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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돼지'
팔다리가 묶인 채 끌려 나가던 친구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어린 송미

#이제만나러갑니다 #이만갑 #북한 #두만강 #신데렐라 #소녀 #탈북 #총살 #김정은 #일기 #눈물 #재회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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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원룸이었어요.
00:02하모니카 주택이라고 혹시 아실지 모르겠는데
00:05단칸방 얘기하는 거잖아요.
00:07네. 한 지붕 아래 7세대가 살고 있다 보니까
00:11되게 원룸보다 진짜 작은 방이었는데
00:14거기서 다섯 명이 잤어야 됐거든요.
00:17그래서 잠자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00:21그것보다도 계속 우리 엄마를 욕하시는 거예요.
00:26엄마를 계속 욕하니까 어린 나이 입장에서는
00:28내 엄마가 제일인데 이게 듣기 싫은 거예요.
00:31그래서 차라리 내가 이런 말을 듣는 것보다
00:36그냥 밖에 돼지우리.
00:38그때 당시에 또 돼지를 도둑맞히는 집들이 꽤 많았어요.
00:41그래서 돼지우리 위해서
00:43엄마 이모 나 그럼 돼지 지킬게요 하고
00:46그때부터 계속 돼지우리 위해서 잤었어요.
00:50그래서 그때부터 돼지우리 위해서 자면
00:55돼지랑 대화도 하고
00:57그리고 좋았던 건 별을 보면서
01:00나만의 상상을 하는 거예요.
01:02이모네가 욕하는 우리 엄마의 욕을 듣지 않아도 되고
01:05그리고 상상을 하면서 이제
01:07지붕도 없는 야외예요.
01:08그냥 그러면?
01:09그쵸.
01:10그 지붕이 있긴 해요.
01:12지붕 밑에 돼지우리 를 짓는데
01:14그 돼지우리 위에서 이렇게
01:16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기서 잤어요.
01:19그러나 눈이 오는데 어떻게 자?
01:21오히려 괜찮았어요.
01:23근데 저쪽으로 보면 별이 보였었거든요.
01:27돼지랑 무슨 얘기를 하는 거예요?
01:28돼지랑 되게 불필요한 얘기를 했는데
01:31그냥 뭐 돼지 운가 냄새도 많이 나고
01:34막 하니까 야 너 좀 운가 좀 그만해 막 이러고
01:37네 그러다가
01:39유일한 동무구나.
01:40네 그러다가 이제 그냥 친구였어요.
01:42돼지가 친구였어요.
01:43얼마나 거기서 돼지우리에서 잤어요?
01:46한 2년 가까이요.
01:482년 가까이요.
01:49아우 나를 지금
01:502년 가까이요.
01:51아우 나를 지금 무슨 얘기를 하면
01:54사람이
01:55한두 달이요라고 얘기할 거라고 예상을 하고
01:58저는 MC에서 질문을 하는데
02:002년을 거기 있었어요.
02:01그럼 돼지도 계속 바뀌었겠네요?
02:03그래서 그때마다 울었어요.
02:04돼지가 크면
02:05돼지가 크면은 타니까
02:08그 돼지가 묶여갈 때면
02:11되게 엄청 소리를 지르거든요.
02:13이렇게 다 팔다리를 다 묶여 가거든요.
02:15아우 나를
02:16네 그 땜에 진짜
02:18엄마도 없는데
02:19저 돼지까지 없으니까
02:21진짜
02:23계속 화장실에 들어가서 막 울고
02:25친구지?
02:26네.
02:27그러셨어요.
02:28어린이가 하기에 강아지
02:30넘어가시나?
02:31네.
02:32키우던 강아지만 하라 너무
02:33맞아요.
02:34진짜
02:35그 어린 사이에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으면
02:37돼지우리 위해서 돼지랑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행복했다고 하겠어요.
02:41저희잖아요.
02:42네.
02:43그러니까
02:44마음을
02:45알아주는 건
02:46사실 돼지밖에 없었던 거예요.
02:48성민 씨 마음을
02:49마음을
02:50터놓을 대상도 돼지밖에 없었고
02:52그랬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02:55시청자 여러분 저
02:56지금 울고 있는 저 은주 씨도
02:58저거보다 더 힘든 거예요.
03:00사실은
03:01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03:03어땠을까
03:05그러니까요.
03:06이런 일이 있잖아요.
03:07그러면
03:08착한 어린이라도
03:10악에 바치고
03:12화나거나
03:13안 되지 않습니까?
03:14사실 서운했던 적은 있지만
03:16감사했어요.
03:17아이고
03:18그래도
03:19꽃재비 생활을 안 했고
03:20꽃재비 생활 안 해도 되기 때문에
03:22알게 됐어요.
03:23그래서
03:24공짜 밥을 얻어먹고 있는 거잖아요.
03:26그래서
03:27내가
03:28이모를 위해서
03:29할 수 있는 게 뭘까라고
03:30생각을 했을 때
03:31이모가 음식 장사를 하다 보니까
03:33뗄 감을 계속 사가지고
03:35했었어요.
03:36그런데 내가
03:37저 뗄 감을 대면
03:38이모가 뗄 감을 안 사도 되니까
03:39돈을 아낄 수 있겠다라고
03:40생각을 한 거예요.
03:42그래서 그때부터
03:43이제 막
03:445년 동안
03:45등찜으로
03:46나무를
03:47했었어요.
03:48뭐 한 번 한 번
03:49몇 년
03:503년 5년
03:512년 짧은 거네.
03:52아침
03:53새벽 6시에 일어나서
03:54한 3시간 동안 걸어가서
03:56
03:57떼나무를
03:58하고 나서
03:59또 이제 한 5시간을 걸어와요.
04:03그러면
04:04새벽에 나갔다가
04:05저녁에 들어와요.
04:06그러면
04:07당겨주는 건
04:08강아지.
04:10강아지도 키웠었거든요.
04:12그런데
04:13어떤 날은 진짜 손이 다쳐가지고
04:15정말 이게
04:16지금도 여기 상처가 남아 있는데
04:18이 상처 때문에
04:20집에 늦게 갔어요.
04:21그럴 때도
04:22무거운 짐을 들고 왔는데
04:24그 강아지가
04:25엄청 막
04:26얼굴
04:27핥고
04:28몸을 다
04:29그러면서 막
04:30엄청 반겨지는 거예요.
04:31꼬리를 막
04:32흔들면서
04:33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까
04:34깰까봐
04:35그래서
04:36나무집만
04:37벗어놓고
04:38문 앞에 앉아서
04:39강아지께 쓰다듬으면서
04:40잤었어요.
04:42그래서
04:43엄마
04:44이모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04:45그래도
04:46왜냐하면
04:47잘해줘야겠다.
04:48이모가 너무 힘이 됐던 거예요.
04:50이모가 너무 힘이 됐던 거예요.
04:51이모가 너무 힘이 됐던 거예요.
04:52이모가 너무 힘이 됐던 거예요.
04:53그때부터
04:54저는
04:55그렇게
04:56찐으로 웃는 이모의 미소를 처음 본 거예요.
04:58딸감 가져왔어요.
05:00네.
05:01그런데 그게 그럴 거 같아요.
05:02그러니까
05:03밥값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05:0412살여서
05:0612살짜리가 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05:08지금
05:09나무를 해오는 건데
05:10이 나무도
05:11지금 보니까 이게 문제야.
05:12북한은
05:13뒤에 나무가 없어
05:14그렇죠.
05:15멀리 가요.
05:16그래서
05:17그래서 이제
05:18점점점점 멀어지는 거예요.
05:19거리가
05:20더 깊은 산에 들어가야 되니까
05:22그래서
05:23그때부터
05:24그 등짐으로 나르니까
05:26그 끈으로 묶어서
05:27최대한 많이
05:28그것도
05:29거리가 머니까
05:30한 번 갈 때
05:31많이
05:32이렇게
05:33송미 씨가
05:34이모 집에서
05:35생활한 지
05:361년이 됐을 때
05:37갑자기
05:38의문의 편지
05:39한 통이
05:40날아옵니다.
05:41그 편지를
05:42제가
05:43갖고 왔습니다.
05:44이 편지에는
05:45이렇게 적혀있습니다.
05:46송미에게
05:48송미야
05:50엄마 중국에서
05:51돈 많이 벌고
05:52다시 북한으로
05:53돌아갈게
05:54엄마는
05:55잘 지내니까
05:56걱정 말고
05:57이모랑
05:58이모부 말 잘 듣고
05:59그때까지 잘 있어야 한다
06:00엄마가
06:01오오오
06:02중국에 좋구나
06:03호박 맞춰맞네요
06:04네.
06:05바로 이 편지는
06:06송미 씨의 어머니가
06:07중국에서
06:08보낸 것이었습니다.
06:09
06:10진짜
06:11그 날은
06:12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06:13흐린 날씨였는데
06:14갑자기
06:15우체국
06:16여기에서
06:17그 아저씨가
06:18자전거를 앞에
06:19쫙 세우더니
06:20중국에서
06:21편지 왔습니다.
06:22하면서
06:23이것도
06:24큰 소리로
06:25주고
06:26사인을 받아 가더라고요.
06:27그래서
06:28중국은
06:29잘못 들었나 했어요.
06:30그래서
06:31이게 딱
06:32펼쳤는데
06:33엄마 선 글씨인 거예요.
06:34엄마
06:35엄마 선 글씨인데
06:36쭉 읽다 보니까
06:37중국에서
06:38있다는 거였고
06:39그리고
06:40돈 벌고
06:41나올 계획이다
06:42라고 하면서
06:43이모랑
06:44이모부의 말을
06:45
06:46잘 듣고 있어라
06:47라고
06:48그런 내용이었거든요.
06:49그때 이제
06:50희망을 되찾았죠.
06:51
06:52엄마 있네
06:53엄마가
06:54그냥
06:55주눅만 들고 있었어요.
06:56사실 엄마가
06:57나 이제
06:58엄마 없는 딸이구나
06:59라고 했는데
07:00편지를 딱 받으니까
07:01희망이 생긴 거예요.
07:02그래서
07:03
07:04그래서 그때부터
07:06이제
07:07되게 자신감이 조금
07:08나 이제
07:09엄마 없는 딸 아니야.
07:10만나지도 못하는 대로
07:11네.
07:12엄마가 살아있다는
07:13전쟁만으로도
07:14너무 힘이 됐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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