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Garden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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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00:00그래서 저 이제 엄마 아들로 안 살려고요.

00:11김주환!

00:13정말 죄송하지만 엄마 아들로 34년 살았으니 이제 남은 생은 그 여자 남편으로 살겠습니다.

00:22인정 안 하실 거니까 그냥 통보할게요.

00:25누구 맘대로? 누구 맘대로?

00:27그 계집애가 그러지? 둘이 어디 도망가서 결혼식이라도 올리지?

00:34배워먹지 못한 틈은 그런 데서 나는 거야.

00:37길라엠 그런 여자 아니에요.

00:38너도 이런 애 아니었어!

00:39그랬죠. 그래서 엄마가 이런 저 감당 못 하실 것도 알아요.

00:45하지만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엄마가 아셨으면 좋겠어요.

00:49자식이 행복하지 않길 바라는 부모가 어딨어.

00:52근데 너 지금 그거 행복 아니야.

00:55잠시 홀린 거야. 낯선 것들이 주는 찰나의 미혹일 뿐이라고.

01:00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그런 순간이 와.

01:04내가 네 아빠를 만난 것처럼.

01:07근데 결국 먼저 지쳐 떠나가는 건 우리가 아니라 저쪽이야.

01:13그걸 왜 몰라?

01:14그런 순간이 올 수도 있겠죠.

01:20하지만 전 안 떠나보낼 겁니다.

01:25그래서 저 꼭 엄마 모시고 결혼식 하고 싶어요.

01:30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엄마 모시고 결혼식 할 거예요.

01:37그럴 일 절대 없어.

01:39나 죽으면 모를까.

01:40나 죽기 전엔 넌 절대 그 그 집에 손잡고 딴 따단 못해.

01:45꿈도 꾸지 마.

01:47그만 가보겠습니다.

01:48결혼식 할 거예요.

01:57고맙습니다.

01:58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2:28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2:58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3:28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3:30제가 죽었다 깨나 봐서 잘 아는데요. 이건 기적이거든요.

03:38기적은 없습니다. 아직 의학이 밝히지 못한 영역이 있을 뿐이죠.

03:44전에 제가 선생님을 만나러 간 적이 있다고 하셨죠.

03:49근데 그거 저 아닙니다.

03:53선생님이 만난 사람은 김주원 씨였습니다.

03:58네?

03:58아직 의학이 밝히지 못한 그 영역을 김주원 씨와 전 함께 다녀왔거든요.

04:06이제 대표도 아니면서 사람을 이렇게 막 오라가라 하면 안 된다고.

04:19누가 또 대출금 갚았어?

04:21이번엔 나 아니야.

04:22기억 돌아온 거 확실하네.

04:25그쪽이 갚은 대출금은 그쪽 통장에 다시 꽂은 지 오래야.

04:28확인해봐.

04:31오늘은

04:32길라임 얘기하려고 보장 거야.

04:35그쪽이랑 내 여자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04:37부탁할 게 있어.

04:39처음이자

04:40마지막으로.

04:41무슨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04:43뭐든 해.

04:46길라임에 관해서 당신은

04:48그럴 자격 있어.

04:51원래 이런 얘기는 술 한잔하면서 해야 하는데

04:55댁 술버릇을 봐버려서.

04:59생각보다 시작이 격한데?

05:01잘하면 서로 얼굴에 먹칠할 수 있겠어?

05:03난 늘 길라임한테

05:09아빠이고 싶었고

05:12오빠이고 싶었고

05:14남자이고 싶었어.

05:18근데

05:18이제 네가 다 해야 해.

05:22길라임한테 아빠, 오빠, 남자

05:26네가 되어줘.

05:28싫다면?

05:30난 길라임 남자만 할 거야.

05:33그쪽으론 재능이 있다고 내가.

05:36그러니까

05:36아빠나 오빠는

05:37그쪽의

05:38길라임 코가 만들지 말고

05:40이건

05:41부탁이야.

05:51나야

05:52도착했어?

05:55민설씨도?

05:57아 알았어.

05:59금방 가.

05:59오늘 무슨 날이야?

06:05다 같이 어디 가서 밥 먹는 거야?

06:08밥만 먹여주면 거기가 어디든

06:10내 손잡고 같이 갈 거야?

06:13내가 뭐 식충이냐?

06:16어디 가는데?

06:18가보면 알아.

06:18여긴 왜?

06:36도망치고 싶으면 지금 도망쳐.

06:39앞으로는 기회가 없을 테니까.

06:42무슨 소리야?

06:43들어가자.

06:44혹시

06:46혹시

06:46응

06:49난 당신 남편이 되기로 했어.

06:56누구 맘대로

06:57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으니까

06:59길라임 유부녀 되기 전

07:01마지막 10분야

07:02뭐 하고 싶은 거 없어?

07:06나쁜 놈

07:06사랑해.

07:09뭐 그런 빈말도 없이

07:10막 유부녀 만들고

07:11그런 빈말을 왜 해?

07:14내가 지금

07:14그쪽 사랑해서

07:15남편이 되겠다는 게 아니잖아.

07:16그럼 뭔데

07:17사회 지도층에

07:19선행 뭐 그런

07:20머리 나쁜 거 맞다니까.

07:22그쪽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07:23그쪽만 사랑하니까잖아.

07:27난 그쪽 아니면

07:27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07:29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07:31꽃도

07:38촛불도

07:40와인도

07:41그 흔한 반지도 하나 없을 거야.

07:49그래도

07:50내 아내가 되어줄래?

08:01당연하지.

08:31축하해요 두 분.

08:33아니 무슨 오빠가

08:34증인 서비스까지 해줘?

08:36암튼

08:36내가 혼인신고

08:38증인까지 서주는 편은

08:39네가 처음이라는 게

08:40아주 기쁘다는 것만 아세요?

08:42네.

09:01결혼식은

09:06엄마가 허락하면

09:08그때 하자.

09:11결혼식만은 꼭

09:12엄마 모시고 하고 싶거든.

09:14그런 걱정을 왜 해.

09:16나도

09:17꼭 어머니 모시고 하고 싶어.

09:20고마워.

09:23근데

09:23왜 그렇게 천천히 써?

09:26난 완전 빨리 썼는데.

09:27이제 싸인만 하면 되거든?

09:31얼른 증인 두 분도

09:45싸인하시죠.

10:01이제 나같은 남자를

10:16독점 소유하게 됐으니

10:17완전 귀엽게

10:19해도 좋아.

10:27우리 이제 부부라고

10:28나래 알리고 올게.

10:31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

10:46축복해줄 수 없는

10:48누군가의 몫까지

10:49축복해줘야지 우리가.

10:54주원 씨가

10:55기억을 찾아서 참 다행이야.

10:57덕분에 두 사람한테

10:59배운 게 있어.

11:02시간이 흐르면

11:03나쁜 기억들로

11:04행복의 단서가 될 수 있다.

11:08그래서 이제부터 나도

11:08우리가 어떻게 사랑했고

11:10어떻게 헤어졌으며

11:12어떻게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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