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평생 모은 돈으로 강원도에 있는 산을 샀습니다.
00:03그런데 개발은커녕 손 한 번 대지 않더니 오히려 국가의 이 숲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00:09특별한 방법으로 숲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홍성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00:17노란 몸통에 검은색 긴 꼬리, 야생동물 담비 한 쌍이 뛰어놉니다.
00:24들고양이 같지만 머리 위 검은 줄무늬가 뚜렷한 색부터
00:27계곡과 강을 좋아하는 수달, 귀여운 하늘다람쥐까지
00:31모두 천연기념물이거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인데 강원도 평창 한 사유림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00:39오대산 인근 과거 화전민이 밭을 가꾸고 목장까지 운영하던 곳
00:43하지만 30년 가까이 사람 손길이 닿지 않으며 생태계가 회복됐습니다.
00:49일대 100만 제곱미터 규모 숲을 소유한 사람은 심정진 대표
00:53울창한 숲에 반해 지난 2019년 평생 모은 수십억 원을 들여 농업법인을 세우고 산을 샀습니다.
01:00그리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두고 봤습니다.
01:03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정말 많은 생명체들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01:14그리고 저는 그 많은 생명체들이 인간이 자연에서 누리는 것하고 똑같은 그런 것을 누리고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01:28건강한 숲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은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 지정 신청이었습니다.
01:36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산림을 개발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특별히 보호하는 구역으로 묶는 겁니다.
01:44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잃은 이곳 최근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01:50축구장 70개가 넘는 거대한 면적인데요.
01:53민간인 산주가 자발적으로 지정을 요청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01:59시민단체인 녹색연합도 힘을 보탰습니다.
02:02숲의 식생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 여부를 조사했고 산림청이 보호구역 지정으로 화답했습니다.
02:10덕분에 오대산 국립공원과 이어지는 산림 생태축이 더 넓게 보호받게 됐습니다.
02:15환경단체가 협업을 하면서 의미를 확장하고 국가가 이에 호응을 하면서 구규림의 산림보호구역 확대까지 이어졌다는 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말씀을 드릴 수
02:30있습니다.
02:32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산림 훼손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상황.
02:36민간이 먼저 보전을 선택하고 정부가 응답한 이번 사례가 산림보호의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02:45YTN 홍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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