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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으로 강원도에 있는 산을 샀습니다.

그런데 개발은커녕, 손 한번 대지 않더니 오히려 국가에 이 숲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숲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홍성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노란 몸통에 검은색 긴 꼬리.

야생동물 담비 한 쌍이 뛰어놉니다.

들고양이 같지만, 머리 위 검은 줄무늬가 뚜렷한 삵부터, 계곡과 강을 좋아하는 수달, 귀여운 하늘다람쥐까지.

모두 천연기념물이거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인데, 강원도 평창 한 사유림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오대산 인근 과거 화전민이 밭을 가꾸고 목장까지 운영하던 곳.

하지만 30년 가까이 사람 손길이 닿지 않으며 생태계가 회복됐습니다.

일대 100만 ㎡ 규모 숲을 소유한 사람은 심정진 대표.

울창한 숲에 반해 지난 2019년 평생 모은 수십억 원을 들여 농업법인을 세우고 산을 샀습니다.

그리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두고 봤습니다.

[심 정 진 / 농업법인 초록원 대표 :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정말 많은 생명체가 여기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많은 생명체가 인간이 자연에서 누리는 것하고 똑같이 그런 것들을 누리고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건강한 숲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은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지정 신청이었습니다.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산림을 개발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특별히 보호하는 구역으로 묶는 겁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이룬 이곳, 최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축구장 70개가 넘는 거대한 면적인데요. 민간 산주가 직접 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시민단체인 녹색연합도 힘을 보탰습니다.

숲의 식생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 여부를 조사했고 산림청이 보호구역 지정으로 화답했습니다.

덕분에 오대산국립공원과 이어지는 산림 생태 축이 더 넓게 보호받게 됐습니다.

[이 다 솜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환경단체가 협업하면서 의미를 확장하고 국가가 이에 호응하면서 국유림의 산림 보호구역 확대까지 이어졌다는 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산림 훼손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상황.

민간이 먼저 보전을 선택하고 정부가 응답한 이번 사례가 산림... (중략)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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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평생 모은 돈으로 강원도에 있는 산을 샀습니다.
00:03그런데 개발은커녕 손 한 번 대지 않더니
00:05오히려 국가에 이 숲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00:10이러한 특별한 방법으로 숲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홍성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00:18노란 몸통에 검은색 긴 꼬리, 야생동물 담비 한 쌍이 뛰어놉니다.
00:24들고양이 같지만 머리 위 검은 줄무늬가 뚜렷한 삭부터
00:28계곡과 강을 좋아하는 수달, 귀여운 하늘다람쥐까지
00:31모두 천연기념물이거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인데
00:35강원도 평창 한 사유림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00:39오대산 인근 과거 화전민이 밭을 가꾸고 목장까지 운영하던 곳
00:43하지만 30년 가까이 사람 손길이 닿지 않으며 생태계가 회복됐습니다.
00:49일대 100만 제곱미터 규모 숲을 소유한 사람은 심정진 대표
00:53울창한 숲에 반해 지난 2019년 평생 모은
00:57수십억 원을 들여 농업법인을 세우고 산을 샀습니다.
01:01그리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두고 봤습니다.
01:05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01:10정말 많은 생명체들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01:14그리고 저는 그 많은 생명체들이 인간이 자연에서 누리는 것하고
01:22똑같은 그런 것을 누리고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01:29건강한 숲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은
01:33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지정 신청이었습니다.
01:37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산림을 개발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01:40특별히 보호하는 구역으로 묶는 겁니다.
01:44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잃은 이곳
01:47최근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01:50축구장 70개가 넘는 거대한 면적인데요.
01:53민간인 산주가 자발적으로 지정을 요청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01:59시민단체인 녹색연합도 힘을 보탰습니다.
02:03숲의 식생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 여부를 조사했고
02:06산림청이 보호구역 지정으로 화답했습니다.
02:10덕분에 오대산 국립공원과 이어지는 산림 생태축이
02:13더 넓게 보호받게 됐습니다.
02:23국유림의 산림보호구역 확대까지 이어졌다는 지점에서
02:27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02:32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02:34산림 훼손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상황.
02:37민간이 먼저 보존을 선택하고 정부가 응답한 이번 사례가
02:42산림보호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02:46YTN 홍석욱입니다.
02:47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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