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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전


[앵커]
동네 길목마다 이런 글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소용 없다는데요.

산책하다 반려견이 볼일 보면 치우는 건 상식일텐데, 누가 치우라고 놔두는 걸까요.

오늘 현장카메라는 그 무책임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취재하러 왔다가 제가 당했습니다.

[현장음]
"하하하.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해" "여기 서 있어봐. 호스 줄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뭐예요?" "개똥 밟았대" "똥? 어디 있었어. 여기 왜 왔어요?"

전봇대에 써 붙인 '개똥 금지'.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는데, 대문마다 써 붙인 글귀 한번 읽어보고 골목을 다시 보면 이해가 갑니다.

집 주인의 분노 섞인 경고문도 비웃듯 남기고 간 이 흔적까지.

그야말로 싼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입니다.

[윤식 / 동네주민]
"동네 가서 물어봐요. 이 집 사는 사람들 개똥 치우고 다니냐고. 다 알아. 너무 심해" "그걸 잡으려고 내가 밤에 여기 담장에 우리 집이 2층이니까. 앉아 갖고 쭈그리고 앉아있고 그랬다니까. 못 잡아. 엄청나요. 엄청. 오죽하면 밤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있고 그러겠어요? 꼭 좀 잡아요."

강아지와 산책에 나선 남성을 혹시나 해서 지켜봤습니다.

강아지가 남긴 큰일을 처리하는 건 관심 밖인 듯하고,

[현장음]
"이리와. 이리와. 아이고"

그저 예쁘다며 안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흔적을 영상으로 담는데 취재진을 부릅니다.

[현장음]
"그거 개똥 왜 찍는 거예요?" "검은 봉지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 안 가지고 나왔어." "이런 데다 함부로 싸니까 이런 게 문제야. 함부로 싸가지고."

시청도 골목마다 과태료 현수막 붙였습니다.

그런데 과태료 부과도 개똥 청소도 둘 다 어렵답니다.

[시청 단속담당과]
"사진이나 이런 게 CCTV로 확보가 된다라고 하면 부과가 가능한데 그게 아니고서는…"

[시청 청소담당과]
"개똥 자체는 담당하지 않아요. 개똥 자체는 폐기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옆 동네 산책로는 사이즈가 좀 큽니다.

한 걸음 건너 하나씩 발견됩니다.

[현장음]
"큰 개가 싸가지고 막 엉망이야. 사람이 안 보이면 그냥 가버리는 거야. 똥 길이야."

마침 쭈그려 앉은 대형견이 보이는데, 또 그냥 갑니다.

따라가 봤습니다.

[현장음]
"그래서요?" "네 알아요." "아 됐어요. 나중에 내가 치운다고 그랬잖아요.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예"

치우러 오겠다는 견주는 약속을 지킬까요.

두 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반려견 배설물 즉시 치우지 않으면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 명 시대.

가족과도 같다면서 내 반려견 뒤처리를 나 몰라라 하면, 그 비판과 손가락질은 어디를 향할까요.

[현장음]
"아침마다 치워요. 우리가. 눈 쓰는 빗자루 그걸로 양동이로 물 떠다가 막 닦아놓고 가고. 내가 진짜 돌아버린다니까."

현장카메라 최다함입니다.

PD: 홍주형 장동하
AD: 조양성 진원석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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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동네의 길목마다 이런 글들이 붙어 있습니다.
00:04그런데도 소용없다는데요.
00:05산책하다 반려견이 볼일 보면 치우는 건 상식일 텐데
00:09누가 치우라고 놔두는 걸까요?
00:12오늘 현장 카메라는 그 무책임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00:15최다함 기자입니다.
00:19취재하러 왔다가 제가 당했습니다.
00:22어머니, 혹시 여기 마당에 호스 같은 거 있나요?
00:27왜요?
00:27제가 기똥 밟아가지고.
00:29어머니, 어떻게 해요, 저?
00:32그걸 다 물어보면 어떡해요.
00:35이런 순서가 안 좋으시니?
00:36진짜 어머니, 천사십니다.
00:39저 너무 당황해가지고.
00:41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00:43뭐예요?
00:45도움을 잘 받지.
00:46도움을 어디 갔어?
00:47여기 왜 왔어요?
00:49채널A에서 왔는데 개똥 많다고.
00:52전봇대에 써붙인 개똥 금지.
00:54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는데.
00:59대문마다 써붙인 글귀 한번 읽어보고 골목을 다시 보면 이해가 갑니다.
01:05집주인의 분노 섞인 경고문도 비웃듯 남기고 간 이 흔적까지.
01:09그야말로 싼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입니다.
01:14동네가 한번 물어봐 봐요.
01:15요즘 사는 사람들 개똥 치우고 다니냐고.
01:18다 알아.
01:18너무 심해.
01:19현장을 목격한 적은 없으시고?
01:21그걸 잡으려고 내가 밤에 담장에 여기서.
01:23우리 집이 2층이니까.
01:25저거 앉아가지고 쭈그리고 앉아있고 그랬다니까.
01:27못 잡아?
01:28엄청나요.
01:29엄청.
01:29오죽하면 저거 가서 밤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있고 걸어갔어요.
01:32좀 잡아요.
01:34도착을 해보겠습니다.
01:36강아지와 산책에 나선 남성을 혹시나 해서 지켜봤습니다.
01:41강아지가 남긴 큰일을 처리하는 건 관심 밖인 듯하고.
01:48그저 예쁘다며 앉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01:52이 흔적을 영상으로 담는 데 취재진을 부릅니다.
02:09시청도 골목마다 과태료 현수막 붙였습니다.
02:14그런데 과태료 부과도 개똥 청소도 둘 다 어렵답니다.
02:18옆 동네 산책로는 사이즈가 좀 큽니다.
02:33한 걸음 건너 하나씩 발견됩니다.
02:42마침 쭈그려 앉은 대형견이 보이는데.
02:45또 그냥 갑니다.
02:49따라가 봤습니다.
03:06치우러 오겠다는 견주는 약속을 지킬까요.
03:112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03:14반려견 배설물 즉시 치우지 않으면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03:22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명 시대.
03:25가족과도 같다면서 내 반려견 뒷처리를 나 몰라라 하면 그 비판과 손가락질은 어디를 향할까요.
03:32우리 아침마다 치워요.
03:34그러니까 은스러운 빗자루.
03:36그걸로 밖에서는 물 뜯다가 막 닦아놓고 가고.
03:38진짜 돌아버린다니까.
03:41현장 카메라 최다함입니다.
03:42최다함입니다.
03:43최다함입니다.
03:48고마워요.
03:49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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