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공격의 위협과 재건 지원을 동시에 언급하고
00:26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듯하면서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합니다.
00:47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법.
01:08압박과 회유가 반복되는 사이 대치 국면의 갈등은 도리어 깊어졌습니다.
01:29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이란에만 향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01:44종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현실과 해법은 무엇일지
01:50팩트 추적에서 하나씩 짚어봅니다.
01:54오늘의 팩트 체커 김자양 PD와 함께합니다.
01:57김 PD,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뒤에
02:01전 세계가 트럼프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02:05특히 이번 이란 전쟁에서는 아주 강경하고 직설적인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죠?
02:10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우선 굉장히 쉽고 명쾌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02:16그만큼 대중적인 호소력은 클 수 있지만
02:18외교 무대에서는 이런 직설적인 화법이 상대를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02:24특히 이번 이란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과 협상을 오가는 메시지를 내놨는데
02:30그 발언을 정리해봤습니다.
02:34지난 4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02:39첫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강경한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02:54이란이 호르무즈 헤어 봉쇄를 풀지 않자
02:57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란 경고로
03:02SNS에 최후 통첩에 가까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03:08전문가들은 이런 발언을 협상 초반부터 상대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심어
03:14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봤습니다.
03:36이란을 향해 공세를 펼치던 트럼프 대통령.
03:39하지만 돌연 2주간의 휴전을 선언하고 이란을 달래기 시작합니다.
03:47자신의 SNS에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03:52큰 돈을 벌 것이다.
03:54이라는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적은 것입니다.
03:59상대의 불안이 커진 순간 강한 안도감을 주며 협상안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분석입니다.
04:20협상 과정에서는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와 전술은 계속됐습니다.
04:26이란이 제출한 14개 항 평화안을 공식 거부하고 해방 작전을 예고하던
04:41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협상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04:53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협은 다시 이어졌습니다.
05:05전문가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협상 주도권을 잡고
05:10SNS로 국내외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전략으로 해석합니다.
05:32트럼프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발언들이 전쟁 내내 이어지고 있는데요.
05:37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담은 책이 요즘 다시 관심을 받더라고요.
05:43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였던 1987년 출간된 바로 이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입니다.
05:50이 책에는 모두 11가지 협상 원칙이 담겨 있는데요.
05:54크게 생각하라, 언론을 이용하라, 지렛대를 활용하라와 같은 내용입니다.
05:59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외교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06:06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뛰어난 협상가다 이런 평가도 있지만
06:10또 한편에서는 이런 협상 방법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평가들도 있잖아요.
06:15네, 대표적인 표현이 타코입니다.
06:18멕시코 음식 타코와 발음이 같은데요.
06:21영어로는 Trump always chickens out, 즉,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뜻입니다.
06:28고율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가 협상 막판에 물러나는 모습을 두고 나온 일종의 조롱입니다.
06:34심지어 최근 이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나초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06:40나로첸스 호르무스 오픈스, 즉 호르무즈가 열릴 가능성은 없다라는 뜻인데요.
06:46트럼프식 압박 외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06:52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협상 기술이 특히 외교 무대에서 여러 차례 눈에 띄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06:59네, 외교 무대의 정수라는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예외가 없었는데요.
07:04그 발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07:08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07:12이곳은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곤혹스러운 기억을 남긴 공간이 됩니다.
07:20지난해 2월 28일.
07:23벤스 부통령이 종전 해법으로 외교적 해법을 언급하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박합니다.
07:39이때 끼어든 트럼프 대통령.
07:55젤렌스키 모멘트.
07:57제트의 순간이라 이름 붙여진 이 장면은 트럼프식 압박 외교를 보여준 상징적인 모습이 됐습니다.
08:04힘에 기반해서 어떤 이해관계에 기반해서 국정관계를 보는 모습을 열심히 보여주는 거고.
08:11약 석 달 뒤 오벌 오피스에 라마포사 대통령이 초대됐습니다.
08:20예고 없이 백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틀며 압박을 가한 트럼프 대통령.
08:32라마포사 대통령은 침착하게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뒤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08:51제트의 순간이 한 국가의 정상조차 백악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단어가 된 셈입니다.
08:59외교가에선 금기시되던 역사적 상처마저 협상 테이블 위에 농담 소재로 삼는 파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09:07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일본 기자가 질문을 합니다.
09:22트럼프 대통령은 기습에 대해 잠시 설명하더니 2차 세계대전 미국인 2천여 명을 숨지게 한 일본의 진중한 기습을 언급합니다.
09:41트럼프 발언과 동시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화제가 됐습니다.
09:54총선 승리 뒤 백악관을 찾은 캐나다 총리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격탄을 날립니다.
10:16이러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0:39그 누구에게도 거침없던 트럼프 대통령.
10:44하지만 철저한 신리주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10:52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10:59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화제가 됐습니다.
11:05악수를 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손을 두드리고 인민대회당에서 마주할 때에도 얌전하고 공손한 모습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11:14트럼프 대통령이 손으로 시진핑 주석 등을 한번 탁 쳤어요.
11:21그런데 시진핑은 똑같은 걸 안 했거든요.
11:24그럼 누가 보통 이렇게 등을 툭 칩니까?
11:27뭔가 아쉬운 쪽이 그래요?
11:30이러한 문제와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중국의 협력이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11:39트럼프가 가장 아마 원했던 것은 중국이 더 이상 미이란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그런 무기를 공급하지 말아달라라는 것이고
11:51그다음에 미국이 명예롭게 퇴로를 찾을 수 있게끔 중국이 중재해서 도와달라.
11:59아마 이거였을 텐데 그런 차원에서는 트럼프가 성공한 것 같아요.
12:05철저하게 거래의 샘법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
12:10명분보다 힘, 우정보다 손익이 앞서는 외교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12:18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 보여줬던 굉장히 고분고분함.
12:25제가 봐도 우리 트럼프 대통령이 달라졌어요.
12:30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진중하고 신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에요.
12:37그런데 이렇게 압박과 칭찬, 또 모욕과 화해를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 집권 1기 때와는 차이가 좀 있다고요?
12:46네, 백악관의 의사결정 구조가 변했다는 평가입니다.
12:501기 때는 이른바 딥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전문 관료들의 개입으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신중히 기해졌다면
12:562기부터는 트럼프가 두 번째 대통령을 하다 보니 그의 의중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사람들로 관료들의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13:05이에 따라 여러 부처들의 협의보다는 트럼프 중심의 소수 정의팀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분석입니다.
13:14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협상 기술이에요.
13:17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 전쟁에서 효과를 좀 보고 있습니까?
13:21이란이 미국의 예상과는 달리 저항이 거세고 호락호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13:27어떤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3:32이런 최고 지도자, 파멘에이의 사망으로 빠르게 끝날 것처럼 보였던 작전.
13:39트럼프 대통령 역시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단기전을 예고했습니다.
13:53하지만 상황은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13:59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여 양보를 받아내던 트럼프식 협상법이 체제 생존과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겁니다.
14:09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계속 집권을 하지 못할 바에는 국가 자체가 무너지든 안 무너지든 그거는 상대하지 않는다.
14:18그러면 나 아니고 다른 사람이 집권할 때는 어차피 망가져도 상관이 없다라는 거예요.
14:23그러면 당연히 극한적인 방법을 위협할 수밖에 없고요.
14:28실제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시안부 압박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4:46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 이란의 인내 외교와 충돌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14:56이란의 이런 외교 방식은 흔히 양탄자 전략으로 불립니다.
15:00실제로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핵 합의를 이끌어냈을 때 협상 기간은 20개월이 소요됐습니다.
15:12첫 가격은 협상의 시작이고 인내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전략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15:36이란이 버틸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에는 오랜 세월 외세와 맞서며 다져온 역사적 정체성도 있습니다.
16:03파병 요청에 선뜻 응하지 않았던 동맹국들과 벼랑 끝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이란까지.
16:10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공식이 시험대에 오른 이유입니다.
16:16그런데 벼랑 끝으로 내가 떨어져도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이거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16:25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보여준 모습을 중심으로 쭉 살펴봤는데요.
16:30우리에게도 분명히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요.
16:33네, 1차 집권 당시를 보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한 이벤트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의견을 직접 교환하며 일을 진행하는 톱다운
16:43방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16:45또 방위비 분담금도 협상을 통해 크게 인상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16:51본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술이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16:55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전문가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7:01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뒤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17:09회담 3시간 전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 SNS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17:16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7:25그러면서 곧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만난다고 덧붙였습니다.
17:30이후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 내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17:51트럼프 대통령은 이라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한국과 나토 등의 해상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18:09한국이 미국의 작전에 참여하지 않아 나무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거라고 비판하는 등 지속적으로 압박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합니다.
18:26동맹국에게도 적용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의 기술.
18:31한국 역시 트럼프식 거래의 테이블 위에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18:44대체할 수 없는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이익을 지켜내는 일.
18:51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실용적인 협상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19:14결국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19:19네 맞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미국과 보조를 맞춰가면서도 자국의 입장은 분명히 냈습니다.
19:26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헌법적 제약을 근거로 자의대 파견에는 신중을 기하면서도 미국산 무기와 에너지 수입 확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는 신리를
19:37택했습니다.
19:38결국 핵심은 무조건 맞서거나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원칙과 신리를 함께 지키는 협상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46네 우리만의 협상 전략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19:51김자영 PD 수고 많았습니다.
19:54오늘 팩트 추적은 여기까지입니다.
19:57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쫓아 시청자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20:04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0:06고맙습니다.
20:08고맙습니다.
20:08고맙습니다.
20:11고맙습니다.
20:13고맙습니다.
20:14고맙습니다.
20:23고맙습니다.
20:24고맙습니다.
20:25고맙습니다.
20:25고맙습니다.
20:26고맙습니다.
20:27고맙습니다.
20:28고맙습니다.
20:28고맙습니다.
20:28고맙습니다.
20:29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