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배우 차인표 하면 섹소폰을 불며 여심을 흔들던 드라마 속 그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00:06어느덧 33년차 배우가 된 차인표 씨는 소설가로 더 많이 화제가 될 만큼 이 분야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00:14최근엔 인생 첫 연극 무대에도 올랐는데요.
00:18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차인표,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00:24이봐요, 피처드 박사! 그 입 닫히고!
00:30꺼져주시오!
00:3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울림이 무대로 옮겨졌습니다.
00:37데뷔 33년차 배우 차인표는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치는 키팅 선생님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00:46우리가 트리플 캐스팅이에요.
00:48오만석 씨는 노련하게 유머러스하게 부드럽게 하고
00:52연정호 씨는 정말 자상하게 저는 보니까 약간 에너지, 분노의 키팅?
01:05인생작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로 여름을 불태웠습니다.
01:09지금도 저를 만나시는 분들이 오토바이, 섹소폰 그런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01:17손가락, 제가 제일 처음 했던 33년 전에 했던 드라마인데
01:22그래서 내가 이번에 죽은 시인의 사회로 사랑을 그대 품안에 지우고 대표작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해야 되겠다.
01:351990년대에 등장하자마자 신드롬이 된 차인표
01:40너무 굉장히 감사하죠.
01:42저 같은 사람이 운 좋게 그런 드라마 해서
01:47갑자기 유명해지기만 한 게 아니라 아내를 만났잖아요.
01:54더 훨씬 제 운명이 바뀌었으니까
01:57이제야 좀 알겠어요.
01:59부부, 이게 부부구나. 부부는 현재 경기를 뛰고 있는 한 팀이에요.
02:05한 팀. 아내가 지면 나도 같이 지른 거고
02:09높아지면 나도 같이 높아지는 거였구나.
02:12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02:14입양 문화를 바꾸고 사회적 약자의 힘을 보태며
02:18부부는 오랜 시간 공동체를 위한 나눔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02:23탈북자들의 아픈 현실을 다룬 영화 크로싱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02:28고생끼리 뻔히 보여 거절도 여러 번 했지만
02:31돌이켜보면 가장 잘한 선택입니다.
02:34흥행은 잘 안 됐죠.
02:37그런데 그 당시 제가 써놓은 일기인데
02:40뭐라고 써놨냐면
02:43그때 저희 딸이 두 살이었거든요.
02:46큰딸 예은이가.
02:47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없어진 거잖아요.
02:50그런데 아빠는 그때 2007년 석 달 동안
02:54네가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에
02:56그 사람들을 도우러 영화를 찍으러 갔었다라는 말을 하겠다라고
03:03이렇게 써놨더라고요.
03:04제가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03:1220년째 매일 써온 아침 일기는
03:14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나침반이 됐습니다.
03:17오늘 만날 사람, 오늘 할 일을 적을 거 아닙니까?
03:21그런데 그렇게 적으면
03:22오늘 YTN 컬처 인사이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03:26오신 분들을 만나겠구나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에
03:30그 일이 차원이 다르게 중요한 일로
03:34오늘 하루 종일 내가 할 일 중에서
03:36정말 중요한 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03:41차인표는 사실 황순원 문학상까지 받은
03:44중견 작가이기도 합니다.
03:47신간 우리 동네 도서관까지
03:48차인표 소설 기저에는
03:50생명 존중과 공동체에 대한 연대라는
03:53공통 키워드가 자리하는데
03:55처음 무언가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04:05제가 군대 막 제대하고
04:08드라마 복귀해서 촬영한 신혼 때였는데
04:10그때 할머니를 딱 보면서
04:14이 감정을 그냥 이대로 보낼 수는 없으니까
04:18뭐라도 해야 되겠는데
04:20영화로 만들어 볼까?
04:23영화 시설을 써볼까?
04:24너무 어려워서 못 쓰겠더라고요.
04:27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04:29그냥 포기하고 몇 년을 묵혔다가
04:31결국은 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
04:36저를 소설가로 만들어준 겁니다.
04:41그렇게 시작된 마음이 10년 넘는
04:44지난 한 시간을 거쳐 소설로 완성됐고
04:46절판과 개정판을 거쳐
04:49영국 옥스퍼드 대학 한국학 필수도서로 선정됐습니다.
04:54본인의 소설로 세계 곳곳의 대학에서 강연도 했는데
04:57운명이고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05:01이미 성공한 이 배우는 왜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까
05:05첫 단추는 힘들었던 미국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05:11식당에서 웨이터를 하러 갔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웨이터를 안 시켜주고
05:15웨이터 보조원, 허드렛일 하는 걸 시켰는데
05:19아, 그게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05:22어느 날 봤더니 새로 직원이 하나, 주방장이 왔는데
05:25체격이 이렇게 좋은 거예요.
05:27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500개씩만 해라.
05:31불가능해 보이는 이 목표는 어떻게 됐을까요?
05:34그 다음 날부터 30개씩, 20개씩 쪼개서
05:4024시간이라는 하루에 여기저기 한 1분씩 쪼개서 넣어봤어요.
05:45그렇게 해서 했더니 한 몇 달 지나니까 정말 1500개를 하게 되더라고요.
05:50그 과정이 딱 끝나고 나니까
05:55제가 웨이터건 웨이터 보조원이건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어요.
06:01왜냐하면 이제 나는 알게 된 거거든요.
06:03나는 저 사람들이 못하는 거를 매일 하고 있다.
06:08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하루하루.
06:12내년이면 환갑을 앞둔 대배우의 연기자로서 남은 꿈은 소박합니다.
06:18오늘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06:20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온전히 전할 수 있다면
06:24그걸로 족하다는 겁니다.
06:27까르페 DM이죠.
06:28오늘 하루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06:33그게 어떻게 보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06:36가장 의미 있는 조언, 어드바이트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리고요.
06:44겸손과 여유 사이에 묻어나는 단단한 자존감.
06:48격률의 미소가 그 어떤 청춘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06:52YTN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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