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아버지가 그렇게 쓰러지지 않으셨으면 제가 아나운서에 지원할 기회조차 없을게요.
00:04KBS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뭐 몇 천 대 일?
00:08뭐 어마어마한 경쟁력이에요.
00:12그리고 한 번에 이렇게 아나운서 합격하는 사람들이 드물었어요.
00:15게다가 저는 뭐 아카데미를 다닌 것도 아니고
00:18대학 방송을 한 것도 아니고 훈련을 안 받아서
00:20진짜 무슨 시험을 보는지도 모르고 갔어요.
00:23정보 없이?
00:24그랬더니 갔더니 카메라 테스트를 한다는 거예요.
00:27그랬더니 스튜디오 앞에 다섯 명을 앉혀놓고
00:29기사를 하나씩 나눠줘요.
00:31그래서 이 기사를 읽는 거네요.
00:33근데 기사를 나눠주니까 이걸 외워야 되나 보다.
00:37난 진짜 미친 듯이 외웠어요.
00:39그 3분 기다리는 동안.
00:41들어갔더니 다섯 명 쫙 서있는데
00:43106번 오늘 사고가 됐습니다.
00:47107번 오늘 사고가 됐습니다.
00:49한 문장을 안 들어요.
00:51근데 109번이 중후한 목소리를 끝까지 다 읽는 거예요.
00:54안 멈춰요.
00:55그래서 여기서는 얘가 됐구나 했는데
00:58면접관 한 분이 일어나시더니
01:00109번 코 밑에 점 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어본 거예요.
01:04근데 난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 친구가
01:07못 뺍니다. 그랬어요.
01:09그랬더니 다섯 명이 다 놀라시는 거예요.
01:13아 알겠습니다.
01:14그다음 110번 해가지고 제 차례가 됐어요.
01:16왔어 왔어.
01:17난 외웠잖아.
01:18카메라 다섯 대가 다 날 보고 있는 거예요.
01:20오늘 사고가 난 전철의 급전선은 3.2mm 굵기에
01:24불의전선 19개로 만들어진 것으로
01:27그 중 3개가 먼저 끊어지고
01:28나머지 16개가 이어서 끊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01:32지금까지 기억하신 거예요?
01:34지금까지 기억해?
01:35네.
01:35그랬더니 면접관들이 표정이 달라지면서
01:39이러면서 동그라미 치시더라고요.
01:41결국 발표는 안에 보니까
01:44제가 데리고 전화로 합격 소식 물어보고
01:47병원에서 아버지나 아나운서 됐다는데
01:49그런데 아버지가 진짜
01:53하면서 폭풍 오열을 하시는 거예요.
01:55아버님이 그러면 합격 소식을 들으셨나?
01:58병실에서 들어서 병실에서 누워서
02:01그 어렵게 드라마같이 그렇게 해가지고
02:05아들은 그렇게
02:05들어갔는데 벌써 세월이 많이 흘러가지고
02:08퇴직해가지고 지금 어느 방송을 봐서
02:13근데 사실 얘기를 하다 보니까
02:15다 자녀분들이 있다 보니까
02:17그런 교육관이나 이런 이야기들도
02:19되게 자연스럽게 할 것 같은데
02:21제가 알기로는 선배님 교육관이
02:23굉장히 독특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02:25나 기억나요.
02:26내가 진짜 하나
02:28아 저런 게 우리가 떨어지는구나
02:30이랬던 게 뭐냐면
02:32아들이 어느 날 와가지고
02:34저 월 얼마가 들어가는데
02:361년 치를 모아서
02:39저한테 주시면
02:40제가 그걸 가지고
02:42잘 한번
02:43유용하게 써보겠습니다.
02:45근데
02:45중학교 1학년 때
02:47중학교 1학년 때
02:49용돈을 계산해서
02:51중학교 1학년은
02:53일주일에 만 원
02:542학년은 2만 원
02:563학년은 3만 원씩 계산해서
02:583백만 원이 되는 거예요.
02:59중학교 용돈이
03:00그래서 그걸 목돈으로 달라
03:02해가지고
03:04뭐하게
03:06제가 알아서 할게요.
03:07하더라고요.
03:08그래서 목돈으로 줬죠.
03:09그리고 그들은 이제 용돈을 주질 않았어요.
03:12그랬더니
03:13그 돈을 가지고
03:14이자를 불리더니
03:16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03:18청약통장을 만들더라고요.
03:20진짜 스스로가
03:22알려진다는
03:24그러니까 그게
03:25우리가 부모라도
03:27나 같으면 안 되지.
03:29아버지 고객님
03:30내가 알아서
03:32이걸 쓰겠다.
03:33하겠다.
03:34야 인마 그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
03:36에이.
03:37뭐 이러고 말지
03:38그걸 누가 허락해 주겠냐고.
03:40허락해.
03:41주고 잘 쓰고.
03:42근데 그렇다고
03:43이 아이가 짠돌이냐
03:44그렇진 않은 게
03:45저희는
03:46제가
03:47캐나다로 유학을 가면서
03:48이 아이가
03:494, 5, 6학년을
03:50캐나다에서 보냈어요.
03:51캐나다에서.
03:52그리고 이제
03:536학년 2학기 때 와서
03:54중학교
03:55진학을 하면서
03:57다른 아이들처럼
03:58학원을 보냈죠.
03:59이 아이가
04:012주일 만에 찾아오더니
04:03아버지
04:05아무리 봐도
04:06이건
04:07아동학 때 갔습니다.
04:12학교에서 7시간 공부했는데
04:16학원 가서 5시간 또 공부하고
04:18집에 와서
04:19숙제를 3시간은 해야 합니다.
04:21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04:23학원을 안 다니고
04:24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04:26그래서
04:27믿어줬어요.
04:28근데 어쨌든
04:29사교육을 안 받았으니까
04:31한 달에
04:3230만 원씩
04:33제가
04:34별도로 모아줬어요.
04:35학원을 다녀도
04:36이 정도 들어가니까
04:37너 거다.
04:38그렇죠.
04:39그래서 따로 적금을 들어줬는데
04:40중학교 3학년 때
04:42제가 아는
04:43캄보디아에서
04:44NGO 활동을 하시는 분
04:45하고 만나고 왔는데
04:47이분이
04:48학교를 하나 지었으면
04:49좋겠다는 거예요.
04:50근데
04:51천만 원 정도가 든대요.
04:52근데
04:53이 아이가
04:54지나갔다 듣더니
04:55그거
04:56우리가 짓자?
04:57이러는 거예요.
04:58어?
04:59무슨 돈으로?
05:01어?
05:02그거 나 사교육 안 받는 대신
05:03아빠가 모아둔 돈 있잖아
05:0530만 원씩 모은 거
05:06그걸로 해요.
05:08이러는 거예요.
05:09그래서 캄보디아에
05:10실제로 학교를 하나 지었어요.
05:12아들 이름으로
05:13네.
05:22그리고
05:23그 학교에 다니는 애 하나를
05:25그 다음에 여름방학 때
05:26데려왔어요.
05:27아.
05:28약간 홈스테이.
05:29캄보디아 애가
05:30한 달 동안
05:31우리 집에 와서 생활했고
05:32그 다음에
05:33아들이 영어 공부 가르쳐주고
05:34아내가
05:35미술 가르쳐주고
05:38다음에 여름에
05:39얘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05:41새 식구가 함께
05:42캄보디아를 갔어요.
05:43얘가 그 학교에
05:44리더가 돼서
05:45피아노 반주 당당하고
05:46갔다 오자마자
05:47앞에 나가서
05:48연설하고
05:49학생회장이 된 거예요.
05:50와.
05:51리더가 됐구나.
05:52그래서 잘
05:53잘하고 있어서
05:54아 이것도 우리에게
05:55보람 있는 일이었구나
05:56싶었고
05:57그리고 우리 아들아이에게도
05:58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06:00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06:03깨달음이 있었나 봐요.
06:04지금 그 아들은 잘 성장해서
06:06또 좋은 소식이 또 들리던데요.
06:08실제로 이제
06:09대학에 가서
06:10대학생 NGO 단체가 있어요.
06:12대학생의 빈곤은
06:13대학생의 힘으로 해결하자 해서
06:15십시일밥이라고
06:17십시일밥
06:19청년 NGO 단체인데
06:21이를테면
06:22밥을 못 먹는 대학생들이
06:24생각보다 많아요.
06:25그래서 그 아이들의 신청을 받고
06:27내가 여유가 있으면
06:29학생식당에서
06:301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06:32시권 2장을 대가로 받아요.
06:34그럼 이 시권 2장을
06:35그 친구들에게 양보하는 거예요.
06:37근데 저희 집 아이가
06:39십시일밥 대표를 한 4년 정도 했어요.
06:42그래서 빈곤 문제냐
06:45환경 문제냐
06:46고민을 많이 하다가
06:48이제 대학원에서
06:49녹색성장 전공하고
06:50지금은
06:51기후변화 컨설팅하는
06:52회사에서
06:53열심히
06:54지구의 미래를
06:55걱정하고 있죠.
06:56참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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