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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1.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00:282. 남편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지만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내 삶의 유일한 이유였지요.
00:42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는 우리 가족을 옥죄어왔답니다.
00:48매일 밤 아이들의 잠든 얼굴과 굽어가는 시어머니의 등을 보며 나는 눈물을 삼키며 결심했죠.
00:54어떻게든 우리 가족 굶기지 않고 지켜내야지.
00:58그래요. 그렇게 나는 동네 어귀에 자그마한 구멍가게를 열게 되었답니다.
01:04가게 문을 연 첫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진열대를 채우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01:10하지만 나는 정직하게 장사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01:13조금 남는 것보다 이웃들이 기분 좋게 사가는 모습이 더 좋았으니까요.
01:19성실한 가격과 따뜻한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좁았던 구멍가게는 어느새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지요.
01:27고된 노동에 허리가 휘어지는 줄도 모르고 일했지만 아이들과 시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세상 그 무엇보다 부자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01:36그렇게 우리 가족의 삶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죠.
01:41군대에 가있던 큰아들이 휴가를 나온 날 가게를 보며 환하게 웃던 그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01:48아들은 할머니와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을 보며 눈시울을 불켰죠.
01:53엄마, 할머니 이렇게 고생하시는 줄 몰랐어요.
01:56정말 존경하고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늠름하게 격려하던 아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동안의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답니다.
02:06시어머니도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며느리가 고생이 많았다며 눈물을 훔치셨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운기에 의지하며 작은 행복을 누렸답니다.
02:17그런데 행복은 너무나 짧았나 봐요.
02:19가게에서 팔던 작은 음식 중 하나가 뜻하지 않게 식중독을 일으키고 말았답니다.
02:24그 소식을 듣는 순간 내 세상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죠.
02:29관공서의 조사가 이어졌고 결국 한 달간 영업정지라는 청천병력 같은 처분을 받고 말았답니다.
02:36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그 한 달은 내게 한 세기보다 더 길고 잔인한 시간이었죠.
02:42시어머니의 약값도 아이들의 학비도 막막해진 상황에서 나는 밤마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답니다.
02:49하지만 굶주린 가족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죠.
02:53나는 며칠 밤을 고민하다가 낡은 차에 도시락과 바카스를 싣고 고속도로 졸음 쉼터와 휴게소 근처로 향했답니다.
03:02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파는 일은 굴욕적이고 힘든 일이었죠.
03:07찬바람을 맞으며 거친 길바닥에 앉아 행여나 누가 볼까 얼굴을 가린 채 바카스를 건네던 그 고통스러운 밤들.
03:15시어머니께는 친구 집에 다녀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매일 밤 고속도로 변해서 눈물을 삼키며 도시락을 팔았답니다.
03:24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나는 다시 일어설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죠.
03:28그 고통스러운 한 달 동안 나는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비참함과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동시에 경험했답니다.
03:37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혹은 한밤중에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나는 오직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죠.
03:45어떤 날은 아무것도 팔지 못해 허망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냈답니다.
03:52그 시간은 내게 시련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온몸으로 배우게 한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훈련의 시간이었답니다.
04:03마침내 한 달이 지나고 가게 문을 다시 열던 그날 나는 가게 간판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답니다.
04:11마을 사람들이 다시 가게를 찾아와 그동안 고생 많았지? 다시 보니 정말 반갑네 라며 따뜻하게 등을 두드려주었죠.
04:19그날 나는 깨달았답니다. 이 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들이 맺어온 사랑의 결실이라는 것을요.
04:28어려운 고비는 이제 다 지났고 나는 다시 성실하게 가게를 꾸려가며 아이들과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답니다.
04:36이제 다시 평온해진 구멍가게에는 정겨운 웃음소리가 다시 가득하답니다.
04:41시어머니는 가게 한구석에서 콩을 고르고 계시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지요.
04:49식중독 사건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04:56이제 나는 더 꼼꼼하게 위생을 챙기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답니다.
05:01우리 가족이 겪은 그 시련은 이제 지나간 추억이 되었지만 그 안에서 피어난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더 깊고 진해졌답니다.
05:11가끔 밤에 가게 문을 닫고 정산을 할 때면 나는 그 한 달 동안 고속도로 쉼터에서 보냈던 밤들을 떠올리곤 해요.
05:18그 차가운 길바닥이 없었다면 지금 이 따뜻한 가게의 소중함을 몰랐을 테지요.
05:25이제는 두렵지 않답니다.
05:27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우리 가족이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05:33남편은 먼저 떠났지만 그가 남기고 간 사랑의 유산인 아이들과 시어머니를 지키는 것이 내 삶의 가장 큰 자부심이자 행복이랍니다.
05:43마을 어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작은 구멍가게를 보며 말하곤 하죠.
05:47여기 사장님은 참정이 많아 그 한마디가 나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큰 칭찬이랍니다.
05:54나는 오늘도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입니다.
06:00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이웃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나를 지탱하는 힘이랍니다.
06:07구멍가게 영업을 재개하며 다시 찾은 이 소중한 일상은 그 어떤 고난보다 값진 선물이지요.
06:14큰 아들은 이제 제대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엄마의 일을 돕겠다며 나를 안아줍니다.
06:21작은 아들도 훌쩍 자라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죠.
06:25시어머니는 이제 며느리인 나를 보며 우리 복덩이 라며 손을 꼭 잡아주신답니다.
06:30남편이 곁에 없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답니다.
06:38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식중독의 아픔을 딛고 다시 피어난 한 송이꽃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이어질 거예요.
06:45길었던 어둠의 터널을 지나 다시 빛을 만난 지금 나는 더 이상 과거를 후회하지 않아요.
06:53오히려 그 고통의 시간들이 나를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매일 아침 감탄하며 살아간답니다.
06:59이제는 거창한 행복을 바라지 않아요.
07:01그저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웃으며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답니다.
07:08내일도 나는 이 가게 문을 열고 또 다른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성실하게 살아갈 거예요.
07:15그것이 우리 가족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니까요.
07:19나의 이야기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07:25당신도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어보세요.
07:30그 끝에는 반드시 따뜻한 햇살이 비칠 거예요.
07:33나 역시 고속도로 쉼터의 그 춥고 외로웠던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07:39당신은 혼자가 아니랍니다.
07:41내일의 해는 당신을 위해 더 밝게 떠오를 것이고
07:44당신의 삶도 우리네 구멍가게처럼 다시 활짝 웃게 될 것이랍니다.
07:50그래요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07:53어느덧
07:53저녁 노을이 가게 안으로 깊숙이 들어옵니다.
07:57정산을 마친 나는 가게 문 앞에 서서 저 멀리 보이는 노을을 바라봅니다.
08:01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
08:04그리고 내일은 더 많은 손님에게 점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08:11남편이 하늘에서 나를 보며 정말 수고했어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08:17사랑하는 내 가족 그리고 정겨운 우리 이웃들과 함께하는 이 소박한 삶이 나는 정말 너무나도 좋답니다.
08:25우리의 구멍가게는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이곳을 지킬 거예요.
08:29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생필품을 팔고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온기를 파는 이곳이 우리 가족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보금자리랍니다.
08:40시련을 딛고 다시 피어난 우리 가족의 행복 이 행복을 앞으로도 굳게 지켜나갈 생각이에요.
08:46사랑하는 내 아이들 그리고 시어머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08:53이것이 바로 내가 간절히 바라는 유일한 소망이랍니다.
08:57나는 오늘 밤도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09:01그래요 우리는 이렇게 또 하루를 멋지게 살아냈답니다.
09:18나는 오늘 밤도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09:49나는 오늘 밤도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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