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쓰려면 비행기 타야”…‘이사’ 논란에 대책 마련

  • 4년 전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3월 29일 이후 주소지가 달라진 분들은 이전 주소지 지역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사 간 분은 서울에 와서 써야하는 것입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뒤늦게 개선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직장 문제로 경기 시흥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이사한 유모 씨.

그런데 받지도 않은 경기도와 시흥시의 재난기본소득 지방분담금이 빠져 나가 5만 원 가량 덜 지급됐습니다.

황당한 일은 또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등록 기준일이 3월 29일이어서 경기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유모 씨 / 강원 춘천시]
"강원도 사람이라고 돈을 안 주면서 돈은 또 강원도사람인데 여기서 쓰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도에 가서 써야 하니…"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도민 7천 명이 비행기를 타야할 처지라며 사용처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지사(어제)]
"올해 3월 29일 이후에 제주에서 타 시도로 이사했거나 반대로 타 시도에서 제주로 온 국민은 7천 명이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이 전국적으로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카드사들로 민원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지원금을 신청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을 받아 주소를 정정해주겠다는 겁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사용지역 제한으로 일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