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한 번 버려졌던 아픔을 가진 유기견들이 보금자리를 떠나 또다시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00:07임대 계약이 끝났지만 새로운 머물 곳을 찾기 어려운 데다 입양도 쉽지 않아서
00:1110마리 유기견과 보호자가 춥고 막막한 겨울을 앞두고 있습니다.
00:17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00:22제주시 외곽의 한 과수원.
00:25작은 집들이 질지어 서 있는 이곳은 버려진 유기견들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00:32한 시민이 직접 손수 집을 지어주고 하루 두 번 사료를 챙기며 돌본 덕분입니다.
00:39사람들의 외면으로 거리에 버려졌던 생명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곳입니다.
00:45하지만 그 보금자리가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00:50과수원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서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00:54보호자는 주변에 빈 창고나 과수원을 수소문했지만 유기견 보호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01:03입양 역시 쉽지 않습니다.
01:06인기 있는 품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양 무늬조차 거의 없습니다.
01:10유기견들이 품종이 있는 그런 강아지들이 아니다 보니까 예쁘고 좀 있어 보이는 그런 강아지들을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01:20그래서 우리가 뭐 선뜻 입양을 받아주겠다는 분도 찾기 어려웠고 그리고 입양이 가더라도 다시 파양이 돼서 오는 경우도 있고.
01:28결국 10여 마리의 유기견은 여전히 그의 손길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01:35사료값만 매달 수십만 원에 달하지만 그럼에도 보호소에 맡길 생각은 없습니다.
01:41일정 기간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되는 현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01:46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공고가 뜨고 어느 정도 시간을 주는데 입양이 안 될 경우나 파양이 될 경우에는 안락사를 시키는 그런 소식을 저도 여러 번 들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02:02저희들이 보살피는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이 예측이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보내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02:11유기견들을 자식처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늘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02:18따뜻한 마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매일같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02:24그러나 누군가의 작은 손길이 이어질 때 버려진 생명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02:30올겨울 작은 기적이 얼어붙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합니다.
02:36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