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어린 시절 북한을 떠난 북한 이탈 주민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생활하기가 녹록지 않은데요.
00:07강원도 최북단의 카페를 운영하고 추석에 함께 모여 명절을 보내며 편견을 이겨나가는 이들을 유서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00:17조심스레 두 손으로 잡은 술잔을 추석 차례상에 올리고 다같이 허리 굽혀 절을 합니다.
00:23대가족의 명절 같은 모습인데 이들은 각자 남으로 내려온 북한 이탈 주민입니다.
00:3810여 년 전 공동생활 가정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됐습니다.
00:53초등학생 때 북한을 떠나온 김원일 씨는 이제 강원도 철원 브런치 카페의 8년차 셰프입니다.
01:05돈가스와 파스타를 만들며 손님을 맡고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공해 팔기도 합니다.
01:11김 씨와 함께 카페를 꾸리고 같이 농작물을 키우는 동업자 두 명 역시 북한 이탈 청년들입니다.
01:31모두 총각 엄마로 알려진 김태훈 씨의 공동생활 가정에서 한 식구로 자랐습니다.
01:36제가 초등학교 4학년에 만나서 지금 회사 다니고 삼촌이 저희 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가
01:45하룻밤 같이 지냈던 게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01:52이들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김태훈 씨는 20년 동안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생활 가정을 꾸리며
02:0020명 넘는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02:02지금은 각자의 일을 하며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02:07설과 추석 명절때면 모여 여느 가족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차례를 지냅니다.
02:14추석이잖아요. 다 모이거든요.
02:17저는 그게 너무 행복했었어요.
02:21저한테는 그게 너무 소중했거든요.
02:23그 시간들이 다 같이 모여가지고
02:25서로 그냥 예전에 놀던 것처럼 놀고
02:29함께 공부하고 학교를 보내며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챙겨온 총각 엄마 김 씨는
02:38이제 양육을 넘어 이들의 진정한 자립을 꿈꿉니다.
02:43어느새 맛집으로 소문난 철원 브런치 카페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02:48음식을 만들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02:51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주려 합니다.
02:56이 아이들이 뭔가를 하려고 해도
02:57그냥 이 사회의 소수민, 이 사회의 약자로만 바라봐요.
03:02그냥 평협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게
03:0620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변하지 않으세요.
03:09북한 이탈 주민들을 향한 편견에 발끈하던
03:16한 청년의 봉사활동에서 시작된 성장 이야기는
03:19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03:23가정이 한 번 붕괴가 됐기 때문에
03:25저는 한국에서 조금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03:33YTN 유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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