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어느 날 갑자기
00:02이 이야기는 50대 주부 이씨의 사연입니다.
00:07그녀의 남편은 한마디로 개천에서 욕난 사람이었다고 해요.
00:11결혼 전 변번한 직업도 가진 것도 하나 없었지만
00:15아내가 친정에서 마련한 돈으로 작은 식당을 시작했고
00:20아내의 손맛 덕분에 어느덧 지역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00:26여보, 이제 식당도 어느 정도 자리 잡았는데
00:29카운터 일은 그만해.
00:32당신도 다른 집 사모님들처럼
00:34피부과도 좀 다니고 운동도 하면서
00:37이제 편하게 살아.
00:38지금까지 고생 많이 했잖아.
00:41이제는 내가 뒷바라지 할게.
00:45정말?
00:47안 그래도 요즘 일이 힘들었는데
00:50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00:53그럼 나도 내 존은 더 확실히 할게.
00:56그런데 카운터는 믿을 만한 사람한테 맡겨야 할 텐데
01:01누가 좋으려나?
01:05언니, 저 밥 먹으러 왔어요.
01:07이거 아드님 선물이에요.
01:10내일 생일이죠?
01:13어머!
01:15사장님도 계셨네요.
01:23우리 아들 생일까지 챙겨주고
01:26아우, 진짜 자기는 천사야, 천사.
01:30그런데 갑자기 이런 부탁에서
01:33당황스러울지 모르겠지만
01:35혹시
01:36우리 가게에서 카운터 봐줄 수 있어?
01:41내가 월급은 넉넉하게 챙겨줄게.
01:43정 씨는 평소 이 씨와 언니 동생하며 지내던
01:48가까운 동네의 지인이었습니다.
01:51아이의 생일까지 살뜰하게 챙기고
01:53이 씨가 입원했을 때는
01:55간병까지 해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는데요.
02:00마침 정 씨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02:02이 씨는 누구보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02:05식당을 맡길 수 있어
02:06다행이라고 생각했죠.
02:09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02:11어느 날
02:12여보, 나 오늘 회식이라
02:15좀 늦을 것 같아.
02:17회식?
02:19어?
02:20원래 회식이 잡혀 있었나?
02:22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02:28언뜻 보면
02:29아무 문제 없는 평범한 음식 사진
02:31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본 이 씨는
02:35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02:42사진 속 거울 속에 비친 남편과 정 씨
02:45두 사람이 다정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었던 겁니다.
02:49당신
02:50어떻게 이럴 수 있어?
02:53결혼할 때부터
02:54돈 한 푼 없는 당신이랑
02:56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02:57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02:59당신 잘 알잖아.
03:01어?
03:02여보 미안해.
03:03내가 미쳤나 봐.
03:08남편의 진정어린 사과에
03:10이 씨는 결국 남편의 불륜을
03:12잊기로 마음먹었고
03:14오히려 전보다
03:16더 살뜰하게 남편을 챙기기 시작했다는데요.
03:20그래.
03:21여자 얼굴은 3년 가지만
03:23음식 솜씨는 평생 간다는 말이 있잖아.
03:27내가 매일같이 맛있는 음식 해서
03:30남편과 행복하게 살 거야.
03:33어?
03:34여보.
03:35손만두 빚는 거야?
03:38우와.
03:40어제는 전복죽을 끓여주더니
03:41오늘은 손만두라니.
03:47오늘도 잘 먹을게.
03:52아내는 매일같이
03:54손수 만든 음식들로
03:56삼시세끼를 차렸습니다.
03:59그런데
04:00시간이 흐르면서
04:01부부에게 이상한 변화가
04:04나타나기 시작했어요.
04:06식사만 하면 쏟아지는
04:08졸음에
04:08갈증
04:12더부룩한 속까지
04:16혹시 당뇨인가 싶어
04:18공복혈당을 재봤지만
04:20결과는 늘
04:22정상 범위였다는데요.
04:25당신도 나도
04:26공복혈당의 정상이라고 나오네.
04:30그럼
04:31밥 먹고 졸린 게
04:33혈당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04:35우리가 그냥
04:36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04:38원래 체질적으로
04:40당뇨랑 거리가 먼 사람도 있잖아.
04:42우리가 그런가 보네.
04:43여보
04:44나 오늘은
04:45녹두죽 먹고 싶어.
04:48가끔 확인한 공복혈당이
04:50정상이었기에
04:51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 씨.
04:54그렇게 다시
04:55평소와 같은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04:58그런데 어느 날
05:02마트에
05:03장을 보러 가볼까나
05:05어?
05:06어?
05:07어?
05:07내 눈이 왜 이러지?
05:11어?
05:12신호등이
05:13왜 두 개로 겹쳐 보이지?
05:15어?
05:16앞서 번호판도 흐릿해 보이고
05:18어?
05:19이거 아무래도 이상한데?
05:22갑작스럽게 나타난 시야 이상의 논란 이 씨는
05:25곧바로 동네 안과를 찾았는데요.
05:28그런데 의사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05:31혹시 당뇨 있으세요?
05:35당뇨요?
05:36없어요.
05:39집에서 공복혈당 한 번씩 재봤는데
05:42그때마다 정상이었어요.
05:45그런데 지금
05:46눈 상태를 보면
05:48당뇨로 인한 막막병증에 의심됩니다.
05:51큰 병원에서 혈당검사와 함께
05:53정밀검사 받아보시는 거 좋겠습니다.
05:57정밀검사 결과
05:58예상보다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확인됐고
06:01눈 또한 당뇨합병증으로
06:04막막병증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06:08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06:10정성껏 차렸던 탄수화물 밥상이
06:12사실은 자신의 몸에 독처럼 쌓이고 있었던 겁니다.
06:17그런데 혈당은 분명 정상이었던 이 씨.
06:20대체 그녀의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