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말 89.09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말 이후 최저입니다.
외환위기를 통과하던 1998년과 비교해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9달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고, 주유소 기름값은 4주 연속 올라 연말연시 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외환당국은 주요 수출업체에 이어 국민연금과도 협의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자산 1,322조 원 가운데 44% 정도인 581조 원이 해외 자산입니다.
[정 은 경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 :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 해외자산을 파는 전략적 환헤지와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달러를 조달하도록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학개미 열풍과 대미 투자, 한미 금리차 등 구조적 요인이 계속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서은숙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올해 3분기에만 서학개미들과 기업들이 외국에 해외 투자로 내보낸 돈이 1,158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조 원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국민 노후 최후의 보루인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은, 수익률 최우선 원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중략)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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