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몸이 굳으면 안 됩니다. 잘 돌리고.
00:04친구들과 함께 운동으로 시작하는 하루.
00:08이른의 나이에도 체력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00:11걸음 맞춰서 하나, 둘, 하나, 둘.
00:15병원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다리가 튼튼해야 할 것 같아.
00:19그래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 같아.
00:21우리 여기서 훌라후프 하고 갑시다.
00:24더워. 빨리 가.
00:25장운동에 좋대.
00:26어, 알았어.
00:27옛날에 운동 신경을 발휘해서.
00:30시작.
00:33옛날에 실력이 있었는데 다 어디를 가버렸네.
00:36우리 언니 성격이 너무 케어하고 밝고 뭐랄까.
00:42나무랄 데 없이 좋고 항상 긍정적이고 명랑하고요.
00:48씩씩하고 좋아요.
00:50병원에 근무를 한 30년째 하고 있는 70세 이한화입니다.
00:58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암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는 호스피스 완화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01:05힘은 들지만 원래 내가 하고 싶어 했었던 일이었고 직업상, 형편상 화를 내면 안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그분들이
01:21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01:27한바탕 운동하고 나니 슬슬 허기가 집니다.
01:31야외 나와서는 먹는 게 최고야.
01:34아우, 뭐 이렇게 준비를 많이 했어.
01:37샌드위치고.
01:39맛있겠다.
01:40사과랑.
01:41어머, 어머, 어머, 어머.
01:43맛있는 간식까지 펼쳐지는데요.
01:46그런데 한화 씨는 손이 가지 않습니다.
01:50나는 진짜로 과일을 안 먹어.
01:53과일만 먹으면 속이 쓰리기 때문입니다.
01:57좋아하던 빵이라면 어떨까요?
02:00언니 빵 좋아하잖아.
02:01왜 안 넘어가?
02:03하지만 좋아하던 빵도 이제는 한 입 넘기기가 힘듭니다.
02:10또 물이야?
02:12결국 또 물을 찾습니다.
02:18빵 먹어.
02:19무슨 물을 이렇게 많이 먹어.
02:25나는 이렇게 좋아서 먹잖아.
02:28그게 걸려, 여기.
02:30왜 그러지?
02:31걸려서 물을 많이 먹어야 돼.
02:33물로 넘겨야 돼.
02:35그래도 천천히 먹고 이걸 먹어.
02:37과일도 먹고.
02:40내가 빵도 되게 잘 먹었어.
02:43별명이 빵순이였는데.
02:44맞아, 빵순이였어.
02:45눈으로 보기만 하잖아요.
02:47이렇게 못 먹어도 왜 이렇게 살은 쪄.
02:52살도 안 빠지고.
02:53뱃살만 자꾸 나와 큰일 났다, 야.
02:55이도 나이가 먹으면 눕는데.
02:57맞아, 나 위내시경 찍을 때 봤더니 위도 늙었어.
03:10위도 나이가 들수록 소화하는 힘이 떨어집니다.
03:14위에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게 되고요.
03:18그러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해지죠.
03:22결국 자연스럽게 먹는 양은 줄어드는데
03:25근육과 활동량까지 줄면서 적게 먹어도 체중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겁니다.
03:34집에 돌아오자마자 한화씨가 가장 먼저 찾는 건 재산재.
03:38밥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2시간쯤 지나면 통증은 더 심해집니다.
03:45그러다 보니 어느새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어졌는데요.
03:51그런데 먹는 약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03:57소화가 위가 소화가 안 되다 보니까 몸 전체가 망가지는 것 같아요.
04:02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 것 같고 무릎도 아픈 것 같고
04:06그래서 그것도 또 처방을 받아서 이렇게 져다놓고 먹어요.
04:14약을 좀 띄었으면 좋겠어요.
04:16아픈 것도 약을 찾는 것도 어느새 일상이 됐습니다.
04:20아마 그런 증상이 처음부터 왔던 거는 꽤 오래된 것 같아요.
04:24몇십 년 된 것 같아요.
04:26작년에 12월 달에 한 번 하고 올해 한 번 하고
04:29그렇죠. 2년 사이에 세 번 했어요.
04:33내시경, 위내시경. 위가 아파서.
04:36수십 년을 버텨온 위.
04:38그 흔적은 식도부터 위까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04:41어떤 때는 막 구토증 같이 올라오면서 막 여기가 쓰린 것 같기도 하고
04:47어떤 때는 또 바늘로 콕 찌르는 것 같기도 하고
04:49어떤 때는 위가 음식물이 들어가면 팽창이 돼서 터질 것 같은 느낌.
04:57뜨거운 거 이렇게 대면 앗 뜨거 하잖아요.
04:59그런 식으로 역류성일 때 확 올라오면 뜨거운 거 갑자기 돼서
05:04깜짝 놀래고 앗 뜨거워 하는 그런 식으로 확 달아올리면서 아플 때도 있어요.
05:10직장에서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위통증.
05:13한화 씨는 남몰래 아픔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버텨왔습니다.
05:19나도 모르게 자꾸 이렇게 때리게 이렇게 이렇게 하고 해다보면
05:23주변에 누가 있으면 왜 그래 왜 그래 그러고 하지만
05:26그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막 뛰쳐나가서 화장실 갔었냐.
05:29막 한참을 그러다가 오고 그럴 때가 많아요.
05:33눈물 날라.
05:39누구한테 말을 해도 안 당해본 사람들은 몰라요.
05:43저 혼자만 하는 거지.
05:45이건 아무도 안 보이잖아요. 아무도 모르는.
05:48먹어. 괜찮아. 먹어. 괜찮아 하는데
05:56그저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소화 문제일까요?
06:06나이 먹으면 다 그런 거 아니야. 아마 이런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06:10끼니 때가 돼도 배가 고프지 않고요.
06:13몇 숟갈 뜨지 않았지만 벌써 배가 불러옵니다.
06:17단순히 먹는 양이 줄어든 것일까요?
06:20사실 이 배고픔. 이 배고픔도 노화가 됩니다.
06:25실제로 의학에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식욕과 섭취량이 모두 줄어드는 현상을
06:32노화성 식욕 저하라고 하는데요.
06:34최근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06:36노인 5명 중 1명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06:42왜 나이가 들면 배가 덜 고파질까요?
06:47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는 뇌를 향해 이제 그만 먹어도 돼 라는 일종의 포만 신호를 보냅니다.
06:55그런데 식욕이 저하된 일부 노인층에서는 이 신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07:03즉, 배를 채우기도 전에 몸이 먼저
07:06그만 먹어 라고 외치는 현상이 생기는 거죠.
07:10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배는 더 늦게 고픈데 배는 더 빨리 부를 수가 있는 겁니다.
07:18이번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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