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재난에 특히 취약한 새벽 시간대, 경남 거제와 통영에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00:09시간당 최대 100mg가 넘는 폭우로 도시 곳곳이 잠기면서 주택과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00:15정현우 기자입니다.
00:19마치 파도가 치는 것처럼 횡음과 함께 흙탕물이 굽이칩니다.
00:23차도가 통째로 강으로 변했는데 이따금 용소슴치듯 콧구치는 구간도 보입니다.
00:30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새벽시간 거제 일대 모습입니다.
00:45날이 밝자 드러난 도시의 광경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00:49빗산에서 쏟아진 돌무더기가 인가와 차량을 그대로 덮쳤고
00:54커다란 나뭇더미가 1층 벽을 뚫고 들어온 주택도 있습니다.
01:07집앞까지 들이친 물에 고립돼 밤새 떨던 주민들은 아침에서야 집 밖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01:13도로에 차도 못 다니고 물은 이빨 차고 가게 입구가 낮은 상황에서 물이 스미들어가지고 주방에 모으고 다 들어오고
01:24오전 10시까지 폭우가 400mm 가까이 쏟아진 통영 상황도 마찬가지
01:30거센 물살이 앓힌 차도가 산산조각 났고
01:34한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이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01:46시장까지 잠기며 당분간 장사를 못하게 된 상인들도 망연자실할 따름
01:53집중호우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에 소방청은 새벽 6시
01:58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구조작업과 현장 안전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02:03YTN 정연우입니다.
02:07경남 거제에 이틀 동안 쏟아진 비는 무려 900mm가 넘습니다.
02:12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극한 호우였습니다.
02:15하루 동안 내린 강수량이 2002년 태풍 루사이호 가장 많았습니다.
02:20장아영 기자입니다.
02:24와이퍼가 의미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줄기.
02:28새벽 1시부터 5시까지 경남 거제에 이런 강도의 비가 쉬지 않고 왔습니다.
02:34특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시간당 110mm가 넘는 재난성 호우가 이어졌는데
02:42가장 비가 집중된 시간의 기록이 시간당 124.5mm,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정도의 비로
02:49시간당 강수로는 기상관측사상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02:55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거제에서 1강수량 및 1시간 최다 강수량 최고 극값을 경신하였으며
03:02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로 비가 내린 것입니다.
03:07날이 밝은 뒤에도 비구름은 오후까지 거제에 머무르며 역대급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03:1417일 하루에만 거제에 내린 비는 600mm가 훌쩍 넘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03:211, 2위는 모두 2002년 8월 31일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비태풍인 루사 때 기록입니다.
03:28태풍도 안 왔는데 태풍급 비가 쏟아진 겁니다.
03:33이틀 동안 거제에 내린 비는 900mm를 넘고
03:37이웃 통영에 내린 비는 700mm를 훌쩍 넘었습니다.
03:42거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935.1mm, 통영은 728.8mm로
03:49여름 내내 내릴 비가 이틀 동안 모두 쏟아진 셈입니다.
03:54YTN 장아영입니다.
03:58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4:05지난 2022년 서울 도심을 잠기게 만들었던 폭우 당시의 기록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인데요.
04:12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04:17또 이후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04:19어서 오십시오.
04:20안녕하세요.
04:231000mm라는 양이 사실 이제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는데
04:26그 화면만 보면 피해 상황만 보면 진짜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아요.
04:31네, 우선 거제에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그리고 1년 평균이 1930mm 정도입니다.
04:40그러니까 여름 석 달치와 맞먹고 1년치 절반 가량인 이 967mm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건데요.
04:49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가 넘게 내리면서 역대 1강수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
04:56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누사 당시의 기록입니다.
05:03그러니까 이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
05:09네, 1강수량도 짚어주셨고, 그리고 1시간에 쏟아진 비도 상당히 기록적이었다고 하는데
05:16이게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비의 양이었다라고요?
05:21네,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쳤습니다.
05:27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
05:36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
05:40그러니까 200년에 딱 한 번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
05:44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5%, 그러니까 1분의 2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05:50그런데 이렇게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1시간도 아니고 2시간 연속으로 이어진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요?
05:58네,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8mm, 3시부터 4시까지도 111.6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06:08이후에도 시간당 86mm,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
06:16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포구와 비교를 해보면요.
06:21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1시간에 136.5mm가 쏟아졌습니다.
06:29하지만 앞뒤로는 46.5mm, 72.5mm였고 이후에는 19.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06:37그러니까 서울포구가 1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이 됐다면 이번 거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지고 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06:49특징입니다.
06:50강한 비가 오래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06:56당시 동작구에는 이틀간 442mm가 내렸지만 이번 거제에는 2배가 넘는 900mm 안팎이 쏟아졌습니다.
07:04네, 근데 이렇게 강한 비가 왜 유독 거제와 통영과 같은 경남 남해안에 집중이 된 겁니까?
07:13네,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이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07:18강한 비구름이 계속 경남 남해안으로 유입이 되는데요.
07:22이 거제와 통영 부근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07:28이 남쪽에서는 태풍 돌핀이 남긴 저기압과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했었는데 이 두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이렇게 강한 바람, 그러니까 하층
07:41제트가 이렇게 남쪽에서 계속 바람이 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07:46이 바람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07:51이 반대편에서는 동쪽의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았고요.
07:58남해안의 산지와 부딪혀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08:04결국 이 남쪽에서는 수증기를 계속해서 밀어 넣었고 동쪽에서는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으면서 거제와 통영 부근의 폭우가 장기간 집중된 겁니다.
08:13네, 남쪽에서 수증기를 계속 밀어 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이제 평년보다 뜨거웠던 이 주변 바다가 이렇게 폭우를 더 많이 나오게 했다면서요.
08:24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을 보면 남해는 28에서 30도까지 올라 있습니다.
08:30이 물은 데울수록 김이 더 많이 나는 것처럼 바다가 따뜻할수록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도 많아집니다.
08:37게다가 이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서 수증기를 담는 물탱크 자체도 커지는 셈인데요.
08:46이렇게 풍부해진 수증기가 하층제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킨 겁니다.
08:57밤새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진 폭우가 도시를 집어삼키는 데는 불과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09:05다급했던 상황은 50개 넘게 발송된 재나문자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09:11이문석 기자입니다.
09:16일요일 밤부터 경남 거제시 일대에 시간당 50mm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9:22빗줄기는 계속 붉어졌고 새벽 1시 고현천에 홍수 심각 단계가 발령되며 처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09:30인든 거제시 이룻면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며 캠핑장이며 곳곳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09:40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자 새벽 2시 10분 거제시는 저녁에 재난문자를 발송합니다.
09:47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입니다.
09:5230분 뒤 문동저수지가 원료 위험에 처했고 주로부터 1시간 후 서정천이 범람하며 인근 주민들에게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문자가 전달됐습니다.
10:04새벽 4시를 넘자 수월천, 고현천 등이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흘러넘쳤습니다.
10:11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나 아파트를 덮친 시간도 이때쯤이었습니다.
10:15주요 도로는 물론이고 터미널까지 침수되자 새벽 5시 12분 거제시 저녁에 버스가 끊겼고 곧이어 택시마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10:27거제시 일대에서만 구조 침수 피해 신고가 천 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10:33특히 아주동과 이룬면에서는 주민 13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10:38밤사이 거제 지역에 발송된 수십 개의 재난문자는 당시 호우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10:48YTN 이문석입니다.
10:53아파트에, 학교에, 그리고 주차장까지 마을이 완전히 잠기면서 긴급히 대피하였던 주민들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다 더 심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1:03산사태로 매몰되거나 침수에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는 필사의 구조작업도 펼쳐졌습니다.
11:11이명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11:15비가 억수같이 퍼붓습니다.
11:19차오른 비물은 1층짜리 주택 지붕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합니다.
11:24마을 골목은 거센 물살로 제대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11:29마을 이장은 새벽시간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 모두 5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도왔습니다.
11:36거의 가슴바까지 왔으러 못 가고 뒤로 돌아가서 구조하고 그랬습니다.
11:42내 알면 이분들이 전부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에서 사실은 좀 그런 걱정되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든지 빠져나가야 된다는 그런 생각만 하고 나왔습니다.
11:52침수 피해는 주택이 컸습니다.
11:54집 주인은 흙 범벅이 된 집을 빗자루로 쓸며 정리를 해보지만 복구는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12:00그런데 저희가 태풍 매미 때는 진짜 전기만 나가고 이랬지 물이 차오르거나 이렇게 잠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12:08쥐가 30년 좀 넘게 살은 것 같은데 물이 이렇게 안 빠지고 덮친 적은 처음이에요.
12:14마을 곳곳엔 각종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12:19집 앞에 있던 나무 식탁은 마을 입구 길목 한쪽에 어정쩡하게 있고 주택 마당에 있어야 할 장독대도 떠밀려 나왔습니다.
12:27제가 서 있는 곳은 쪽파와 가지 등을 심은 텃밭입니다.
12:31비는 잦아들었지만 빗물은 여전히 제 발목 위까지 고인 상태입니다.
12:36주민 대피와 구조도 잇따랐습니다.
12:39곳곳에서 한때 주민 170여 명이 대피했고 마을 두 곳에선 주민 130여 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12:47초등학교와 유치원 같은 공공시설도 침수됐습니다.
12:51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도 빗물이 들었자 차량의 침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12:57YTN 이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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