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인공지능이 만드는 정교한 가짜는 이미 범망을 흔들고 있습니다.
00:05지금 보시는 화면, 지난 2월 구속기소된 한 위조범이 법원에 냈던 예금 잔고 증명서입니다.
00:129억 원이 찍힌 이 서류로 위조범은 판사를 속여서 구속영장 기각을 한 차례 이끌어냈습니다.
00:19하지만 실제 잔고는 얼마였을까요?
00:22단돈 23원이었습니다.
00:24한 연구자가 인공지능 허위정보가 사법부에 제출된 전세계 사례를 모아보니 1,400건이 넘었고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00:34변호사, 검사는 물론 판사까지 속아 넘어갔습니다.
00:39실제 해외 사례를 하나 살펴볼까요?
00:41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반려견 양육권 소송을 벌이던 과정에서
00:45인공지능이 지어낸 가짜 판례를 인용한 변호사에게 5천 달러의 제재금이 부과됐습니다.
00:52황당한 건 가짜 판례를 처음 인용한 게 상대 변호사였는데
00:57원고 측 변호사도 이를 검증 없이 명령서에 썼고
01:01판사까지 그대로 승인했다가 항소심에서야 들통났다는 점입니다.
01:06전세계 사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인데
01:09우리 사법부도 TF를 꾸려 최근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01:14허위 판례를 내면 소송 비용을 부담시키거나 변호사에 대해서 징계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01:19허위 사건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했는데
01:23앞으로는 자동으로 판례와 법령이 실제와 일치하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개발하자는 제안도 나온 상황입니다.
01:31나아가 인공지능 활용 시 상대방이나 법원에 알릴 의무를 부여하거나
01:35허위 인용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01:40하지만 어떤 대책보다 중요한 건 법조인들의 직업 의식이겠죠.
01:45앞서 말씀드린 캘리포니아 판결에서 재판부는 법조인들이 인용 판례 진위를 검토하지 않는 한
01:52사법부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꾸짖습니다.
01:56결국 인공지능의 편리함 속에서도 사법 신뢰를 지키기 위해선
02:01사람이 마지막으로 따지고 또 따지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는 겁니다.
02:06YTN 이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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