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국민 아버지로 사랑을 받아온 배우 최불암씨가 어젯밤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00:06고인의 승예와 발자취,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되짚어보겠습니다.
00:11어서오십시오.
00:12안녕하세요.
00:13문화예술계에 큰 별이 졌습니다.
00:16최불암씨가 건강이 안 좋은 곳으로 전해졌는데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나신 거죠?
00:21그렇습니다. 최불암씨가 건강이 안 좋다고는 많이들 알고 있었는데
00:25그게 돌아가실 병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00:29왜냐하면 병명이 작년 3월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00:34디스크 수술이라는 게 움직임에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00:38그것 때문에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 잘 안 하잖아요.
00:41그리고 또 간혹 가다가 최불암씨 지인, 동료 연예인들이 병세가 안 좋다고 전하기는 했는데
00:50그럴 때마다 최불암씨 측에서 아니다, 큰 문제 없고 재활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00:56그러면 재활을 마치시고 복귀하시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01:00올해 6월에도 문화부 장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01:05퇴원하면 막걸리 한 잔 합시다, 호탕하게 웃었다.
01:09이런 얘기도 전해져서 복귀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01:13최근에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다고 합니다.
01:16그러면서 정말 뜻하지 않게 어젯밤 10시 30분에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01:23갑작스러운 별세에 많은 국민분들께서 또 슬픔에 젖어 계신데
01:27빈손에 일단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이 됐습니다.
01:30지금 정치권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도 지금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죠.
01:34워낙에 대국민 배우고 거기다가 정치권하고도 인연이 있고 경찰하고도 인연이 있거든요.
01:42그렇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부터 시작해서 동료 후배 연예인들은 당연하고
01:47경찰 지휘부도 빈손을 찾았다고 하고
01:50또 전원일기에서 아들 역할을 맡았던 유인촌 전 장관이
01:56이제는 전 장관이 됐잖아요.
01:58전 장관이 빈손을 또 찾아서 생전에 최불암 씨한테 내가 아버지라고 불러 썼다.
02:05그런 이야기도 했고
02:06또 각 지상과 방송사에서도 일제히 최불암 추모 특집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에 나서고 있고
02:12또 최불암 씨가 생전에 진행했던 한국인의 밥상 팀에서도 추모 다큐를 제작에 들어가는데
02:19거기서 또 그 내레이션을 최불암 씨한테 내레이션 배통을 이어받은 최수홍 씨가 한다고 해서
02:27그것도 화제가 되고 있고
02:28남은희 씨, 윤혈상 씨, 김혜수 씨 등등등 여러 연예인들이
02:33저마다의 방식으로 SNS에 추모글을 올리거나 빈손을 찾거나 그러면서 추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02:39최불암 씨의 장례는 초록우상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집니다.
02:43생전 고인과 굉장히 인연이 깊다고요?
02:45그렇습니다.
02:46최불암 씨 정도 되는 대국민 배우면 배우장이라든가 영화인장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보통은 하게 마련인데
02:54최불암 씨는 그게 아니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게 되는 거예요.
02:59왜냐하면 최불암 씨가 생전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하고 정말 깊은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03:041980년대 전원일기에서 금동의를 입양하는 에피소드를 방영했을 때
03:10국민적인 찬사를 받은 거예요.
03:12최불암 씨가.
03:13최불암 씨가 나는 대본에 써준 대로 연기를 했을 뿐인데 왜 나한테 국민들이 찬사를 보내지?
03:18하면서 막 부끄럽다.
03:20내가 이거 가만히 있으면 위선이 될 것 같다라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03:26실제로 진짜로 내가 어린이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03:29그때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85년부터 전국 후원회장을 맡아서
03:35몇 년 하나 끝낸 게 아니라 41년 동안 그걸 한 겁니다.
03:40그리고 최불암 씨가 유명한 연예인이니까 이름만 빌려주고 돈만 내고
03:44그게 아니라 여러 행사들 일일이 다 찾아다니면서 직접 봉사활동을 한 거예요.
03:50그렇게 41년을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뜻을 기려서 장사도 방송인장 이런 게 아니라
03:58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장으로 치르게 됐고
04:01최불암 씨가 생전에 내가 죽으면 운구할 때 초록우산 재단에 꼭 들러달라 유언 비슷하게 했다고 합니다.
04:12그래서 이번에 운구할 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도 들릴 예정입니다.
04:17그러니까 양자를 들이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도 실천을 하는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04:22그런 고인의 모습을 저희가 좀 되짚어봤는데
04:25이재명 대통령도 우리 시대의 아버지라며 추모를 했습니다.
04:30그러니까 최불암 씨가 국민의 아버지라는 수식이 굉장히 잘 붙는데
04:34지금 67년 연기 인상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참 많이 하셨잖아요.
04:39네. 그러니까 최불암 씨가 젊었을 때부터 67년에 탤런트 데뷔를 했는데
04:44데뷔했을 때 20대 때부터 이제 그 드라마 수양대군 이런 드라마에서 김종서 역할
04:50수양대군 때 김종서 장군이면 굉장히 막 노인이거든요.
04:5420대 때 그런 역할을 벌써 한 거예요.
04:57그러니까 노역을 나이 많은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까
04:59국민들 뇌리 속에 어른으로 계속 인식이 됐던 겁니다.
05:04그러면서 수사반장을 70년대부터 하게 되는데
05:08수사반장에서도 이제 반장 역할을 하면서 무서운 반장이 아니라
05:14당연히 이제 범인들을 확실하게 잡는 정의로운 반장이긴 하지만
05:18정의로운 걸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제 일반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도 많이 나왔거든요.
05:24수사반장에서.
05:25그러한 범인들의 애완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연민을 느끼는
05:29그러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반장 역할로 나왔기 때문에
05:32그게 또 뭔가 따스한 어른, 따스한 어버이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던 겁니다.
05:39그러다가 결정적으로 80년대에 전원일기 김회장 역할을 맡으면서
05:43완전히 이건 아버지 역할이거든요.
05:45그때 최보람 씨가 그늘 넓은 느티나무 같은 아버지 역할을 그려야 되겠다라고
05:51마음 먹고 전원일기 김회장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05:55그 김회장 역할을 22년 동안 그렇게 하면서
05:57결국 완전히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06:01실제 수사반장에서 새벽에 당시 자문하던 경찰이 연락을 하면
06:05그 수사 현장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하기도 했다는 그런 후문도 전해집니다.
06:10그리고 한국인의 밥상, 최근까지 이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06:14또 실제로 소탈한 모습들을 보이면서 굉장히 따뜻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죠.
06:20그렇죠.
06:21최보람 씨가 한 작품들이 다 장수 작품이 된 거예요.
06:26그래서 수사반장도 그렇고 전원일기도 그렇고
06:28또 한국인의 밥상도 이건 교양 프로그램인데
06:31이것도 장수 프로그램인 겁니다.
06:34그런데 어떤 프로그램이 장수를 하려면
06:37꼭 출연자가 잘하고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06:40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장수가 되는 게 아니라
06:42국민이 좋아야 되거든요.
06:44시청률이 잘 나오고 국민한테 호평을 받아야
06:46장수 프로그램이 되는 건데
06:48이게 최보람 씨가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06:50워낙에 소탈하고 푸근하고
06:53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06:54인간미가 넘치는 그러한 진행을 하다 보니까
06:57그게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를 하게 해주면서
07:00국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마치 밥 친구처럼
07:04본인들이 집에서 외롭게 1인 가구도 많잖아요.
07:08외롭게 밥 먹을 때 이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밥을 먹는다든지
07:11그러면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교양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07:14오랫동안 그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07:16많은 국민들을 계속해서 위로해 주셨던 배우였다.
07:21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07:22그리고 최보람 선생님의 특유의 웃음소리 있잖아요.
07:26파하라고 하는.
07:27그래서 최보람 시리즈가 90년대에 굉장히 인기를 끌지 않았습니다.
07:31이게 어쨌든 구두로 전해지면서 유머 시리즈로 승화가 됐는데
07:35그만큼 대중적으로 친근한 배우였다는 이미지가 있는 거죠.
07:38그게 정확하게 얘기하면 친근해서 최보람 시리즈가 나온 게 아니라
07:44최보람 시리즈가 나와서 친근해졌다.
07:47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07:48그러니까 90년대거든요.
07:5090년대 우리나라의 문화 전쟁이 벌어집니다.
07:54신세대가 등장을 하면서 완전히 뒤집어 놓거든요.
07:57서태지부터 시작해서.
07:59그래서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문화계 주류로 당시에 등장하는데
08:03기성세대하고는 완전히 다른 자기들만의 뭔가 좀 수평적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08:10그러면서 기성세대 문화를 전복시키려고 하는데
08:13그때 청소년들이 보기에 대표적인 TV에 나오는 어른이 최보람 씨였던 겁니다.
08:20그래서 그런 최보람 씨를 희화화하면서 그 새로움을 느꼈던 건데
08:24그런데 최보람 씨가 청소년들이 자신을 희화화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고
08:30그냥 나를 웃음의 소재로 써도 좋다.
08:33그러면서 저작권을 그냥 풀어줬거든요.
08:35그래서 최보람 씨가 책으로 여기저기서 나오고
08:38파하는 웃음 같은 경우에는 전원일기에서 웃을 때
08:43건넌방에 어머니가 있으니까 내가 크게 웃으면
08:46격한 소음 때문에 어머니한테 폐를 끼칠 수 있으니까
08:50소리를 줄이면서 숨만 내쉬는 식으로 웃은 게 파하는 웃음소리거든요.
08:55그게 또 나중에 웃음 코드가 되고
08:57이런 웃음 코드들을 통해서 최보람 씨가 굉장히 국민들한테 친근한 연예인이었죠.
09:02당시 친구들끼리 유보 시리즈를 공유했던 기억이 좀 떠오르네요.
09:06한 시대를 연기한 배우 최보람 씨의 편안한 영변을 기원하겠습니다.
09:09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9:11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