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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6년 4월 10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조서은 (가천대길병원 정신겅강의학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서은: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서은입니다.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걱정이 병이 되는 시대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박상훈: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막연한 두려움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질환인 불안장애. 최근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불안장애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불안이 반복되면 수면 장애와 집중력 저하는 물론 공황 발작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다는데 우리 몸이 보내는 마음의 신호 불안. 불안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조서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100만 불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0대의 불안 환자가 5년 만에 거의 2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특히 2030 청년층의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실제로 환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도 바로 이 ‘불안하다’ 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너무 불안해도 혼자 버티다가 늦게 오시곤 합니다. 이전보다 더 발전하고 풍요로운 시대인데도 요즘 왜 이렇게 더 불안할까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는 인생의 매 단계마다 학업, 취업, 경제력 등 끝이 없는 과제를 마주하면서 끊임없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여기에 SNS 같은 온라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불안은 더 쉽게 커집니다. 자연스럽게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만들고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친 채 보이는 성취에 더 쉽게 매달리게 됩니다. 나는 더 부족한 것 같고 미래가 더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느껴지기 쉽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마음이 긴장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눈앞의 성취를 따라가느라고 정작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은 뒤로 밀립니다. 정보는 넘쳐나... (중략)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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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서은입니다.
00:06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걱정이 병이 되는 시대에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00:13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막연한 두려움이 계속된다면
00:20한 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인 불안장애
00:23최근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불안장애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00:31불안이 반복되면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항은 물론
00:35공황발작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다는데
00:42우리 몸이 보내는 마음의 신호 불안
00:46불안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00:53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100만 불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00:5920대의 불안 환자가 5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되었습니다.
01:04이렇게 특히 2030 청년층의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01:08제가 진료실에서 실제로 환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도
01:12바로 이 불안하다 입니다.
01:15그런데 더 문제는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01:21그래서 많은 분들이 너무 불안해도 혼자 버티다가 늦게 오시곤 합니다.
01:28이전보다 더 발전하고 풍요로운 시대인데도
01:32요즘 왜 이렇게 더 불안할까요?
01:35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는 인생의 매 단계마다
01:39학업, 취업, 경제력 등 끝이 없는 과제를 마주하면서
01:45끊임없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01:47여기에 SNS 같은 온라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01:51불안은 더 쉽게 커집니다.
01:54자연스럽게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만들고
01:58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친 채
02:00보이는 성취에 더 쉽게 매달리게 됩니다.
02:04나는 더 부족한 것 같고
02:06미래가 더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느껴지기 쉽죠.
02:09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02:13마음이 긴장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02:18눈앞에 성취를 따라가느라고
02:20정작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은 뒤로 밀립니다.
02:24정보는 넘쳐나는데
02:25그 속에서 오히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02:29라는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때입니다.
02:32이쯤에서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짚고 가겠습니다.
02:37많은 분들이 불안을 안 좋은 느낌으로만 생각하시는데
02:41사실 적당한 불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02:46불안은 우리를 괴롭히려고 생긴 게 아니라
02:48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게 만드는
02:51경보 신호입니다.
02:53그래서 불안이 전혀 없다면
02:55오히려 위험을 지나치기가 쉽고
02:58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준비가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03:02적당한 불안은 이렇게 우리에게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주고
03:06미래를 대비하게 하면서
03:08준비할 힘을 만들어줍니다.
03:11때로는 동기를 부여하고
03:12집중력을 높여서 더 좋은 성과를 내게도 하죠.
03:18그렇다면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불안은 뭘까요?
03:22불안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03:24불안이 도움이 되는 수준을 넘어서
03:27삶을 흔드는 수준으로 커질 때는
03:29불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03:32첫째, 비례성
03:33일어난 상황에 비해 불안이 지나치게 큰지
03:37둘째, 지속성
03:39걱정했던 상황이 끝났는데도
03:42불안이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03:44셋째, 통제 곤란
03:47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스스로 조절하기가 어려운지
03:50넷째, 기능 저하
03:52그 불안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03:55업무와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03:58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무너지고 있는지
04:01이 네 가지에 해당이 된다면
04:04병적인 불안으로 꼭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04:10환자 사례를 한번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04:13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중인 20대 A씨가 계셨어요.
04:18시험이 다가오니까 점점 더 불안하다고 했고요.
04:22처음에는 그 불안감으로 인해서
04:25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더 들고
04:27책상 앞에 앉아 있게끔 됐다고 했어요.
04:32적절한 불안이라면 이렇게 시험이 다가올수록
04:35긴장감도 생기고
04:36마음이 조급해지긴 하지만
04:38그 긴장이 오히려 공부 계획을 세우고
04:41집중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04:44불안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이 남아있고
04:48공부를 하면 불안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04:51또 시험이 끝나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04:55일상 리듬도 회복이 되게 됩니다.
04:58그런데 20대 A씨는 어느 순간부터
05:01걱정이 엔진처럼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05:06이번에 떨어지면 내 인생 끝이 날 것만 같아.
05:10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05:12아, 지금 시작하면 늦은 것 같아.
05:15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면서
05:16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05:18집중도 안 되고
05:20미칠듯이 괴롭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05:23시험이 다가오기 훨씬 전부터도
05:26이 생각이 멈추지 않고
05:28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05:29오히려 불안이 폭발하면서
05:31안절부절 못했습니다.
05:34아, 망하면 인생 끝이야.
05:36같은 최악의 생각이 반복되면서
05:38제대로 잠도 못 자고
05:40밥도 넘어가지 않고
05:42또 미리 공부해놓지 않은
05:44그런 자신을 과도하게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05:48이렇게 불안이 상황에 비해서
05:50과도하게 오래 지속되고
05:52또 스스로 조절이 어렵고
05:54수면이라든지 학업 관계 같은
05:57이러한 기능을 무너뜨릴 때는
06:00단순히 시험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주는
06:04적절한 불안이 아니라
06:06치료가 필요한 병적 불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6:09결국 불안장애는 단순한 불안감, 긴장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06:15불안이 내 삶을 뿌리째 흔드는 거대한 파도가 되었을 때입니다.
06:22바다에 파도가 있는 건 당연하듯이
06:25인생에도 불안이 있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06:29바다에서 파도를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06:33우리가 할 수 있는 건
06:34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06:38결국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이겁니다.
06:41불안을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06:43불안이 도움이 되는 수준을 넘어서
06:46삶을 흔드는 수준으로 커질 때
06:48그 불안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겁니다.
06:51불안이 왜 생기는지 이해하고
06:54불안이 올라와도 중심을 잡고
06:57내 일상을 지켜내는 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07:02먼저 불안할 때
07:03우리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07:07위험을 감지하면 경복의 역할을 하는 편도체가
07:10가장 먼저 조심해! 하고 울립니다.
07:15전전두엽은 판단과 조절을 담당하는 컨트롤 센터로 비유할 수가 있는데요.
07:20경고가 울리면 전전두엽이 괜찮아 다시 생각해보자 하면서
07:25브레이크를 걸어서 과열된 반응을 진정시킵니다.
07:30자극과 경험을 장기적으로 기억하는 역할을 하는 해마는
07:35이때 과거에도 이 상황이 위험했었나? 를 비교하게 합니다.
07:41즉 지금의 자극을 과거 경험과 대조해서
07:45예전에 비슷한 상황이는 어땠는지 떠올려서
07:48지금의 자극을 다루게 됩니다.
07:51이 세 역할의 균형에 따라서
07:54불안이 잠깐의 긴장으로 지나갈지
07:57아니면 크게 번져서 오래 갈지가 달라지게 됩니다.
08:02원래라면 연기처럼 위험 신호가 들어오면
08:05경보기가 잠깐 울리고
08:07연기가 사라지고 나면 전전두엽이라는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08:12경보가 꺼져야 합니다.
08:15즉 위험에 반응하되 필요할 때는 다시 평상시로 돌아오는 시스템이
08:20정상적인 반응입니다.
08:22그런데 병적 불안에서는 이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가 않습니다.
08:27경보가 한 번 울리면 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거나
08:30혹은 아예 경보기가 너무 예민해져서
08:33연기가 없는데도 살짝 바람만 불어도 계속 울리는 것처럼 반응을 합니다.
08:40그래서 사소한 자극에도 불안이 크게 올라오고
08:43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으면서
08:45이 정도까지 불안할 일이 아닌데 라고 머리로는 알아도
08:50몸과 마음이 쉽게 진정이 되지 않은 상태가 돼요.
08:55문제는 여기서부터 불안이 강해질수록 전전두엽
08:59즉 알림을 꺼주는 그 브레이크 역할이 더
09:02잘 작동하지 않게 돼버린다는 겁니다.
09:06머리로는 별일 아닐 수도 있어 라고 생각을 해도
09:10몸과 마음은 이미 경보 모드에 들어가 있어서
09:13쉽게 진정이 안 됩니다.
09:17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09:21큰일 날 것만 같아.
09:23내가 이 상황을 조절 못하겠어.
09:26나 이대로면 죽을 것만 같아.
09:29이러한 생각들이 마구 떠오르고
09:32특히 이런 것들은 공황 발작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09:37결국에 병적 불안은
09:40경보기와 브레이크가 함께 작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09:46경보 시스템이 과열된 생리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09:52뇌에서 편도체가 경보를 울리면
09:55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09:59편도체가 알람을 울렸을 때
10:02몸에서는 교감신경이 켜집니다.
10:05교감신경은 각성시키고 긴장하게 하는 스위치입니다.
10:10그래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게 만든다든지
10:14답답하거나 숨쉬기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10:18속이 좀 매스껍거나
10:19소화가 좀 잘 안 되는 것 같거나
10:22손발이 저리거나 떨리거나
10:25혹은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10:27이러한 몸의 반응은 생각보다 먼저 빠르게 일어나곤 합니다.
10:33그래서 흔히 불안을 마음의 상태로만 생각을 하는데
10:37불안이란 파도가 오면 사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흔들리곤 합니다.
10:44이 때문에 이러한 반응들이 나타났을 때
10:47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
10:51신경과 같은 곳을 먼저 찾곤 합니다.
10:54그 과들을 갔을 때
10:57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10:59증상이 분명히 느껴지는 이유는
11:02이것이 단순히 상상이 아니라
11:05자율신경계, 교감신경이 만들어내는
11:08실제 생리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11:12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려볼까요?
11:16불안할 때 가장 위험한 건
11:18실제로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 때문일까요?
11:21아니면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때문일까요?
11:27대부분 불안을 더 크게 키우는 건
11:29증상 그 자체라기보다
11:31그 증상에 붙는 최악의 해석
11:34즉 최악의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11:38제가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만나는
11:41전형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11:4330대 사무직 직장인 B씨의 이야기인데요.
11:47어느 날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11:50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고
11:54숨이 막히고 좀 손발이 저리면서
11:57식은땀이 났다고 해요.
12:00순간 B씨의 머릿속에 딱 한 문장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12:04나 지금 심장마비가 오는 거 아니야?
12:08B씨는 바로 다음 역에서 뛰쳐나와서
12:11응급실에 갔고
12:12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다 정상이었대요.
12:15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12:19다행이다. 검사가 다 정상이네?
12:22라고 끝나야 되는데
12:23며칠 뒤 지하철만 타면 다시 두근거리면서
12:27숨이 막힐 듯한 느낌이 올라오고
12:30그러한 불안감이나
12:33그러한 몸에 힘든 것들이 또 오면 어떡하지?
12:36라는 얘기 불안이 생기면서
12:37결국은 지하철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12:41출근길이 점점 더 불안해지고
12:44이후에는 회의 시간에도 숨이 답답해질까 봐
12:48안절부절못하고
12:49불안이 또 그렇게 올라오면
12:51나는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어
12:53라고 해석을 하면서
12:55불안감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12:59두근거림 자체는
13:00교감신경이 켜지면서
13:02흔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13:04그런데 여기에 심장마비인가?
13:08라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13:10불안이 확 커지게 됩니다.
13:13결국 신체 감각에 대한 최악의 상황으로
13:16가정하는 게 불안을 더 키우고
13:18또 신체 감각을 증폭시키면서
13:21불안이 더 폭발하는
13:23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13:28이 악순환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13:30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13:32하나는 회피
13:34또 하나는 확인입니다.
13:36둘 다 목적은 같습니다.
13:39불안을 좀 줄여보자.
13:42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3:44이 두 가지가
13:45불안을 더 오래
13:47그리고 더 크게
13:48만들 때가 많습니다.
13:51먼저 회피부터 살펴보면
13:53불안을 적극적으로
13:56피해버리는 겁니다.
13:58감당하기 힘든 불안이 올라오면
14:00회피해버리는 방어 기재를 작동시킵니다.
14:05발표가 무서우면 병가를 내고
14:07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우면
14:09약속을 취소해버립니다.
14:12문제는 회피가
14:13당장은 정말 편하다는 겁니다.
14:17당장 피해버리면
14:18그 순간 불안감이 뚝 떨어지거든요.
14:21그래서 피했더니 살았다라고
14:24뇌가 잘못 학습을 합니다.
14:26그러면 다음엔
14:28그 상황이 점점 더 무섭게 느껴지고
14:31더 작은 자극에도
14:33경보가 더 크게 울립니다.
14:36피할수록 불안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14:38점점 더 껍질 속으로
14:41움츠러들게 만들어서
14:43삶을 좁혀버립니다.
14:45앞서 말한 그 30대 B씨는
14:48지하철에서 한 번 숨이 막히는 느낌을 겪은 뒤에
14:52또 그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14:54라는 얘기 불안이 있으면서
14:57처음에는 혼잡한 지하철 시간대만 피하다가
15:00점점 지하철 자체를 못 타게 되고
15:04나중에는 결국 회사 출근도 못 타게 되면서
15:08혼자 외출하는 것 또한 꺼렸습니다.
15:11이분도 처음에는 회피가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15:16지하철을 안 타면 불안이 안 오니까요.
15:19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직장 생활을 못하고
15:22일상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15:25밖은 위험하다라는 학습이 강해져서
15:28불안이 더 쉽게 켜지고
15:30그리고 불안이 점점 더 악화되는
15:33그러한 악순환이 되었습니다.
15:37다음은 재차 확인을 하는 악순환을 예로 들어볼 건데요.
15:43이거는 건강 염려를 하시는 분들께
15:46특히 잘 나타나곤 합니다.
15:4840대 C씨가 계셨어요.
15:51원래는 건강에 그렇게 크게 신경 쓰는 분이 아니셨거든요.
15:56그런데 어느 날부터 속이 좀 더부룩하고
15:58체한 느낌이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6:03평소에는 무심코 넘겼던 그런 미미한 속 불편감도
16:09어느 날 갑자기 큰 병의 전조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16:14이때 불안한 뇌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안 믿고
16:19내 몸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합니다.
16:24그 뒤로도 C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몸을 살피고
16:27인터넷 검색도 지속적으로 하고
16:31병원을 가서 검사도 반복해서 받으려고 했습니다.
16:36선생님 정말 저 괜찮은 거 맞나요?
16:39라고 계속 확인받으려고 했습니다.
16:42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16:45그날은 좀 안심이 돼요.
16:47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16:49혹시 검사에서 놓친 게 있지 않을까?
16:53그리고 그게 오진이면 어떻게 하지?
16:55라는 생각이 올라오면서
16:56다시 또 확인을 하려고 합니다.
16:59그래서 불안하니까
17:00또 빨리 가서 확인을 해야지만
17:02내가 안정감을 느낄 것 같다.
17:05라고 생각이 들면서
17:06불안할 때마다
17:08병원을 가거나
17:09인터넷을 검색해서
17:11안심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17:12하지만 계속 다시 밀려드는 걱정으로 인해서
17:17삶의 다른 부분은 오히려 소홀하게 되고
17:20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17:22몸에 대한 확인만 반복적으로 하려고 했고요.
17:27그 생각에만 매달리게 됐습니다.
17:29결과적으로 계속 불안이라는 파도는
17:32더 자주 그리고 더 크게 밀려오고
17:35C씨의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17:39정리하면 이렇게 무작정 피해버리는 거나
17:44혹은 반복적인 확인은
17:47가짜 안정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7:50결국 장기적으로는
17:51불안장애를 악화시키고 고착화시킵니다.
17:56불안장애가 그럼 있다면
17:58치료를 어떻게 해나가야 될까요?
18:01크게 두 축이 있습니다.
18:04하나는 약물치료
18:05다른 하나는 정신치료
18:07그중에서도 왜곡된 사고를 교정해서
18:11좀 더 적응적인 반응을 훈련시키는
18:15인지행동 치료가 있습니다.
18:18약물은 불안을 지우는 마법이라기보다
18:20과열된 경보 시스템의 볼륨을 낮춰서
18:24사고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18:26바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18:30불안이 너무 커서 잠을 못 자고
18:32몸이 계속 각성되어 있고
18:34일상 기능이 이미 크게 무너진 상태라면
18:37그 약물이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지 않게 해주는
18:42불혁처럼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18:46비교적 경미한 불안이라면
18:49생활을 좀 조절하고
18:51인지행동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18:55하지만 불안이 오래 지속되고
18:58수면이 무너지고
18:59직장이나 학교를 가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19:05공황이 반복되거나
19:06계속 확인하고 무조건 피해버리려고 하는
19:10그 반응들이 커졌다면
19:11그때는 약물 치료로 우선 안정된 기반을 만든 뒤에
19:16그리고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19:20특히 불안을 줄이려고 하면 할수록
19:24더 불안해지는 느낌이 강한 분들은
19:26우선 약으로 과열된 각성을 좀 낮춰두면
19:30인지행동 치료 훈련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19:36이제부터는 인지행동 치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9:41인지행동 치료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19:44불안이 올라오는 순간마다
19:46불안감이 악화되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19:51다음에 네 단계로 보통 진행을 하는데요.
19:55첫째, 자동사고를 알아차리고
19:57둘째, 그 생각의 근거를 점검하고
20:01셋째, 더 균형 잡힌 생각을 만들고
20:04넷째, 회피나 확인 대신
20:07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을 단계적으로 시도하게끔 합니다.
20:13먼저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
20:16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20:19멈춰서 차분히 불안을 그대로 직면하고 바라보는 겁니다.
20:25지금 나는 위험한 게 아니라
20:27불안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20:29라고 생각하고
20:31이렇게 있는 그대로 담담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20:36실제 사실과 거기에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20:40사고를 조금씩 분리해낼 수 있습니다.
20:44그리고 불안 장애를 붙잡는 두 축
20:46확인과 회피를 줄이고
20:48다른 반응을 연습하도록 해야 합니다.
20:52병적인 불안은 보통 최악을 상상하려고 합니다.
20:56이 때 차분하게 가장 가능성 높은 현실로 시선을 옮겨야만 합니다.
21:04설령 불편하더라도
21:06내가 할 수 있는 대처를 떠올려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21:12불필요한 확인은 줄여야 되고
21:14피해버리는 것 대신
21:16작지만 안전한 노출을 단계적으로 해봐야 합니다.
21:22앞서 언급했던 30대 직장인 B씨의 얘기를 좀 더 이어서 해보면요.
21:29B씨는 밖은 위험하다는 학습이 강해져서
21:32불안이 계속 더 쉽게 올라오곤 했습니다.
21:36이 때 B씨에게 권했던 건
21:38그냥 지하철 타고 출근을 하세요가 아니었습니다.
21:42한 번의 큰 도전이 아니라
21:45가장 적은 행동부터
21:48B씨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서
21:51단계적인 노출을 해보는 거였습니다.
21:55가장 처음으로는
21:56우선 지하철역까지만 가볼까요?
21:59로 했었고요.
22:00지하철역에 가는 게 수월해졌을 때쯤
22:04이번에는 한 번 지하철을 타고
22:08딱 한 정거장만 가볼까요? 로 했습니다.
22:11그게 또 가능해졌을 때
22:13그 다음에는 혼잡한 시간대에서
22:17딱 5분만 한 번 있어볼까요?
22:19이런 식으로 차츰차츰
22:23다음 단계의 행동을 해나갈 수 있게끔 했습니다.
22:27B씨는 처음에 너무 무서워했지만
22:31점차 두근거리는 느낌이나
22:34불편감이 줄어드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22:37그러면서 결국은 지하철 타는 게 별로 두렵지 않다고 하면서
22:42좀 더 수월하게 지하철을 타고
22:45그리고 좀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됐습니다.
22:49이게 바로 불안의 파도를 타는 기술입니다.
22:54노출은 거창하게가 아니라
22:55가장 부담없이 해볼 만한
22:58최소한의 행동 한계로 시작해야 합니다.
23:02만약에 그조차도 시도할 수 없을 때는
23:06이건 위험이 아니라 불안반응이야 라고 되뇌이며
23:11천천히 호흡에 집중을 해봅니다.
23:15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23:165초가량 숨을 참았다가
23:19다시 아주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23:22호흡 중에는 최대한 몸의 힘을 빼고
23:25의식적으로 호흡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23:29핵심은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23:32불안한 채로 아주 작은 행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23:36이 경험이 쌓이면
23:38뇌는 불안에도 위험하지 않다를 점점 더 학습하고
23:43불안이라는 파도를 안전하게 타는
23:46자신만의 방법을 만들면서
23:48회복을 만들어갑니다.
23:51오늘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23:53불안은 뇌와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23:57불안을 키우는 건
23:59종종 신체 증상 자체보다는
24:02그에 붙는 최악의 해석입니다.
24:04그리고 그것을 계속 확인하려고 하고
24:08무작정 피해버리는 악순환을 돌리는 것입니다.
24:12반대로 불안을 다루는 길은 명확합니다.
24:15사실과 해석을 분리하고
24:18확인하고 회피하려는 걸 줄이고
24:21바로 지금의 초점을 맞추며
24:24당장 내가 할 수 있는
24:26아주 작은 행동을 선택해 나가는 것입니다.
24:30걱정이 엔진처럼 불안을 돌릴 때는
24:33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24:36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24:38바꿀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24:42내가 그것을 조금씩 행동을 더하려고 하고
24:45바꿀 수 없는 것은
24:46편안하게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24:51혹시 지금 불안이 너무 커서
24:53일상이 흔들리고 있다면
24:55혼자 버티시지 마시고
24:57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25:01불안은 치료가 가능한 문제이고
25:03도움을 받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25:06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25:09우리 모두가 이걸 꼭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5:16불안이 다가온다고 느낀다면
25:18이 두 가지만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5:21첫째는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고
25:25둘째는 내가 할 수 있는
25:27가장 부담이 적은 행동 하나를 선택해서
25:31집중해 보는 것입니다.
25:33그 적은 방법들이
25:35여러분들이 분명 불안이라는 파도를
25:38멋지게 타는 기술을 터득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25:42오늘 저의 이야기가
25:45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25:48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25:49저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5:52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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