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한라산 국립공원 근처 오름에서 불법 무속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00:05인적이 드물고 산세가 험한 곳에서 몰래 이루어져 단속이 어려운 데다 불법 소각 행위까지 더해져 봄철 산불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00:14KCTV 제주방송 김경인 기자입니다.
00:17탐방로가 없는 한라산 인근 오름.
00:24무성이 자란 수풀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자 나무에 달려있는 오색끈이 눈에 띕니다.
00:30깊은 산 속에 형형색색의 끈이 여기저기 묶여 있어 의신련스럽기까지 합니다.
00:38누군가 이곳에서 무속 행위를 한 겁니다.
00:41이 일대는 오래된 나무와 바위, 계곡이 어우러진 기도터로 알려지며 무속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01:00주변에는 의식에 사용했던 부적이나 옷가지 등을 태운 흔적들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01:07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바위 곳곳에서 타담한 양초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01:19평평한 돌을 이용해 아예 재단을 만들어두는가 하면
01:23근처 수풀에는 기도할 때 사용하기 위한 돗자리가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01:29이렇게 바위 틈마다 무속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사용했던 양초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01:35근처에 있는 계곡도 상황은 마찬가지.
01:40바위 아래 공간에는 타담한 초와 촌농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01:46바위 표면을 손으로 살짝 만지자 검은 그으름이 잔뜩 묻어납니다.
01:52곳곳에 누군가의 이름과 정체모를 단어들이 쓰여 있기도 합니다.
01:57문제는 무속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 훼손뿐만 아니라
02:02초를 사용하거나 불법 소각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02:07요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봄철에는
02:11주위 나뭇잎이 메마르면서 산불 위험이 높은데
02:15특히 이 일대는 한라산 국립공원 경계에 위치해
02:20대형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02:22실제로 현장 근처에서는 검게 타버린 나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02:28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지형 위험에 접근이 어려운 산속에서
02:33몰래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단속도 쉽지 않은 상황.
02:38단속을 피해 불법 무속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02:42제주의 산과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02:45KSTV 뉴스 김경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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