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장난감 총’…“가볍게 보지 마세요”

  • 8년 전
비비탄 총이 장난감 총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당할 만큼 위력이 강하다는데요.

신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빨간 상처가 나 있는 강아지. 반려견을 밖에 잠시 묶어둔 사이 초등학생들이 쏜 비비탄에 맞은 겁니다.

자녀가 비비탄 총에 맞아 크게 다칠 뻔 했다는 글도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장난감 비비탄 총으로 목표물을 맞혀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달걀 껍데기가 뚫렸고 토마토에는 비비탄이 박혔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비탄 총이 '장난감 총'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총포 단속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발사 강도에 따라 비비탄 총을 살 수 있는 나이도 제한돼 있지만, 초등학생들도 문구점이나 인터넷에서 별다른 제재 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쏴? 항복해, 항복해."

파괴력을 높이겠다며 총을 개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에 잘못 쐈다가는 실명할 위험도 초래합니다.

[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비비탄 총이) 정식 총기나 흉기가 아닌 탓에 죄의식이 상당히 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눈이나 특정 부위에 발사되면 치명적인… "

규제와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백서연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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