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극한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00:03서울의 폭염경보는 엿새째 이어지고 있고, 시원한 곳으로 알려진 태백에도 폭염주의부가 내려졌습니다.
00:11사실상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이 뜨거운 열기에 갇혀있는 겁니다.
00:15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폭염 상황과 전망을 알아봅니다.
00:20어서 오십시오.
00:21안녕하세요.
00:22요즘 진짜 떼약볕이 먼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00:27폭염특보 상황부터 좀 짚어주시겠습니까?
00:29네, 말 그대로 전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00:32그래픽 보실까요?
00:34진한 곳은 폭염경보, 연한 곳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곳인데요.
00:40전국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폭염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00:45오늘 오전에 이곳 태백마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이제는 여기 한라산이 있는 곳이죠.
00:51제주 산간과 추자도 두 곳을 제외한 전국의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00:57기상특보는 전국을 183곳으로 나눠서 발표하는데요.
01:03이 중 161곳은 폭염경보, 그리고 20곳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01:09제주 산간 지역 중에서도 고도가 낮은 중산간은 종종 폭염특보가 발효되는데요.
01:15높은 산지는 기록적인 더위가 있었던 해인 2018년이나 지난해에도 특보가 내려진 적이 없어서요.
01:22올해도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1:24네, 사실상 한라산 빼고 다 빨간색인데 우리가 유독 강원 태백에 집중하는 이유는 뭡니까?
01:32네, 혹시 태백 지역의 별명이 뭔지 아시나요?
01:35아, 뭡니까? 태백이?
01:36네, 에어컨 없이도 사는 동네입니다.
01:38태백은 주민 거주지가 해발 900m인 고지대로 그만큼 서늘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01:44그래픽 화면 보실까요?
01:46오늘 아침까지 강원도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단 한 곳, 태백입니다.
01:52같은 강원도라도 여름 더위의 양상은 전혀 다른데요.
01:561년 중 가장 더운 7월과 8월 평균 기온만 해도 강릉과 태백은 무려 4도 정도나 차이가 나고요.
02:03더 큰 차이는 폭염과 열대야 일수에서 나타납니다.
02:08강릉은 한 달에 절반 가까이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지만 태백의 폭염일은 1.53일, 열대야 일수는 0.13일일 뿐입니다.
02:18그만큼 태백의 폭염특보가 내려졌다는 건 그해 더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요.
02:26지난해는 8월 1일에 발효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사흘 앞서 내려졌습니다.
02:30네, 벌써 일주일 넘게 이런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02:36네, 오늘도 경기 가평과 여주는 39도 이상, 수도권 곳곳과 서울 광진구는 38도를 넘겼습니다.
02:44주말과 휴일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40도를 넘기도 했는데요.
02:49이번 폭염을 이불을 두 겹 덮었다라고 표현을 많이 합니다.
02:52현재 우리나라 상공에는 대기 중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리고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03:03여기에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뜨거운 남쪽 공기를 끌어올려서 남동풍을 타고 더운 공기를 밀어넣고 있는데요.
03:13쉽게 얘기하면 한겨울에 덮는 두꺼운 이불을 둘러싸고 그 안에 히터까지 켜놓은 상황을 떠올리시면 지금이 얼마나 뜨겁고 숨막히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03:24네, 북북 쥐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젯밤 생각해보면 전날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실제로 어땠습니까?
03:32네, 맞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22곳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긴 했지만 어제 밤사이 최저기온은 다소 낮아지긴 했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03:41하루 전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로 초열대야까지 나타났습니다.
03:47하지만 지난 밤사이에는 26.1도로 무려 4도나 낮아졌고요.
03:53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온 하강풍이 강릉만큼은 아니지만 최저기온이 27.6도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04:01원인은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에 있습니다.
04:05조금 복잡하긴 한데요. 대기 상층 10km 부근 1기도입니다.
04:08보시면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렇게 확장했었던 티베트 고기압이 지금은 이렇게 본체는 이곳에 있지만 밀가루 반죽 늘어나듯이 떨어져 나와서 한쪽은 이렇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04:23그러니까 한반도를 덮고 있던 두 겹의 이불 중에 하나를 살짝 걷어낸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04:29그러면 한 겹의 고기압이 빠졌다고 본다면 이제 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겁니까?
04:34네, 아쉽게도 아닙니다. 지난 주말 휴일처럼 38도까지 오르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강도 높은 폭염은 계속 되겠는데요.
04:42기상청은 우선 이번 주말까지는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웃돌 걸로 전망했습니다.
04:49다시 한번 일기도 보겠습니다.
04:51이번에는 대기 상층 5km 부근입니다.
04:54최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잠시 떨어져 나갔어도 북태평양 고기압은 이렇게 여전히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서 맑은 날씨와 강한 햇볕, 그리고 뜨겁고 습한 남풍 계열들이 바람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05:09문제는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서 이렇게 8월 초에는
05:15이렇게 8월 초에는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뒤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05:22사실상 더위는 8월 초가 가장 강한 경향이 있는데요.
05:27지난 2018년에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날이 8월 1일인 만큼 올해도 8월 초까지는 강도 높은 폭염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05:35네, 그야말로 극한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까 피해가 없는 한도 내에서 소나기가 잠깐씩 내리면 좋겠는데 비 소식은 없습니까?
05:44네, 비 소식 있습니다.
05:45오늘 밤까지도 내륙 곳곳에 5에서 40mm의 소나기가 예보됐습니다.
05:50요즘 휴가철이라 여행가서 하늘 사진 찍은 분들 많으실 텐데요.
05:55구름 모양이 특이하다는 제보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05:58지금 보시는 화면은 여수 하늘인데요.
06:00하늘 전체는 맑은데 한 곳에만 구름이 크게 피어올랐습니다.
06:05또 다른 화면은 서울 하늘인데요.
06:08구름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서 하늘 곳곳에 이렇게 흩어져 있습니다.
06:13여름에는 대기가 불안정해서 이렇게 좁은 지역에만 구름이 급격히 발달해서 짧지만 강한 소나기를 쏟아붓곤 하는데요.
06:22강하게 발달한 구름은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06:27실제로 어제 저녁 광주와 담양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06:32이처럼 당분간은 국지적인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비가 내릴 때는 잠시 더위가 식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오히려 습도가 더 높아지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06:43태풍 소식도 궁금한데 이렇게 고기압이 딱 버티고 있으면 태풍이 못 올라온다면서요.
06:48네, 그렇습니다. 현재 8호 태풍 꼬마이와 9호 태풍 크로사가 각각 중국과 일본을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06:58특히 8호 태풍 꼬마이는요.
07:01필리핀을 지나면서 열대조합부를 약화했다가 지난주 이번 일요일 밤에 부활했는데요.
07:08우리나라 상공을 강하게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렇게 우리나라의 태풍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다.
07:15하지만 남동풍이 강화돼서 다음 주 초까지는 폭염을 부추길 걸로 보이고요.
07:22후반에는 중국 내륙으로 갔던 태풍의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국지적인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07:29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07:3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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