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그 때 정말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 하셨고
00:19그리고 저에게는 미움이 사라지고
00:22사랑이 다시 싹두기 시작했을 때였으니까
00:26힘이 됐으면 좋겠다 해서
00:28아버지한테 나간다는 얘기를 아예 안 하고
00:32그냥 바로 오디션을 봤어요
00:33근데 합격을 해서 최종 탈락할 때까지
00:36아버지한테 그냥 다 얘기를 안 하고
00:38번방사수까지 해야 되겠다 싶어서
00:41좀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
00:43그래서 나가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00:46그 효과를 봤어요
00:49아버지가 제가 미스트로 나온 것을 보고
00:51갑자기 수를 줄이시고
00:53그리고 취직을 하시고
00:56일자리를 찾으시고
00:58그러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01:02너는 내 도움도
01:04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렇게 혼자서 나간 거 너무 대단하다
01:07그러면서
01:08최연아 뭐 먹고 싶어? 이러는 거예요
01:11그래서 그날
01:12번방사수하고 둘이서 좋아가지고
01:14저희 초고기 먹으러 갔어요
01:17그리고 나서 소주 또 한 잔 드셨죠
01:20기분 좋아서 또 한 잔 드시고
01:21기분 좋아서 또 한 잔 드시고
01:24또 한 잔 드셨어요
01:26근데 또 기쁨의 술이잖아요
01:27그래서 적당히 드시고 집에 딱 갔는데
01:29딱 문 두드리더니
01:31야 아무래도 와야 되겠다
01:33옷 입어라! 이러는 거예요
01:34아니 밤에 어디 가냐? 그랬더니
01:36내가 너무 기특하니까
01:38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뽀대나게 하나 사줄게
01:41아 옷 사준다고?
01:42옷 사준다는 거예요
01:43그래서
01:44야 쇼핑을
01:44비싼 텐데
01:45근처에 모다 아울렛이라고
01:47아울렛
01:49아울렛
01:49아울렛
01:49갔어요?
01:50네 갔어요
01:50갔는데 진짜 예쁜 옷들이 많더라고요
01:52이 세트를 이렇게 딱 했는데
01:54몇 십만 원 되더라고요
01:55삼십 몇 만 원인가?
01:57근데 아버지가
01:58제 옷을 보는 게 아니라
02:00그 핸드폰을 들고
02:01자꾸 그 사장한테
02:02자랑을 하는 거예요
02:03아아
02:04아 알겠습니다
02:06이런 자랑을 언제 해보겠어요
02:08그때 제가 좀 많이 느꼈던 게
02:10아 이게 부모님의 사랑이
02:13이런 거구나
02:14라는 거를 새삼스럽게 어른이 돼서
02:18깨닫게 됐어요
02:18이게 어른이니까 이해가 되고
02:20네
02:21아버지
02:21노래 막 텔레비에 나와서
02:23우리 딸 노래야 해요
02:25그때
02:25좀 부득한 게
02:27좀 마음이 좀 부득해지더라고요
02:30그 노래를 혼자서
02:33나간다는 자체가
02:34그럼요
02:35저 쟁쟁한 사람들 나오는데
02:37그거 아무나 나가는 자리가 아닙니까
02:39괜찮아요
02:41근데 좀 부득해져 자랑하기 싶기도 하고
02:43아유
02:44아니 충분히 자랑하셔도 돼요
02:46우리 딸한테
02:47진짜 내 마음을
02:48얘 말씀하시는 시간을 드릴 거예요
02:51평생 남는
02:52해주십시오
02:53편지
02:55그동안 미안했다
03:07이 땅에 와줘서 고맙고
03:10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아
03:15이제는 미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03:18나한테
03:24이제 그만 미안했으면 좋겠고
03:31그 가족들이 이렇게 대한민국에 오고 싶어도
03:36못 오고 다 목숨을 잃었잖아
03:39그만큼 그 사람들을 대신에
03:43아버지도 좀 힘내고
03:45좀 건강하게
03:47살았으면 좋겠어
03:49그래서 이제는 내 걱정하지 말고
03:51아빠의 인생을 좀 살았으면 좋겠어
03:54남 눈치 보지 말고
03:56오로지 아빠를 위해서
03:58남은 인생 좀 살고
04:01그랬으면 좋겠어
04:04더 이상 안 미안해 해도 돼
04:07그리고 고생했고
04:11살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04:16앞으로는 미안하던 얘기는 그만해
04:32남은 인생은
04:49죄송합니다
04:50끝까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