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도시의 화려한 내온사인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경적 소리를 뒤로하고
00:21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들어온 이 산골 마을은 저에게 낯설고도 아득한 풍경이었답니다.
00:28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사방이 겹겹이 쌓인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00:33바람소리조차 도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날카롭고도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었죠.
00:39처음 며칠은 그 낯선 정적과 불편한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밤마다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답니다.
00:46마을 분들은 저를 보며 슬쩍 피해 가시거나 궁금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곁을 쉽게 내주지 않으셨죠.
00:53그 차가운 경계심은 도시에서 자란 저에게는 차라리 추위보다 더 큰 시련이었답니다.
00:59하지만 저는 이곳에 살려온 사람 그들의 일원이 되어야만 했죠.
01:04그래서 저는 결심했답니다.
01:06먼저 다가가기로요.
01:08아침이면 제일 먼저 대문 밖으로 나가 동네 어귀를 서성이는 어르신들께 허리를 굽혀 크게 인사를 드렸답니다.
01:15안녕하세요 어르신 오늘 날씨가 참 좋지요? 라고 건네는 저의 인사에 처음엔 뚱한 표정이셨던 분들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삐죽하게 웃음을
01:26내비치시더군요.
01:28마을에 공동작업이 있을 때면 남들보다 1시간 일찍 나가 서툰 솜씨로 밭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물동이를 나르는 저를 보며 사람들은
01:37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했답니다.
01:40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댁 식구들을 모시는 일이었죠.
01:45시할아버지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한꺼번에 모시고 사는 일은 처음엔 그야말로 전쟁이었답니다.
01:52식습관부터 생활 방식까지 도시의 세련된 방식과는 거리가 먼 이곳의 생활을 익히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죠.
02:00특히 일가 친척들의 잦은 방문은 저를 때로 지치게 했답니다.
02:04멀리서 찾아온 친척들이며 마을에 먼 예가들까지 툭하면 찾아와 상을 차리라 시키고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면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02:16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생각했죠.
02:18이분들도 외로운 분들이겠지 나라도 따뜻하게 품어주자 하고요.
02:23마음이 아픈 친척 아저씨 홀로 사는 외로운 친척 어르신들을 대할 때면 저는 제 친정 부모님을 대하듯 더 정성을 다했답니다.
02:32그분들은 사실 따뜻한 밥상 보다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웠던 분들이셨죠.
02:38제가 정성껏 차린 따뜻한 밥상을 내어드리고 그분들의 손을 잡고 지난 세월의 아픔을 들어드리면 그분들의 굳게 닫혔던 입이 조금씩 열리곤 했답니다.
02:48참 고맙구나 내 이야기 들어주는 이가 여기 있었네 라며 눈물을 닦으시는 아저씨들을 보며 저는 오히려 제가 치유받는 기분을 느꼈답니다.
02:59이제 그분들에게 저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손주며느리가 되었지요.
03:04마을 사람들의 경계심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지난겨울이었답니다.
03:08홀로 사시는 옆집 할머니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셨을 때 저는 밤새 곁을 지키며 할머니의 손발을 주물러 드리고 죽을 끓여드렸죠.
03:18눈이 많이 와 마을 길이 끊겼을 때도 저는 낯을 들고 눈을 치워가며 마을의 통로를 탔답니다.
03:24그런 저의 진심 어린 행동들을 보며 마을 분들은 비로소 저를 이방인 이 아닌 우리 식구로 받아들여 주셨답니다.
03:33이제 마을 장터에 나가면 누군가 제 손에 맛있는 고구마를 쥐어주고 또 누군가는 갓짠 참기름을 건네주며 서로 툭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03:42사이가 되었죠.
03:44산골 마을의 보물 사람들은 이제 저를 그렇게 부른답니다.
03:48제가 나타나면 마을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고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고들 하시죠.
03:56예전에 저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랍니다.
04:00도시에서 남들과 경쟁하며 날선 채로 살아가던 제가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그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니
04:09이 산골 마을이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04:12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제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동네 사람들은 이제 고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저를 찾아와 속을
04:21털어놓곤 한답니다.
04:23친척들이 찾아오면 저는 더 이상 귀찮아하지 않는답니다.
04:28오히려 그들의 방문을 기다리죠.
04:30얼마나 외로우면 여기까지 먼 길을 찾아오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더 근사한 상을 차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답니다.
04:37정신적인 아픔을 겪는 친척 아저씨께는 예쁜 꽃을 꺾어 화병에 꽂아 방에 놓아들이고 늘 우울해하시는 친척 할머니께는 옥상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04:48수다를 떨죠.
04:50저의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어느덧 우리 집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온기가 넘치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답니다.
04:58가끔 밤에 마당에 나와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볼 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곤 해요.
05:08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정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이 저를 이토록 행복하게 할 줄 몰랐답니다.
05:18처음엔 시댁을 모시는 의무감 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이곳의 모든 사람이 제 가족처럼 느껴져요.
05:26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서로의 기쁨을 축하하는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저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답니다.
05:33때로는 몸이 고되어 파스를 붙이고 잠드는 날도 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마을 어르신들이 가져다 주시는 밭에서 갓단 채소들을 보며
05:43저는 다시 힘을 냅니다.
05:45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05:53저는 이제 이 마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여인이 되었답니다.
05:59저의 사랑스러운 시부모님과 할아버지도 이제는 저를 딸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며 동네방네 자랑하기 바쁘시답니다.
06:08앞으로도 저는 이 마을에서 많은 계절을 보내며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어요.
06:14비록 제가 대단한 능력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죠.
06:21저를 보며 미소 짓는 시할아버지의 얼굴, 저를 안아주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품, 그리고 저를 친구처럼 대하는 마을분들의 그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06:32눈빛이 저의 미래랍니다.
06:34저는 이제 이곳 산골마을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06:38이곳의 흙냄새, 풀냄새, 그리고 사람 냄새가 이제는 제 온몸에 배워버렸으니까요.
06:44친척들이 다녀갈 때면 꼭 제 손을 잡고 고맙다, 덕분에 살맛이 나는구나 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때마다 저는 마음이 아리면서도 정말 행복하답니다.
06:57그분들이 가져오신 작은 선물들보다 저에게 건네는 그 따뜻한 말씀 한마디가 저에게는 더 큰 보물이에요.
07:03우리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면 이 험한 세상도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07:11저의 작은 손길이 이 마을의 보물이 되었다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이지요.
07:18오늘도 저는 마을에 관해 나가 어르신들 식사를 돕고 집에 돌아와 시할아버지의 구분 등을 안마해 드릴 예정이랍니다.
07:26그리고 저녁엔 또 어떤 친척이 찾아올지 모르니 맛있는 반찬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겠어요.
07:32산골 마을의 하루는 참으로 바쁘고도 보람차답니다.
07:37예전에 저는 그저 도시의 소음에 지쳐 하루하루를 버텨냈지만 지금의 저는 산골의 정겨움 속에 파묻혀 스스로를 꽃피우고 있답니다.
07:46이곳에서 저는 정말 많이 자랐고 또 많이 사랑하는 법을 배웠답니다.
07:51혹시 지금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07:59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간다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기적을 불러온답니다.
08:06제가 이 낯선 산골 마을에서 일구어낸 이 작은 사랑들이 당신의 삶에도 따뜻한 파동으로 전달되기를 소망해요.
08:14저의 이 작은 행복들이 모여 세상 모든 이들이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답니다.
08:21저는 오늘도 이 평화로운 산골에서 여러분의 행복을 빌며 예쁜 꽃을 가꾼답니다.
08:27산골 마을의 새벽은 여전히 맑고 공기는 시리도록 차갑지만 저의 마음만은 언제나 따뜻한 온기로 가득하답니다.
08:35이 온기가 우리 집을 넘어 마을 전체로 그리고 저를 찾아오는 모든 분의 가슴 속으로 퍼져나가길 바라죠.
08:42저는 오늘도 마을 어귀에 서서 저 멀리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찾아올 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08:50누군가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목표가 되었답니다.
08:57여러분 저와 함께 이 행복한 여정을 시작해보지 않으실래요?
09:01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우리 가족들과 저를 따뜻하게 맞아준 마을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09:11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곳에서 이토록 빛나는 보물이 될 수 있었답니다.
09:15저의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크고 깊게 퍼져나갈 거예요.
09:20세상에 버려진 마음이란 없다고 모든 마음은 따뜻한 온기로 감싸주면 반드시 꽃을 피운다고 믿으며 저는 오늘도 제 자리에서 성실하게 사랑을 실천할
09:30것이랍니다.
09:31여러분 오늘도 사랑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09:36우리 모두 참 예쁜 사람들이니까요.
10:12감사합니다.
10:13여러분 안녕하세요.
10:34아멘
11:01아멘
11:32아멘
12:01아멘
12:32아멘
13:03아멘
13:32아멘
14:03아멘
14:32아멘
14:34아멘
15:02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5:3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6:0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16:19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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