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00:08그리고 귀한 자리를 함께하고 계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00:18국가폭력의 짙은 상은을 딛고 상생과 통합의 정신으로 자라난 46번째 맞이하는 5월입니다.
00:3146년 전 신군부 세력은 독재의 군합발로 민주화의 범을 무참히 짓밟으며
00:42국민을 지키라고 우리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 국민들을 무차비하게 학살했습니다.
00:52잔혹한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틀어막던 무도한 독재 정권 때문에
01:00수많은 희생자들은 눈을 감지 못했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통한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01:13그러나 그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을 찾아 고개를 드는 봄꽃들처럼
01:21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광주의 열망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01:28감추려 할수록 진실은 더욱 선명해졌고 숨기려 할수록 5월 정신은 더 넓게 더 멀리 퍼져갔습니다.
01:40그리고 마침내 5월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수많은 양심들로 되살아났습니다.
01:53그렇게 다시 태어난 5월의 영령들이 2024년 12월 3일 밤 오늘의 산자들을 구했습니다.
02:05산자가 죽은 자의 부름에 응답했고 먼저 떠난 이들이 절망 앞에 선 현재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02:17분연히 떨쳐 일어나 계엄군에 맞섰던 80년 5월의 광주 시민들처럼
02:262024년 위대한 대한국민들도 무장한 계엄군들을 맨몸으로 막아 냈습니다.
02:381980년 5월 불이한 권력이 철수했던 그 찰나의 공간에서
02:45광주가 온 힘을 끌어모아 꽃피웠던 대동세상은
02:522024년 12월 그 혹독한 겨울밤에
02:57서로의 체온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빛의 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03:06이 자리를 빌려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던
03:135월 민주 영령들의 고귀한 넉 앞에
03:17머리 숙여 무한한 존경과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03:26마르지 않은 눈물로 시대의 등불을 밝혀오신 유공자와
03:32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경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03:41참혹한 폭력 앞에서도 끝내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03:475.18 정신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03:51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03:59여러분이 계셨기에 굴곡진 현대사의 갈림길마다
04:06우리의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04:13그 숭고한 정신과 그 희생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04:2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04:2612월 3일 내라는 아직 끝나지 않은 5월의 질문이었습니다.
04:35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도 저절로 지켜지는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04:43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힘은 오직
04:45주권자의 간절한 열망과 실천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04:50우리는 다시 한번 뼈저리게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04:58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한 80년 광주가
05:01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끊임없이 구해낼 수 있도록
05:09국민주권정부는 5.18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05:14기억하며 보상하고 예우할 것입니다.
05:195월 영령과 국민 여러분 앞에
05:22이를 위한 세 가지 다짐과 약속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05:30첫째,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05:39최선을 다하겠습니다.
05:494.19 혁명과 부마항쟁,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은
05:56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06:04국민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06:07대한민국 현대사회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06:12우리 사회에 더 단단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06:165.18 민주화운동의
06:19민주이념을
06:21대한민국 헌법 위에
06:23당당하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06:32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지속적인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것만큼
06:41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강곡하게 요청드립니다.
06:49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넘어
06:53대한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도 당부드립니다.
07:01둘째, 오늘 정식 개관하는 이곳 전남도청을
07:07세계 시민들이 함께 배우고 기억하는
07:12K-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성지로 만들어내겠습니다.
07:24전남도청은 불법적 국가폭력에 맞선
07:28최후의 시민항쟁지였습니다.
07:33벽면 곳곳에 새겨진 총탄의 흔적들이
07:37그날의 참혹함과 시민군의 담대한 용기를
07:42말없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07:49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회
07:52한강 작가의 소설
07:55소년이 온다를 통해서
07:575월의 광주는 이제 세계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는
08:02인류 보편의 가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08:08전남도청에 오롯이 새겨진 희생과 연대의 정신이
08:12대한민국 공화정의 자부심이자
08:15미래 세대의 가치로 계승될 수 있도록
08:19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08:28셋째, 단 한 분의 희생도 놓치지 않도록
08:34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08:43이곳에 오기 전 들렀던 국립 5.18 민주 묘지에는
08:49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고 양창근 열사가 잠들어 계셨습니다.
08:57집밟힌 조국의 정의에 누구보다 아파했을
09:02그 5월의 소년은 등록신청을 대신할 직계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09:08아직도 5.18 민주유공자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09:16이제 정부가 국가폭력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가족이 될 것입니다.
09:23불굴의 투지로 민주주의와 조국을 지켜낸 분들이
09:31단 한 명도 외롭게 남겨지지 않도록
09:35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09:4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09:47성장 잠재력의 약화, 불평등의 심화
09:53국제질서의 격변, 지방소멸 등
09:57다방면에 겹겹히 쌓인 복합위기가
10:01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습니다.
10:08국민과 함께 경랑의 파고 한복판을 지나고 있지만
10:13저는 광주가 걸어온 그간의 길에서
10:18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봅니다.
10:22총칼을 앞세운 독재 권력의 잔인한 폭압 속에서도
10:2880년 5월 광주는 함께 사는 기쁨을 나누었고
10:34금남로에는 사랑과 연대의 물결이 출렁거리지 않았습니까
10:40외로움의 한복판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졌고
10:47절망의 한복판에서도 서로를 부축하며
10:52마지막 온기를 모아 희망의 씨앗을 튀어냈습니다.
11:00시민들이 만들어낸 공존과 배려, 평화의 광장에서
11:05광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1:17그 빛나는 5.18 정신이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11:23우리 대한민국을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길로 이끌었고
11:32이제 광주와 전남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1:38광주와 전남이 함께 맞잡은 손이
11:44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로 우뚝 서고
11:48균형발전이라는 희망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갈 것으로 믿습니다.
11:56그렇기에 5월의 기억과 5.18 정신은
12:01결코 과거의 유산이 아닙니다.
12:04불의에 단호하게 맞서는 용기이자
12:10위기를 함께 넘어서는 연대이며
12:13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의 이름입니다.
12:20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하게 이어받아
12:25광주가 그토록 절절하게 꿈꾸었던
12:29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12:40그것이 바로 산자의 책임을 다하고
12:45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12:525월 광주가 남긴 자유와 평등 통합의 힘으로
12:58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13:01더 영광스럽고 더 빛나는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13:08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13:11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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