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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간 전


[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사건팀 백승우 기자와 이어갑니다.

Q1. 내 개인정보 어떤게 유출됐는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유출된 정보가 담긴 메일, 채널A가 확보했죠. 어떤 정보가 담겨있나요?

네, 협박 메일을 받고 쿠팡에 처음 알린 시민을 찾았는데요. 

메일 내용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당신의 쿠팡닷컴 개인 정보가 잠재적 노출 위험에 처해있다"고 시작해서는, 그 아래로는 고객의 이름과 배송지 주소,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오래 전에 잠깐 사용한 주소도 유출 정보에 포함 돼 신고자는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박찬희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제보자]
"5년 넘게 안 썼던 주소도 있더라고요. 개인 정보로 저를 유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되게 무서웠어요. 되게 무서웠고."

Q1-1. 특히 어떤 정보에 민감해 하시던가요?

네, 문제는 배송지 주소와 함께 적어놓은 공용현관 출입 정보였습니다. 

협박 메일을 보면 각각 다른 배송지 주소 뒤에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가 적혀 있습니다. 

첫 신고자의 배송지 정보엔 공용현관 대부분이 출입이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적어놨는데요.

이용자 1명의 개인 정보만 털어도 각각 최대 5군데 배송지의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도 유출될 수 있는 겁니다.

쿠팡 배송기사를 위해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둔 이용자도 많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공용현관을 지나 내 집 현관문 바로 앞까지 올 수 있는 정보까지 털린 셈입니다.

Q1-2. 그런데 구매한 상품 내역도 엄청 자세히 유출됐더라고요?

네 신고자에게 물어보니 메일에 적힌 구매 내역은 총 4번에 걸쳐 산 물품 15개라고 했습니다. 

과자는 물론 강아지 사료, 우유나, 식재료 등이 무게는 물론 몇개를 샀는지까지 메일에 빼곡히 담겼습니다.

당초 최근 구매내역 5건 정도가 유출된 걸로 전해졌는데, 이게 구입 물품 개수 기준이 아니라 구매 건수 기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입니다.

Q3. 유출된 이런 개인정보들,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일단 내가 무얼 샀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겠죠. 

당장 스미싱이나 보이스 피싱에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쿠팡에 특정 물건을 산 사람 전화로 그 물건이 '배송 지연'됐다, 배송 정보 궁금하면 링크 누르라는 식으로 스미싱 문자를 보내 접속을 유도할 수 있고요.

보다 직접적으로 사적인 내밀한 물건 등을 주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런 사실을 지인이나 가족에 알리겠다며 금전 등을 요구하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Q4. 온라인 범죄에만 쓰일 수 있는게 아니죠?

네, 앞서 설명드렸듯이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나 비밀번호를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의 현관문 바로 앞까지 찾아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데요.

심각한 건 이런 피해가 나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앞서 메일에서 보셨듯이 내가 쿠팡으로 물건을 보낸 기록이 있는 가족, 지인 집의 입장 정보까지 뚫린 게 현실입니다.

Q5. 쿠팡 고객이 받은 협박 메일도, 정보를 유출한 중국인 전 직원이 보낸 건가요?

경찰은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자들이 받은 메일을 보낸 IP 주소와 쿠팡 측에 보낸 협박 메일 IP 주소가 달라선데요. 

전 중국인 직원이 다른 IP 주소로 보냈을 수도 있지만, 유출된 개인 정보가 누군가에게 이미 전달됐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경찰은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낸 발신자가 스스로를 내부고발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어'라고 칭하거나, 쿠팡에도 "보안 강화하라"며 훈수를 둔 걸로 봐서는 동일인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백승우 기자였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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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00:32오래전에 잠깐 사용한 주소도 유출정보에 포함돼 신고자는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00:38저 중에서 어떤 정보에 가장 민감해 하시던가요?
00:51문제는 배송지 주소와 함께 적어놓은 공용현관의 출입정보였습니다
00:56협박 메일을 보면 각각 다른 배송지 주소 뒤에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가 적혀 있습니다
01:03첫 신고자의 배송지 정보에는 공용현관 대부분이 출입이 가능하다고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적어놨는데요
01:10이용자 한 명의 개인정보만 털어도 각각 최대 5군데 배송지에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도 유출될 수 있는 겁니다
01:19쿠팡 배송기사를 위해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둔 이용자도 많다 보니까
01:24마음만 먹으면 공용현관의 진화, 내 집 현관문 바로 앞까지 올 수 있는 정보까지 털린 셈입니다
01:30보니까 아예 통째로 털린 것 같아요
01:33보면 구매한 상품 내역들이 쫙 나오는데 어디까지 나와 있어요?
01:37네 맞습니다
01:38신고자에 좀 물어보니까요
01:40메일에 적힌 구매 내역은 총 4번에 걸쳐 산 물품 15개라고 했습니다
01:45과자는 물론 강아지 사료, 우유나 식재료 등이 무게는 물론 몇 개를 샀는지까지 메일에 빼곡히 담겼습니다
01:53당초 최근 구매 내역 5건 정도가 유출된 걸로 전해졌는데
01:58이게 구입 물품 개수 기준이 아니라 구입 건수 기준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모입니다
02:04가장 불황한 건 뚫렸어요
02:06개인정보가 유출이 됐다고 보면 이게 어디에 악용될 수 있냐가 시청자들은 궁금하실 것 같은데
02:11범죄에 혹시 악용될,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02:14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02:15내가 무엇을 샀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겠죠
02:20당장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에 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02:25쿠팡이 특정 물건을 산 사람 전화로 그 물건이 배송 지연됐다
02:30배송 정보가 궁금하면 링크 누르라는 식으로 스미싱 문자를 보내 접속을 유도할 수도 있고요
02:35보다 직접적으로 사적인, 내밀한 물건 등을 주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02:41이런 사실을 지인이나 가족에게 알리겠다면서 금전 등을 요구한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02:46그러면 혹할 수 있겠군요
02:48그런데 온라인 범죄에만 쓰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02:51네 맞습니다
02:52앞서 좀 설명드렸다시피요
02:54공용 현관 출입 가능 여부나 비밀번호를 활용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02:59마음만 먹으면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의 현관문 바로 앞까지 찾아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데요
03:06심각한 건 이런 피해가 나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03:10앞서 메일에서 보셨듯이
03:12내가 쿠팡으로 보낸 물건을 보낸 기록이 있는 가족, 지인, 집에 입장 정보까지 뚫린 게 현실입니다
03:19그러면 지금 그 협박 메일이라는 그 메일 그것도
03:24지금 정보를 유출한 게 중국인 전 직원이라는 거잖아요
03:27그것도 그 사람이 보낸 겁니까?
03:29사실 그런데 아직 경찰은 단정하게 좀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03:32이용자들이 받은 메일을 보낸 IP 주소와
03:36쿠팡 측에 보낸 협박 메일 IP 주소가 달라서인데요
03:39전 중국인 직원이 보낸 IP 주소로 보냈을 수도 있지만
03:43유출된 개인 정보가 누군가에게 이미 전달됐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03:48다만 경찰은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낸 발신자가
03:52스스로를 내부 고발자를 뜻하는 휘쓸블로우라고 칭하거나
03:56쿠팡에게도 보안을 강화하라며 훈수를 둔 걸로 봐서는
04:00동일이니 소행일 가능성도 놓고 보고 있습니다
04:02빨리 수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04:04안은 기자, 백승우 기자였습니다
04:09한글자막 by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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