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Garden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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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인호공주

00:30그러니 내가 해야죠 어떻게

00:32물론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00:34내 인생 통틀어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00:37현재로선 내가 그쪽을 안달래는 그림인 건 맞거든

00:43어때? 쿨하지?

00:45이런 거 잘 인정 안 한다고 다른 남자들은

00:47고맙네

00:48그렇지?

00:49그쪽에 날 단 5분도 생각하지 않는 데에 비해

00:52난 그쪽을 터무니없이 장시간 생각하고 있으니까

00:55그러니 내가 인호공주 하겠다고

00:57없는 듯이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 준다니까?

01:00미치겠네

01:02니가 없는 듯이 있을 놈이냐?

01:04그리고

01:06어쨌든 결론은 너 아니면 나

01:08둘 중 누구 하나는 거품 만들자는 얘기잖아

01:11아니야?

01:12맞아

01:13난 그쪽이 좋고 그쪽을 계속 보려면

01:15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니까

01:18내가 그렇게 좋아?

01:21어

01:22내가 그렇게 좋은데

01:24근데 나와 함께 할 미래는 거품 되는 거고?

01:32달리 말해

01:33우리가 아무리 알콩달콩 사랑이 깊어졌건 말건

01:36결국엔

01:38흔적 없이 사라질 관계란 거잖아

01:41그지?

01:43그게 우리 둘의 현실이니까

01:46그래

01:47물론 싸울 순 있겠지

01:49내가 외손자라고 백화점 물려받는 걸 죽어라 반대했던 우리 외할아버지 형제들과

01:55인수합병 차원의 결혼을 기대했던 투자자들과

01:58수많은 주주들과

01:59날 위한단 이유로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우리 엄말 상대로 말이야

02:04내 결혼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비즈니스거든

02:09결국 난 선택을 하게 될 거야

02:13그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길라임을 얻느냐

02:16아님

02:17길라임을 잃고

02:18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될 다른 여자를 얻느냐

02:22그쪽이 원하는 게 1번이야?

02:25좋아

02:26내가 다 버리고 그쪽을 선택했다 쳐

02:29둘이 살집을 구하고 침대도 드리고

02:31함께 잠들고 깨겠지

02:32근데 그 행복이 얼마나 갈까?

02:38내 모든 걸 잃게 하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02:43할 수 있어?

02:45난 그쪽 원망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을 자신 없는데

02:49그쪽은 있냐고

02:58또 한 번 느끼는 거지만

02:59네 말 맞아

03:04다 맞아

03:06근데 이 바보야

03:08물거품 되자고

03:10예쁘고 행복하게

03:12사랑 키워갈 여자가 어디 있니?

03:16세상 어떤 여자도

03:18끝을 내놓고 사랑을 시작하진 않아

03:23우린 그래서 안 되는 거야

03:26우린

03:27우린

03:29답이 없어

03:31왜 답이 없어?

03:33그래서 내가 이노공주 하겠다잖아

03:35넌 뭐가 이렇게 어려워?

03:37남자 여자 사귀면 다 결혼해?

03:40내가 결혼하겠다 그러고 안 하면 어떡할 건데

03:43마음 안 가고 뜻 없어도 그냥 한 번 해봄직 하잖아

03:47솔직히 그쪽도 그럴 마음 있잖아

03:50그쪽도 나 좋아하잖아

03:51내 사랑

03:53제발 착각하지 마

03:55나 그쪽 안 좋아해

03:59비켜

04:05비켜

04:21방금도 움찔어놓고 거짓말하게는

04:24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답해줘

04:27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니까

04:31간다

04:32내가 뭐부터 물어봐야 돼?

04:34사장님이 아영씨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04:35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돼?

04:38저라고 뭐 다 이해한 줄 아세요?

04:41난 더 미치겠다구요 난

04:42거짓말하지 마

04:44사장님이 밥 먹자니까

04:45이렇게 이쁘게 입고 나왔잖아

04:47중전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

04:49330g

04:50이�etzen

04:524

05:064

05:12밧불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머

05:141

05:164

05:18자꾸 헷갈리게 하니까 근데 더 헷갈려 죽겠다고요 지금

05:22어떻게 나야 돼 나보다 잘하냐고요

05:25저런 얘기 할 사람 라임이 밖에 없는데 라임은 절대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05:31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05:34그래서 김사장이 아영씨 냄새를 맡은 거야 안 맡은 거야

05:41김사님

05:48생각해 봤어? 5분도 생각 안 하는 여자가 뭐 이렇게 뜸을 들여

06:00빨리 대답 줘

06:18생각해 봤어? 5분도 생각 안 하는 여자가 뭐 이렇게 뜸을 들여

06:36빨리 대답 줘

06:37나 이렇게 없이 산다 시위도 정도 꼬시지

06:45이런 기막힌 거 사자 뭔 저희가 뭐니

06:47이게 네 안목이야 이게

06:49너 고작 이따위 안목하시라고

06:51내가 너 12살 때부터 미약수업 시킨 줄 알아?

07:02왔어? 늦었네

07:04뭐해 뭐해 뭐하냐니까

07:16어떻게 어떻게

07:21왜?

07:22우리 사장님 이상한 취미 있나 봐

07:25이상한 취미?

07:27사장님이 보낸 물건에 카메라 달려있는 것 같아

07:29몰카 같은 거야

07:30몰카?

07:31분명 저 샹들리에야

07:35그래 어느 미친놈이 선물이랍시고 여자 집에 샹들리에를 달아주겠어

07:42분명 의도가 있었던 거지

07:44대체 뭔 소리야

07:46글쎄 내가 오늘 김 비서님이랑 사장님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07:50세상에 사장님이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더라니까

07:52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있잖아

07:57내가 화장실 문 잘 안 닫는 건 사장님이 어떻게 아냐고

08:00너 평소에 하던 대로 그대로 한 거야?

08:04진짜 내가 너 그럴까봐 조심하라고 했잖아

08:06네가 언제?

08:08혹시 너 속옷도 안 입고 막 돌아다니고 그랬어?

08:11내가 집에서 언제 속옷 입는 거 봤냐?

08:14미치겠다

08:15시작해

08:20사장님 양복 주번에서 나온 거 복사해 둔 건데

08:26이런 것도 그리시고

08:28오빠?

08:29주원이가 우영이한테

08:33오빠라 그래?

08:34워낙 우애가 좋으신 건지

08:38오스카 양말도 신으시고

08:40뭘 신어?

08:41그뿐 아니라

08:42트리 보면서도 혼자 중얼중얼

08:45핸드폰 보면서도 혼자 중얼중얼

08:47혼자?

08:49혼자?

08:50혼자 중얼거린단 말이야?

08:53신경정신과 전문의여서 박사님

08:56신경정신과 전문의여서 방문한 겁니다

08:59다른 일은 없습니다

09:00혹시 그게 약 먹니?

09:02수면제 나 뭐 그런 거?

09:03의료법상

09:04환자의 개인신상은 누설할 수가 없어서요

09:06죄송합니다

09:09혹시

09:10지연이 또 다녀간 적 있어?

09:13의사 아내 친구

09:14네

09:15며칠 전에 다녀가셨습니다

09:19알았어

09:21나가봐

09:24어 근데

09:25이게 뭐야?

09:27이게 왜 여기 있어?

09:29네

09:30사장님께서

09:31정신 넋빠진 너

09:33당장 갖다 버려

09:34네

09:35제가 분명 그냥 두라고 했을 텐데요

09:39당장 지우라니까?

09:41그냥 두세요

09:42제 집이에요

09:43제 집 물건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09:45이게 어떻게 네 집이야?

09:46아직 상속하겠다고 말한 적 없어?

09:55너 계속 이런 식이면 나 언제든 이 집에서 너 내쫓줄 수 있어

10:00알죠

10:01아는데

10:02아는데

10:03아는데

10:04없는 집 구석에서만

10:05자식에게 투자하는 게 아니야

10:07내가 너한테

10:08남들은 꿈도 못 꿀 것들

10:10누리고 살게 해줬으면

10:11너도 나에게 뭔가를 해줘야지

10:14그 기집의 말처럼

10:16삼신 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10:18금수정 물고 태어났으면

10:20넌 이 재산을 지키고 늘릴 의무가 있는 거야

10:23지금까지 네가 준 실망은 다 잊을 테니까

10:26다 잊을 테니까

10:27다 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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