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5m 절벽이 있었는데 절벽 끝자락에 다행히도 나무가 한 그루 있더라고요.
00:05이제 나무를 한 팔로 잡고 최대한 길게 몸을 떨어뜨려가지고
00:09그래서 삭제 지점을 낮춰가지고 떨어졌거든요.
00:15떨어졌는데 생각보다 오래 떨어지더라고요.
00:18생각보다...
00:193m 이상 떨어지니까.
00:20이제는 다 깼구나 하는데 그냥 내려가고 제가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00:24그러더니 어느 순간에 쿵 하고 엉치를 찌었는데
00:27아 얘가 떨어졌구나 하는데 뒤에서 뭐가 와서 머리를 빵 치는 거예요.
00:31돌멩이가 뒤에서 같이 떨어져가지고
00:34어느 만큼 큰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맞았어요.
00:37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강으로 던육질주했어요.
00:42우와...
00:43자 그렇게 이제 죽을 고비를 하나 넘겼습니다.
00:45하지만 이만과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00:48이게 다가 아니에요.
00:49사실 이건 이제 칼툴의 초입에 불과할 뿐입니다.
00:52과상의 시상이죠.
00:54압록강을 이제 건너게 되는 금석씨 일행인데
00:57이제 무사히 중국에 이제 들어가게 되죠.
00:59근데 우린 알고 있죠.
01:00중국에 들어갔다고 다 끝나느냐?
01:02절대 그렇지 않고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
01:07강을 이제 건너니까 중국 도로에 딱 올라섰거든요.
01:11올라서서 그때 강을 건너고 나니까 엄청 덥더라고요.
01:13그냥 막 옷도 열어져 끼고
01:15아까 거기서 가져온 담배도 있지 한 대 딱 피우고 이제
01:17그리고 이제는 차만 오면 간다 이제 그 생각이 이제
01:21강 건너다 이거야.
01:22담배 피우고 그리고 전화를 했는데
01:24차가 온다고, 브로커가 온다고 하는 거예요.
01:27그래서 뭐 1시간 내로 올 거다, 2시간 내로 올 거다 하고
01:30기다리는데 안 오는 거예요, 차가.
01:33이야 이거 참...
01:35불안해지지.
01:36불안해지지.
01:37너무 불안해지.
01:38그때 날씨가 영하 30도인데
01:39그렇지.
01:41이거지.
01:41처음에는 더워서 그랬다고도 이제 몸이 씻기 시작하니까
01:45손발이 다 얼고
01:46더 더워요.
01:47나중에는 이게 입술까지 얼어가지고
01:48말을 할 수가 없어요.
01:51이렇게 되거든요.
01:52냉동실 들어간 거 보다.
01:53그렇죠.
01:54그렇게 있다가는 진짜 다 얼어 죽겠더라고요.
01:58산으로 올라갔어요.
01:59산 골짜기 따라 이렇게 구분 뒤에 올라가니까
02:02북한 쪽에서도 안 보이고 중국 도로도 안 보이더라고요.
02:05그래서 거기서 이제 불을 피웠어요.
02:07얼어 죽을 거 같아요.
02:08이제 불을 피우고 좀 기다리고 있는데
02:11이제 연락이 온 거예요.
02:13우리 주석 씨가 그럴 때 이제 나서가지고
02:17맞습니다.
02:18제가 금석이한테서 한 8시가 딱 되기 전에 전화를 받았어요.
02:22지금 막 강을 건넜다.
02:23근데 뭐 떨어지면서 머리도 막고 해서
02:26막 피가 툭툭 터졌다.
02:28이런 얘기를 해서
02:29저희도 일단 살았으니까 됐다 하고
02:32강에 강가에서 좀 떨어져서 좀 숨어 있어라.
02:35얘기했고 브로커한테 전화를 했죠.
02:37그래서 우리가 약속한 그 지점에 사람들 안전하게 와있다.
02:41그래서 데리러 가라니까 알겠대요.
02:44그래서 30분 때 또 전화를 했죠.
02:46출발했냐 하니까
02:47아 뭐 곧 출발한대요.
02:50또 한 시간 뒤에 했는데
02:51계속 안 되는 거예요.
02:53저희는 30분 단위로 전화해보고
02:54와 했냐 안 했냐 이제는 갔겠지 했는데
02:57아직도 안 가고
02:57봤더니 이게 딱 1월 말이거든요.
03:01설날이에요.
03:03중국에서는 설날과 추석 이때 엄청 경비가 세요.
03:07특히 변방대 변방라인이잖아요.
03:10이동이 많은 시기니까.
03:12브로커가 출발을 하려고 몇 번을 돌았는데
03:16도무지 갈 수가 없대요.
03:18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밤 12시가 되는 거예요.
03:20이거 얼려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03:23그러다가 진짜 번쩍 뭐가 스치는데
03:26제 초등학교 동창이 생각이 났어요.
03:29초등학교 동창이요?
03:30초등학교 동창이
03:31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사라졌어요.
03:34인민학교 뭐 이런 거예요?
03:36맞아요 인민학교 소학교
03:37소학교 동창이었거든요.
03:40근데 동네에 딱 소문이 가볍게 돌았는데
03:42걔가 중국 건너 어느 마을에 산다더라
03:44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03:46마침 그 마을 옆에 지금
03:48숨어있는 상황이었거든요.
03:50연락처는 모르죠?
03:51근데 그 친구가 나중에 한국에 온 걸 제가 알고 있어요.
03:55와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03:57별난 세계상이다.
03:58별의별 세상이죠.
04:00그래서 그 밤에 그 친구한테 밤 12시에 전화를 했죠.
04:04받을까 말까.
04:05평소에 연락 전화하다가 갑자기 자면서 받더라고요.
04:08그래서 도와줘.
04:10지금 너도 알잖니 우리
04:11어?
04:13그 친척들 오고 있는데
04:16죽게 생겼어.
04:17근데 브로커가 나올 수 없대.
04:18근데 야 주호가 생각을 해봐라.
04:21나도 이젠 그 동네를 떠난 지가 몇 년이고
04:23거기 이제 아는 사람이 내 전화번호 알 수도 없고
04:27이 밤에 내가 누구를 움직이겠니?
04:29이러더라고요.
04:30내가 지금 니네 집에 달려가면 15분인데
04:33가서 무릎 꿇고 빌게.
04:34도와줘.
04:35제발 사람 좀 살리자.
04:36너나 나나.
04:37다 같은 상황이었잖아요.
04:38그래서 알았어.
04:40일단은 전화는 해볼게.
04:43하고 한 3, 40분 뒤에 전화가 왔는데
04:46어? 그래도 한 명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04:51그래서 보냈는데
04:52도착이 됐죠?
04:55도착이 됐죠?
04:55네.
04:55제가 6시간 동안 있었는데
04:59진짜 그 전화가 기적과도 같은 거였죠.
05:04그렇죠.
05:04근데 아까 돌 맞은 데는 어때요 지금?
05:06그래서 이제 그때까지는 몰랐었거든요.
05:09상황이 어떤지.
05:10그리고 중국집에 들어가니까 돌이 있더라고요.
05:15그거를 봤는데
05:15얼굴에 이제 피가 막 진짜 상당히 많이
05:19돌 때문에.
05:20이거 부럽겠네 또.
05:22그게 다 얼었더라고요.
05:23이렇게 막 다 얼고.
05:25저 긴장 상태이기 때문에.
05:27그러니까 그거를 아픈 것도 솔직히 못 느꼈는데
05:29얼굴이 그렇게 다 만신창이 돼 있었고
05:31이런 분들도 역시 피차 일반으로 난리 아니었어요.
05:37이제 어찌됐건 머리에 돌을 맞고 피를 철철 흘리고
05:40그 피가 얼굴에 딱 들러붙을 때까지도 우식하지 못하는
05:43정말 긴박한 탈출의 순간이었는데
05:45근데 일단은 어찌됐건 이 이후에도 많은 여정들이 있지만
05:49긴박한 순간을 하나 넘겼다 하는
05:51그런 기분이 분명히 들었을 것 같아요.
05:53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05:55이제 중국집에 들어가니까
05:56밥이랑 그리고 중국 빼주 40도짜리
05:59그걸 이제 꺼내놔주더라고요.
06:02술을 한 병 정도 마신 것 같아요.
06:0740도짜리를.
06:08제정신이 안 좋아.
06:09마시니까 이제 몸이 싹 녹으면서 졸리더라고요.
06:13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06:15이제 장백현에서 브로커가 연락돼가지고
06:17장백현으로 가자 해가지고
06:19차를 타고 장백현으로 이동했어요.
06:22제가 지금 어제 밤에 탈북에서
06:24여기 장백현까지 오는 게
06:2612시간 정도 걸렸거든요.
06:28그게가 몇 달을 걸린 것처럼
06:30그런 긴 여정을 걸어서 온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06:33그런 느낌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