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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이후 전망,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1,000mm라는 양이 사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는데, 역대 기록과 견줄 정도라고요?

[기자]
네, 거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1년 평균이 1,930mm 정도니까 여름 석 달 치와 맞먹고, 1년 치의 절반가량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건데요.

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 넘게 내리면서 역대 일 강수량 3위를 기록했는데요.

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 당시 기록입니다.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 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


900mm도 놀라운데, 한 시간에 쏟아진 비도 기록적이었죠.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이었다고요?

[기자]
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졌습니다.

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200년에 딱 한 번 이런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200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극한 호우가 두 시간 연속 이어진 것도 이례적이라고요?

[기자]
네,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가 쏟아졌습니다.

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 폭우와 비교해보면요.

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한 시간에 136.5mm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앞뒤로는 46.5mm, 72.5mm였고, 이후에는 19.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폭우가 한 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됐다면, 이번 거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두 시간 연속 이어지고 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강한 비가 오래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당시 동작구에는 이틀간 442mm가 내렸지만, 이번 거제에는 두 배가 넘는 900mm 안팎이 쏟... (중략)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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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0:07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이후 전망, 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00:13어서 오십시오.
00:14안녕하세요.
00:151000mm라는 게 사실 감이 잘 안 오거든요. 어느 정도 양의 비인가요?
00:20네, 거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1년 평균이 1930mm 정도니까요.
00:28여름 석 달치와 맞먹고, 1년치의 절반가량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겁니다.
00:35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 넘게 내리면서 역대 1강수량 3위를 기록했는데요.
00:42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 당시의 기록입니다.
00:49그러니까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
00:54네, 900mm를 넘어서 천에 가까운 것도 놀랍긴 한데,
00:59시간당, 그러니까 1시간 동안 쏟아진 비도 기록적이었는데,
01:01이게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양이었다고요?
01:04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졌습니다.
01:10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01:19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01:23200년에 딱 한 번 이런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01:27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2백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01:33네, 4월 동안 1000mm 이것도 기록적인데,
01:36시간당 100mm가 넘는 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졌다.
01:39이것도 이례적이라고요?
01:40네,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01:46그리고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가 쏟아졌습니다.
01:51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01:59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포구와 비교를 해보면요.
02:04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02:081시간에 136.5mm가 쏟아졌습니다.
02:13하지만 이 앞뒤로는 46.5mm, 72.5mm였고요.
02:18이후에는 19.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02:21그러니까 서울포구가 1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됐다면,
02:26이번 거제는 2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졌고요.
02:31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02:34강한 비가 올해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도 더 크게 벌어졌는데요.
02:40당시 동작구에는 이틀간 442mm가 내렸지만,
02:44이번 거제에는 2배가 넘는 900mm 안팎이 쏟아졌습니다.
02:49그런데 이렇게 강한 비가 유독 거제랑 통영에 집중됐던 이유가 또 있을 것 같은데요.
02:56네,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03:01강한 비구름이 계속 경남 남해안으로 유입되는데,
03:05거제와 통영 부근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03:11남쪽에서는 태풍 돌핀이 남긴 저기압과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해 있었는데,
03:19이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이렇게 강한 남풍이 불면서 수증기를 실어나르는 하층 제트가 만들어졌습니다.
03:28이 바람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경남 남해안으로 계속 밀려들었는데요.
03:33이 반대편에서는 동쪽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았고요.
03:39남해안의 산지와 부딪히면서 공기가 상승해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03:45결국 남쪽에서는 수증기를 계속 밀어 넣었고요.
03:48동쪽에서는 비구름의 길목을 막으면서 거제와 통영 부근에 폭우가 장시간 집중된 겁니다.
03:55주변 바다가 평년보다 뜨거웠던 것도 폭우를 키우는데 한몫했다고요?
03:59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을 보면 남해는 28에서 30도까지 올라 있습니다.
04:05물을 데울수록 김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것처럼 바다가 따뜻할수록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도 많아집니다.
04:13게다가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서 수증기를 담는 물탱크 자체도 커지는 셈인데요.
04:20이렇게 풍부해진 수증기가 하층 제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킨 겁니다.
04:30그런데 이렇게 기록적인 폭우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의 범주를 벗어났던 거죠?
04:35맞습니다. 강한 비 자체는 원래 예보가 돼 있었습니다.
04:39기상청은 15일 오전에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남해안의 시간당 70mm 이상, 누적 250mm 이상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04:48다만 변수가 더해졌는데요.
04:5117호 태풍 난카가 일본 동쪽 먼 해상에서 약화한 뒤에 남긴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에 있던 고기압과 맞물리면서 동풍이 예상보다 조금 더
05:02강해진 건데요.
05:03작은 바람의 차이가 비구름이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을 늘렸고요.
05:08일종의 나비 효과처럼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로 이어졌습니다.
05:12이번에 산사태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났는데 그동안 워낙 가물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고요?
05:18맞습니다. 장마가 시작됐던 6월 30일부터 이번 비 직전까지 거제에 내린 비는 82.3mm에 불과했습니다.
05:27그만큼 땅이 바짝 메말라 있었는데요.
05:30땅이 너무 말라 있으면 오히려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지 못하고 지면을 따라서 빠르게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05:37여기에 일부 지역은 또 올여름 산불로 나무와 풀이 사라진 곳도 있어서요.
05:42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토사가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05:47그럼 이렇게 많은 비가 정말 엄청난 비가 내렸으니까 가뭄은 일단 해소가 된 건가요?
05:53거제와 통영에는 워낙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 전체로 보면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05:59화면 보실까요?
06:01보시는 것처럼 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여전히 이렇게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06:07특히 이번 비를 보면 이렇게 색깔에서도 확연히 나타날 정도로 지역별 편차가 굉장히 컸는데요.
06:14거제는 900mm, 통영은 700mm가 넘게 내린 반면 울진은 10mm 미만, 전주와 상주는 20mm대에 그쳤습니다.
06:24또 짧은 시간 쏟아진 비는 상당량이 하천이나 바다로 바로 빠져나가는데요.
06:30이번 비만으로 남부지방 전반의 물부적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06:35앞으로도 걱정입니다.
06:37이번처럼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 또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까요?
06:41맞습니다.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06:43지금은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인데요.
06:48태풍이 직접 오지 않더라도 이번처럼 태풍이 남긴 저기압이나 수증기가 다른 기압기와 맞물리면서 폭우를 쏟을 수 있습니다.
06:57또 태풍이 아닌 일반적인 저기압도 주변에 수증기가 풍부하면 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로 이어질 수 있고요.
07:05특히 8월 말부터 9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기입니다.
07:14태풍의 잔해만으로도 이 정도 비가 내렸다면 앞으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요.
07:23또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올해 말에는 역대급 슈퍼엘리뉴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어서 앞으로 기압계와 태풍의 움직임도 함께
07:33지켜봐야 합니다.
07:34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장의 비 전망이 궁금한데 많은 비가 내린 남해안에 또 비 소식이 있을까요?
07:41우선 오전까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내렸던 비는 대부분 그쳤습니다.
07:45다만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곳곳에서 내리겠는데요.
07:49특히 영남 지역에는 최대 60mm가 짧은 시간에 집중될 수 있어서 산사태나 토사 유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07:57또 내일과 모레 충청 이남으로 비 예보가 있지만 각각 5에서 2, 30mm가량으로 많지 않겠고요.
08:04이후에는 당분간 이번처럼 체계적인 비구름대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08:10추가 피해 없도록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08:12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장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8:15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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