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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전
빛의 속도로 일 처리가 이뤄지는 요즘, 미련하리만치 전통의 자리를 지킨 분들을 우리는 '장인'이라 부릅니다.

장인의 혼이 오롯이 담긴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을 마주 보는 경남 함양의 산골 마을.

대나무 발을 물속에 넣어 휘휘 흔들자 닥나무 껍질이 얇게 엉깁니다.

한 장씩, 한 장씩 정성껏 떼어 물기를 빼면 한지 모양을 갖춥니다.

닥나무를 베어 껍질을 벗기고, 삶아 떠내 말리기까지…

99번의 과정마다 일일이 사람 손길이 필요합니다.

쓰는 이가 100번째 만진다고 해 백지(百紙)로 불리는 한지가 비로소 완성됩니다.

고조할아버지 때 시작한 가업을 60년 동안 이어온 이상옥 옹.

이제는 이골이 날만도 한 데, 한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기에 여전히 고통의 연속입니다.

[이상옥 / 한지 제조 계승자 : 제 나이가 73살이다 보니까 힘이 달려서…. 막내를 서울서 5년 전에 데려와서 힘든 일은 시켜요.]

창문으로 겨우 빛 한 줌 들어오는 공방.

붉게 타오르는 숯 위에 조심스레 검은 쇳덩이를 올립니다.

선홍빛이 돌 때 쇠망치질은 시작되고, 수천 번을 치고 나서야 비로소 징 모양을 갖춥니다.

장인의 손과 귀를 통해 첫울음을 토해냅니다.

정성에 정성을 쏟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 나오지만 팍팍한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점식 / 함양방짜유기장 보유자 : 유기 같은 경우 수입이 되니까 판매에 문제가 있습니다. 악기는 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고 더 줄어드는 형편이죠. 조금 힘듭니다. 생활하기가….]

장인의 숨결이 녹아든 이런 무형문화재가 점점 설 자리를 잃는 게 현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서춘수 / 함양군수 : 우리 장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명맥을 유지한 것에 감사하고…무형문화재를 앞으로 계속 전수를 하자는 뜻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사라져 가는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살찌우고 보존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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