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9억 원 가까운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내 KCI 등재 논문이
00:04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짜 출처를 무더기로 인용했다가 적발돼 결국 철회됐습니다.
00:10공공기관인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논문 가운데
00:14AI 활용 문제로 게재가 철회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00:19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00:23중국의 우주산업 생태계와 국민협력체계를 분석한 국내 모대학 연구진 논문입니다.
00:29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등으로부터
00:348억 8천만 원 가까이 지원받은 연구 성과물로
00:37국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은 KCI 등재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00:43그런데 논문 원문에 게재 철회를 의미하는 워터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00:48논문에 수록된 참고문원에서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00:53우주전략을 다룬 논문인데 생뚱맞게 중국 정부의
00:57눈건강정책 문서가 붙어있는가 하면
00:59제목이 실제와 다른 경우도 여럿 발견됐습니다.
01:03이렇게 확인된 출처 오류만 전체 40여 건 가운데 17건에 달합니다.
01:09저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참고문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01:13AI가 만든 가짜 참조를 그대로 갖다 쓴 겁니다.
01:16최근 5년 동안 한국연구재단 사업비가 지원된 KCI 등재의 학술지 논문 가운데
01:22AI 활용 문제로 게재가 철회된 건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01:27연구비 지원을 받지 않은 논문들까지 감안하면
01:29실제 AI 오남용 실태는 전수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01:35부실한 검증 체계도 문제입니다.
01:37논문이 게재된 건 지난해 3월.
01:39학회 조교가 오류를 찾아내 철회되기까지 1년이 넘도록
01:43KCI 등재 자격을 유지한 채 다른 논문들에도 인용돼 왔습니다.
02:01논문 저자인 정모 씨는 AI 도구는 참고문원 검색 등 보조적인 용도로만 썼다며
02:07편집 과정에서 발생한 비의도적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02:10하지만 연구윤리 부정행위로 최종 판정돼
02:143년 동안 해당 학술지 논문 투고 금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02:18연구 환경 전반에 AI 활용이 급증하면서
02:21연구윤리 위반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
02:25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은
02:28강제성 없는 선언적 문구에 불과해
02:31심사 과정에서 검증 절차 강화 등
02:33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02:37YTN 황보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