바쳐온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00:26고인의 생전 모습 함께 하시죠.
00:30내 마음껏 얼렁대라 불기둥을 뽑아라 비를 퇴내라
00:383시간 20분입니다.
00:40얼리는 것보다도 아무래도 긴장하게 되죠.
00:42나이 먹으니까 어차피 이제 암 이력의 문제가 굉장한단 말이에요.
00:46밤 9시까지 옵니다.
00:47낮에 한 번 오고 있는데 저녁 먹고 또 한 번 쫙 그렇게 해야 돼요.
00:51결말은 어떻게 되느냐 웃으면서 죽느냐 울면서 죽느냐의 두 가지 조건인데
00:55인생 자체는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00:58그렇게 봅니다.
01:00나는 글쎄 무슨 전성이라고 느낀 건 별로 없는데
01:03그냥 그저는 여울뿐이지.
01:05농담상 우리 동료들한테 무당이 몽사카락으로 다 춤추게 돼 있다.
01:10집에서 겨우 나와더라도 현장에 따오면 일어석게 돼 있어요.
01:15요즘 이 좋은 시절은 왜 안 합니까?
01:17누가 얼마나 시켜줄지는 모르겠는데
01:19주의만 되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야.
01:22영원한 현역.
01:29무려 배우 인생을 70년 해왔습니다.
01:331956년에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를 해서
01:36대발의 아빠로 많이 알고 계시죠?
01:39사랑이 뭐길래.
01:41당시에 시청률이 64.9%라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01:47정말 길거리에 차가 없었을 정도로 유명한 드라마였습니다.
01:51그 이후에도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서
01:55코믹 연기로도 많이 활동을 했고
01:58또 영국 리어왕.
01:59영국은 본인의 데뷔작이자
02:02또 마지막 모습을 사실 연극을 통해서
02:06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02:07그렇게 하지 못했었죠.
02:10꽃보다 할배 예능에도 나오셨고요.
02:13오늘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02:18안진욱 기자.
02:21이순재 배우가 투병을 좀 오래 하셨나요?
02:25그렇지 않습니다.
02:26지난해 10월에도 연극 무대에 계속 오르고 있었는데
02:30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면서
02:32연극 무대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02:35그 직후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02:40사실 지난해 연마만 해도 한 방송사 시상식에서
02:44연기 대상을 받았습니다.
02:45데뷔 후 첫 연기 대상이었는데
02:4770년 연기를 했는데 대상을 받으신 적이 없어요?
02:50사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이순재라는 배우는
02:53굉장히 늙음하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02:56왜냐하면 대발이 아버지라고 해서 사랑이 먹일레로 주목받던 시기가
03:0050대였습니다.
03:0120, 30대, 40대는 주로 주조연,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을 많이 했었고요.
03:06그 후에도 보면 주연을 빛내주고
03:09오히려 주연보다 더 빛내는 조연의 역할을 많이 해왔었죠.
03:12거침없이 아이킥에서 야동순재라고 이름을 불릴 때도
03:15그게 주연 역할은 아니었습니다.
03:17즉, 자기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역할을 해왔는데
03:20지난해 출연을 했던 그 K-방송사의 드라마
03:24제목은 개소리라는 드라마였거든요.
03:26거기에서 주연을 맡게 됐고
03:29그 작품으로 처음으로 대상을 받게 됐던 거였죠.
03:32그때의 모습을 한번 드러냈었는데
03:34앞선 연규에 설 때보다는 다소 조금은 초췌해진 모습이었는데
03:39그때도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03:42그런데 그때 시청자들에게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03:47결국 그 말이 방송으로서는 유언이 되고 만 겁니다.
03:51뒤늦게 만개한 배우 이순재 씨였습니다.
03:55일평생 도전한 천생 배우.
03:5770대 때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로 시트콤에 도전을 했고요.
04:0180대 후반에 리어왕에 출연을 했고
04:0588세에 연극 연출도 도전을 했고요.
04:0989세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04:12출연 중에 건강 악화로 결국 출연을 하지 못했습니다.
04:17그리고 이제 90세에 작년입니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04:20최고령 연기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죠.
04:26워낙 많은 작품.
04:27일평생 한 400여 편 조연, 단역 배우까지 다 포함해서
04:32한 400여 편에 출연을 했고요.
04:35많을 때는 1년에 30편 넘는 작품에 출연도 했다고 합니다.
04:40정말 연기에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해왔는데
04:44그러다 보니까 많은 후배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04:48오늘 목소리 들어보시죠.
04:51선생님께서 병세가 조금씩 짙어지고 계시다는 건 알고 있었고
04:55올 초에 선생님께서 이렇게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됐을 때
04:59병문화를 좀 했던 적이 있어요.
05:03그때도 본인이 건강한 모습을 좀 더 저희에게 좀 보이고 싶으셔서
05:09이렇게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이렇게 배웅을 해주셨을 때
05:15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좀 선합니다.
05:17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시고 대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05:23약간 철학이 있으셔서 기억력을 계속해서 복귀하시기 위해서
05:27미국 대통령이 이런 게 좀 그랬던 분이신데
05:3190세의 나이에 사실 그 많은 원고를 암기한다는 게
05:38연기하기도 사실 쉽지 않지만 암기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잖아요.
05:42이승기 씨, 배우 이승기 씨도 이렇게 끝까지 암기하고
05:45미국 대통령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05:50그런 배우신 거죠?
05:51네, 맞습니다.
05:52이승기 씨 같은 경우는 유작을 함께했습니다.
05:54지난해 개봉됐던 대가족이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함께했기 때문에
05:58더욱더 확별할 수밖에 없을 텐데
06:00항상 만날 때마다 이승기 씨를 폼에서
06:03후배 배우들한테 강조했던 거는
06:05배우는 절대적으로 대사를 틀리면 안 된다.
06:08반드시 암기를 해야 된다는 거였습니다.
06:10왜냐하면 배우로서 대사를 틀리는 거는
06:13대중들에 대해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는 거죠.
06:17그래서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거의 매일 아침마다
06:21역대 미국 대통령을 일대 대통령부터 최근 대통령까지
06:24순서들을 외우는 걸 반복을 해왔다는 거죠.
06:26그렇기 때문에 87세였던 리어왕, 무려 200분 정도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06:33연극 무대였는데
06:353시간이 넘네요?
06:36그렇습니다. 200분이었습니다.
06:373시간 20분의 분량을 리어왕, 타이틀로를 맡아서 해낼 수 있었던 거는
06:42그렇게 매일같이 본인이 반복하는 연습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06:46그리고 실제로 제가 인터뷰할 때도 그런 얘기를 하셨었습니다.
06:49내가 연기를 내려놓을 때는 내가 내 대사를 소화하지 못할 때라고 했는데
06:54지난해 10월에 연극 무대에서 내려올 때도 대사를 소화 못해서가 아니라
06:58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거든요.
07:00마지막까지 배우로서의 본분은 잊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07:04최진봉 교수님, 미국 일대 대통령부터 지금 트럼프 대통령까지
07:08쭉 외우실 수 있으세요?
07:09저는 못 외우죠. 대단한 중요한 분들은 알지만
07:14일대부터 지금 트럼프 대통령까지 다 외운다?
07:16저는 불가능한데 그만큼 이준석 선생님이 보여주신 열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07:20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07:24그런데 연극을 하게 되면 만약에 방송을 녹화면 다시 찍을 수라도 있죠.
07:29연극은 다시 찍을 수도 없어요.
07:31지나가면 끝이거든요.
07:32그런데 본인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07:36그 병상이 있으시면서도 끝까지 저렇게 노력하신 것은
07:38언젠가 다시 무대에 서면 내가 반드시 다시 해낼 수 있다고 하는
07:42그런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 노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07:46이준석 선생님이 했던 말씀 중에 연기력은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개발된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07:51노력이다.
07:52그만큼 이준석 선생님이 우리한테 보여주는 이 귀감이 되는 모습은
07:56철저하게 노력하고 연구해서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역할을 빛나게 만들어낸
08:01그런 능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이준석 선생님이 보여주는 이런 모습 자체가
08:05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08:08그러나 이준석 선생님이 정말 주례 잘 서주시기로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08:16많은 분들, 배우들, 또 일반인들 주례를 많이 서주셨다고 합니다.
08:20내가 주례를 해서 잘 살면 그게 좋다라는 이유로요.
08:25가수자 방송인 이상민 씨, 정준하 씨, 이승기 씨, 고수 씨, 변우민 씨 등등의 주례를 서줬고요.
08:34하루에 많게는 아홉 번의 주례를 섰다고 합니다.
08:38정말 시간대, 분단이벌로 쪼개서 주례를 섰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거겠죠.
08:45안진영 기자.
08:46안진영 기자도 결혼식 주례를 이숀석 선생님이 서셨어요?
08:50네, 맞습니다.
08:50지금 저 화면에서 맨 왼쪽이 제 뒷모습입니다.
08:54아, 저 사진의 뒷모습이 안진영 기자군요.
08:57네, 맞습니다.
08:58이제 거침없이 아이킥의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로 크게 주목받은 후에 저랑 인터뷰를 나눴었었는데
09:05그때면 인터뷰라기보다는 정말로 두 시간 동안 제가 인생 공부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09:10그리고 제가 세종대에서 석좌교육수하던 시절에 기자 신분으로도 일부러 청강생처럼 들어가서 말씀을 듣고 했는데
09:16그 끝에 내가 주례를 봐주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09:20사람들이 왜 이순재 선생에게 많은 주례를 맡겼을지 놓고 봤을 때 단순히 유명해서, 어른이어서가 아닙니다.
09:28통상적으로 주례하면 잘 살아라, 행복하라, 아이를 낳아서 잘 키워라 이런 식으로 평범한 얘기를 해주는데
09:35이순재 선생 같은 경우는 항상 그 신랑 신부에 해당되는 얘기를 해줬다는 겁니다.
09:40저는 굉장히 기억에 남았던 게 제가 기자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신부에게 해준 얘기는
09:44주말에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밤늦게 퇴근하는 일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는 게 도리다라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09:52그런데 반대로 저한테 한 얘기는 신부가 그렇게 너를 이해해 줄 때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
09:58항상 고마워하라 이렇게 그 두 사람의 인생 지침을 얘기를 했거든요.
10:02예를 들어서 이승기 씨 결혼 때는 두 사람이 정말로 많이 사랑하고 많은 아이를 낳아라 그런 얘기를 했고
10:08실제로 이승기 씨 지금 출산을 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죠.
10:12이렇게 주변을 사람들을 대할 때 단순히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굉장히 깊게 들여다보고
10:19항상 그 사람에게 관심을 들여다보면서 좋은 얘기를 해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앞다퉈 주례를 부탁했던 겁니다.
10:25허준 변호사 사실 몸이 아프면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잖아요.
10:30내가 했던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고 병문안이 오면 많이들 만나고 덕담도 해주고 나 괜찮아 이렇게 할 텐데
10:38소속사 쪽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배우라서 환자복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해서 동료들의 병문안도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10:47그렇습니다. 평소에 이 꼿꼿했던 이순재 배우의 어떤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어떤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54사실 이순재 배우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굉장히 강조를 하면서 후배들에게도 공인이 아니지만 공인만큼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11:05항상 몸가짐 단정하게 하고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배우로서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뚜렷한 철학이 있던 분이셨어요.
11:14그런 분이셨기 때문에 아무리 가까운 동료나 선후배라고 하더라도 배우 이순재로서 그 리어왕에서의 그 긴 대사를 소화하던 막힘없이 소화하던 그 멋진 모습
11:26그리고 마지막에 그 24년 연기대상 받을 때 그 소감을 말하던 모습 무대 위에 이순재로 아마 기억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11:36그런 마음 때문인지 뭔가 약해진 모습이라든가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걷지 못하는 인간 이순재로서의 모습은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도 가급적이면 보여주지 않고
11:49아주 가까운 가족들, 아내분이라든가 이렇게만 뵀던 것 같고요.
11:54마지막에 그랬기 때문에 백일섭 씨도 전화를 해서 한번 몸이 안 좋다는 얘기들은 계속해서 나왔거든요.
12:01그래서 소속사에서 계속해서 재활하시고 금방 다시 돌아가실 수 있으실 거다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12:08그러다 보니까 이 동료 배우들이 또 후배 배우들이 한번 병문안 가서 뵙고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12:16그래서 소속사에서 재활해서 금방 괜찮아지겠다고 얘기하니까 치료에 전념하다가 금방 다시 정말 얼마 안 됐으니까 이제 다시 돌아오실 수 있겠지라고 생각을 했던 거예요.
12:28그렇지만 알고 봤더니 병세가 좋지 않았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꼿꼿한 모습을 지키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2:37예능 꽃할배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들 신구 씨, 박근영 씨.
12:43또 사실 신구 씨도 연세가 많으셔서 신부전으로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상태에서도 연극에서 맹활동 중이시거든요.
12:53이분들 이렇게 형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떨까 참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13:01이순재 배우는요.
13:02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평생 400편이 넘는 작품을 해왔습니다.
13:10이럴 때도 저럴 때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작품 활동에서 떠나지 않았었는데요.
13:16그 이유도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13:20우리 아버지 돌아가시는 날이 돌아가셨는데 이 날이 뭐냐면 우리가 야외 촬영을 춘천 가서 해야 돼.
13:26춘천 가서 치고받고 오는 걸 안 찍으면 안 되겠어.
13:29그때만 해도 내 아우가 생존하고 있었으니까 대신 안 촬영 가서 찍고 갔다고.
13:33그다음에 연극을 하는데 우리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13:37내가 출연해야 될 차례야.
13:38근데 관객은 나하고 약속이 돼 있다고?
13:41그럼 그분들을 위해서 내가 출연해야 된다고 해.
13:43할 수 없이 어머니 미안합니다.
13:45안지정 기자.
13:49관객과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부친상 당일에도 밤샘 드라마 촬영을 했고요.
13:57모친상 당일에도 연극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14:01이런 배우가 있을까요?
14:02사실 저도 쭉 지켜보면서 이런 배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4:07왜냐하면 스타라고 하면 보통 통상적으로 특권의식을 많이 갖는다고 생각을 하는데
14:12항상 이순 선생이 강조했던 게 후배 배우들한테 배우는 그리고 스타는 특권의식이 아니라 책임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얘기를 했고
14:20그건 바로 연기로서 충분히 보답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된다는 거였습니다.
14:25제가 이순 선생과 인터뷰에서 가장 얘기 들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14:30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신인상이 없다.
14:33실제로 신인상을 시상하지 않습니다.
14:36그걸 왜 얘기를 놓고 보면 일단 연기를 시작하고 무대에 올랐을 때는
14:401년 차나 10년 차나 똑같이 잘해야 되는 거지 신인이니까 좀 처지면 안 된다는 거죠.
14:46그래서 아카데미에서는 신인상을 굳이 주지 않는다.
14:49그 얘기인즉 내가 나이가 먹어서 나이가 좀 많으니까 대사를 좀 틀리고 약간 저러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거죠.
14:57그래서 매일같이 연습을 했고 마지막까지 병문안을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15:02본인이 배우로서 가장 완벽하고 정리된 모습을 대중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15:09그러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딱히 만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것 같습니다.
15:14아까 그 신구 선생사까지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오늘 아침에 통화를 했습니다.
15:18제가 전화를 했을 때 그 소식을 처음 들으셨더라고요.
15:21굉장히 황망해하면서 딱 처음에 한 얘기는 그분이 계셔야 되는데
15:26안 계시면 안 되는데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15:29그만큼 신구 선생님도 자기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고 하고요.
15:33신구 선생님도 80대 후반이신가 그런가요?
15:35한 살 차이가 납니다.
15:36한 살 차이요.
15:37그럼 구순이네요.
15:37이제 구순입니다.
15:39그런데 항상 형으로서 역할을 다 도리를 하려고 했고
15:42얘기를 했던 게 지난해 8월에 본 게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15:45그 후에도 박근영 씨와 몇몇 후배들과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거절을 했다는 거예요.
15:51내가 낳아서 무대 위로 돌아가면 그때 보자고 했는데
15:54결과적으로는 돌아오지 못하고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15:59배우는 평생 불효를 하게 된다.
16:03이 말이 참 가슴이 좀 아픕니다.
16:07실제로 이 이순재 선생님은 정개로도 잠시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16:128년 정도 정치 활동을 했었는데 92년에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16:20민자당 후보였죠.
16:22그렇지만 8년 동안이나 하는 정치 생활 동안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16:27나의 길은 연기라고 생각했다.
16:30그런데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시 대박 드라마였던 사랑이 뭐길래를 촬영을 했어요?
16:40시기적으로 볼 때는 사랑이 뭐길래가 먼저 방송이 됐습니다.
16:43그러면서 대발의 아버지라는 이미지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죠.
16:47그 스타덤에 오른 후에 국회의원 당선이 됐었던 거죠.
16:51그렇습니다.
16:52그 대쪽 같은 이미지가 가부장적이지만 항상 고든 이미지가 국회의원으로도 연결이 됐던 거였죠.
16:58하지만 이후에는 본인은 나의 갈 길은 연기다 하고 돌아왔는데
17:02지금 이순재 선생님의 빈소를 보면 영정사진 옆에 두 개의 근조화안이 와 있습니다.
17:08하나는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또 하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17:13인연이 있습니까?
17:14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성후보로 나왔을 때
17:18그때 이순재 선생님이 공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7:22그래서 그때는 이미 정계를 떠나고 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인데
17:28이게 이순재라는 사람의 특징이었습니다.
17:30누군가는 이 정치적 이념 때문에 비판할 수 있지만 나는 나의 소신을 그대로 얘기를 한다.
17:35그래서 평소에 미스터 쓴소리라는 얘기까지 들어왔던 거죠.
17:40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해 K본부에 연기 대상을 수상할 때
17:47마지막 인사, 정말 마지막이 됐습니다.
17:51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17:54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17:59감사합니다.
18:00이러면서 데뷔 69년 만에
18:03첫 연기 대상을 수상한 게 역대 최고령 수상자였습니다.
18:08앞으로 이 기록이 깨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8:12정말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라는 말이 참 마음을 맴도는데요.
18:19참 어록이 많습니다.
18:20안진영 기자.
18:21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18:25꽃보다 배에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18:28대우받으려고 주저앉아버리면 늙어버리는 거다.
18:31난 아직도 한다 하면 할 수 있는 것이다.
18:35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18:38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18:43이 말이 참 와닿습니다.
18:45실제로 중요한 거는 실천을 했다는 거죠.
18:48누군가는 말뿐이고 자기의 인생에 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18:51이순선 선생님은 자기의 인생은 미완성이고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18:56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하면서 매일 아침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외고
19:01매일같이 연기 연습을 해오던 자신의 이런 습관을 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19:06이런 이순선 선생님의 정신이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는데
19:10그래서 지금 문화체육관광부 쪽에서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19:17실제로 3년 전에 송혜 선생이 사망한 직후에
19:21금관문화훈장이 추사된 적이 있거든요.
19:23이번에도 지금 같은 비슷한 길에 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27아마 오늘 내일 정도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19:30송혜 선생님이나 이순재 선생님 모두 구순을 넘겨서까지
19:35왕성하게 활동을 해왔었죠.
19:40비록 이생에서의 연기 활동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19:44하늘나라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또 멋진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19:50팬들은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19:53주사님들 JFK입니다.
19:54이제 이번 대사님의 연기 활동은 여기서 끝이 나습니다.
19:55기회로 나눠� Nove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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